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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

[BYOD③] 너도나도 모바일 단말, 회사네트워크는 괜찮을까?

[사람중심] 개인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단말이 업무에 많이 이용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민첩해지는 것을 비롯해 업무 효율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여러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BYOD(Bring Your Own Device)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가장 손에 익은 자신의 단말로 업무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되면 만족도도 높아지고, 일의 능률도 올라갈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모바일 업무의 확산에 부응하고자 최신 모바일 단말을 보급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가상화를 열심히 도입하고, 모바일 보안책을 튼튼하게 세워서 직원들이 개개인의 단말로도 언제든지 업무에 접속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폰·태블릿…급증하는 무선 트래픽

그런데, 이렇게 해서 BYOD를 도입하게 되면, 한 가지 새로운 고민이 생겨납니다. ‘이처럼 개개인의 모바일 단말을 업무에 많이 쓰게 되면 회사 네트워크는 괜찮을까?’하는 점입니다.

KT는 아이폰 도입 이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해 2009년 8월~2010년 7월 사이에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344.1%나 늘어났습니다. 이미 아이폰 도입 두 달 만에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1.8배나 증가해 트래픽 급증의 전조가 보였다고 합니다. SK텔레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아서 지난 1년 동안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1배나 늘어났다는군요.

물론, 이러한 수치는 기업 네트워크가 아니고 서비스 네트워크와 관련된 것이기는 합니다만, 기업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원래 직원 1인당 PC 한 대는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것이니 노트북이야 논외로 하더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문제가 다릅니다.

PC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트래픽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지만, 모바일 단말은 e-메일 푸시나 GPS 접속 등으로 계속해서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메일을 수신 등 업무 용도 외에, 모바일 단말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전 직원이 이런 단말을 이용한다고 생각해보면 늘어나는 트래픽의 양은 결코 적지 않을 겁니다. 특히 개인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모두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0년 2억 8,900만명에서 2013년 1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태블릿은 2011년 5,450만명에서 2013년에 3억명으로 급증할 것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 ‘WiFi 트래픽 부하’ 현실로

이처럼 모바일 단말로 인한 트래픽이 늘어나면 1차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선랜(WiFi)입니다. 회사 안에서는 빠르게 이동할 일이 없는 만큼, 당연히 거의 대부분의 직원이 3G 보다는 무선랜을 이용할 것입니다.

물론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사내 무선랜을 정비하겠지만, 직원 모두가 많은 트래픽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면 단순히 무선랜 AP(액세스포인트)를 많이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무선랜의 주파수 이용 특성상 AP가 충돌하지 않도록 무선랜을 디자인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무선랜 AP를 무작정 늘릴 수 없는데다가, 무선랜에 트래픽이 많이 몰리면 결국 이것이 유선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무선랜 구성 방식을 놓고 유선에 영향을 미치느냐, 아니냐 하는 점이 무선랜 업계의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모 기업은 직원들의 대다수가 스마트폰·태블릿을 사용하게 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자, 무선랜 사용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평균 1만 2,000명의 사용자가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던 포춘 100위권의 한 기업은 세 달 만에 무선 인터넷 사용자가 2만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1분기만에 무선 트래픽이 80%나 늘어난 것이죠.

● 사용자·단말·app을 인식해 자동 조절되는 무선랜

통신사와 제휴해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이라면 그래도 무선랜 트래픽 증가에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 있겠지만, BYOD를 채택한 경우라면 트래픽 급증에 제대로 방비가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행스럽게도 무선랜 업계에는 이미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들이 나와 있습니다. 사용자가 누구인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쓰는지, 단말은 무엇인지, 접속 장소는 어딘지 하는 전후 맥락을 파악해서 가장 적절한 접근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선, 직원이 노트북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했는지, 태블릿인지 스마트폰인지에 따라 사용자는 동일하지만 네트워크 대역폭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단말별로만 네트워크 사용을 조절하지 않습니다. 같은 단말 사용자라도 팀장에게는 더 많은 대역폭을 할당할 수 있고, 같은 단말을 사용하더라도 회사 빌딩 안의 사무실 층인지, 휴게실 층인지를 인식해서 대역폭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본사의 유선과 무선 그리고 원격지 지점·지사의 네트워크까지 중앙에서 통합관리하고, 사용자가 어떤 정보·app에 접근했는지도 파악되기 때문에 다른 네트워크로 옮겨서 접속을 하더라도 그 즉시 이 사용자의 접근 권한에 맞게 네트워크가 세팅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가 자신의 단말을 가지고 와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더라도, 사용자를 인식해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연결되는데 1~2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개인 단말을 가지고 왔을 때 업무에 쓸 수 있도록 네트워크 세팅 등을 하는데 1~2주가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BYOD로 업무의 효율성과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다면, 회사의 무선 네트워크를 한번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직원 개개인의 네트워크·app 사용과 관련해 전후 맥락을 인식할 수 있는 똑똑한 무선랜이 준비돼 있다면 BYOD로 네트워크 성능에 문제가 생기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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