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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

[BYOD①] 너의 단말기를 업무에 써주렴!

【사람중심】 모바일 시대. 노트북 PC가 데스크톱 PC의 공급량을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 됐었고,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쏟아져 나와 업무 영역에서도 모바일 단말의 역할이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의 80%가 태블릿을 업무에 이용한다고 합니다. 한 조사 결과 설문응답자의 43%가 개인 용도와 업무 용도의 구분 없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업무 목적으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사람 가운데 81% 이상은 이 사실을 회사에 알리거나 승인 받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2009년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스마트폰 관련 침해사고를 겪었다는 기업이 31%나 됐습니다.

모바일 단말을 업무에 이용하는 것은 기업의 업무 효율이나 능률을 올리는 더 없이 좋은 방법입니다. 고객의 문의나 파트너의 협조 요청에 즉시 응대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실로 적지 않습니다.

국내 한 대기업은 업무에 태블릿이 도입된 뒤 의사 결정 및 업무 처리 속도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상사나 동료가 e-메일을 보냈을 때 즉시 답신을 하는 업무 프로세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중요한 일을 빨리 추진할 수 있게 되고, 동료들이 가치가 없거나 방식 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때는 즉시 의견을 제시해 해당 사업을 진행하지 않거나 방향을 수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전에 상사나 동료가 이러한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떠한지를 묻는 e-메일을 보내면 팀원들이 하루, 이틀이 지나서 답변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 사업이 불필요한 것이어서 하지 말자고 결정될 수도 있는데, 팀원들의 평가나 의견 제시가 늦으면 제안한 사람을 몇 일 간 그 일을 붙들고 있어야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만약 고객이 무언가 불만이 있거나 문의를 하려고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고 해보자. 전화 응대를 한 직원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두었는데 담당자가 그 다음 날 출근해서 이 메일을 보게 된다면, 그 손실은 단지 시간만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다”고 모바일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모바일 단말을 업무에 활용하는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대두되는 개념이 바로 BYOD입니다. BYOD는 Bring Your Own Device의 약자인데, 말 그대로 개인 소유의 단말을 가지고 와서 업무에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회사가 일괄적으로 노트북을 지급하겠지만, 업무 특성상 그래픽 작업이 많다면 고사양 그래픽 카드를 채택한 노트북이 필요할 것입니다. 남들보다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이용하는 부서라면 몇 등급 높은 사양의 노트북이 필요하겠죠. 이동 업무가 잦은데 PC 상에서 작업을 하기 보다는 주로 메일이나 문서를 확인하는 용도라면 무거운 노트북보다는 가볍고 부팅이 빠른 태블릿의 효율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직원들마다 PC 사용과 관련된 요구사항이 다른 상황이고, 또 업무가 교체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모든 직원의 업무 특성에 맞게 최적의 단말을 지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개개인의 업무 특성에 단말을 맞춰줄 경우, 관리가 더욱 힘들어지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최근에는 직원들이 지산의 PC를 가지고 와서 업무용으로 쓰는 것이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PC의 교체주기나 관리에 부담을 덜 수 있게 되고, 직원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단말을 이용하니 좀 더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 단말을 업무에 마음대로 쓰도록 하는 것은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회사 밖에서 쓰던 단말을 회사 내부에서도 쓰게 하는 것은 정보 유출이나, 악성코드에 의한 네트워크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인증, 데이터 보안, 네트워크 접속·이용 정책 등에서 준비가 갖춰져야 마음 놓고 BYOD 정책을 도입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태블릿 사용자의 15%는 단말에 보안 설정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회사 소유의 단말이라고 하더라도 보안 패치나, 애플리케이션의 버전 업그레이드를 했는지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소유 단말이 회사 정책에 맞게 보안 설정을 했는지 점검·관리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모바일 기기가 많아지면서 회사 내부의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는 것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고민거리입니다.

최근 이러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해 마음 놓고 BYOD를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상화 기술, 지능형 WiFi 기술, 엔터프라이즈 MDM(Mobile Device Management) 같은 기술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업이 직원 개인의 단말을 업무와 개인 용도 구분 없이 마음 놓고 쓰도록 하면서도, 직원 인증과 데이터 보안, 네트워크 접속과 관련한 정책을 구현하는데 골머리를 싸매지 않도록 함으로써 그야말로 장벽이 없는 모바일 업무를 가능케 해줍니다.

최근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PC 못지않은 성능을 가진 단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들을 업무에 활용해 진정한 유비쿼터스 업무 환경을 구현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BYOD에 눈을 돌릴 때입니다. “직원 여러분, 당신의 단말기를 마음껏 업무에 활용하세요.”라고 말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 기사에 뒤이어 현 시점에서 BYOD를 가능케 하는 주요 기술들인 데스크톱 가상화, 지능형 WiFi, 엔터프라이즈 MDM을 차례로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혹시 이 밖에도 BYOD를 구현하는 좋은 기술들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열심히 취재해 보겠습니다.)

기획 - 모바일 워크를 앞당기는 BYOD

① 너의 단말기를 업무에 써주렴!
② 가상PC, 어떤 PC로 일하든 걱정마시라!
③ 너도나도 모바일 단말, 회사네트워크는 괜찮을까?
④ 복잡한 단말 관리, BYOD 하지 말까?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