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통신 3사가 오늘 드디어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조인(joyn)’을 런칭합니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시장은 흡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데, ‘다윗’ 카카오톡에 밀려 ‘골리앗’ 이동통신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골리앗 셋이 join한 ‘조인(joyn)’이 카톡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6일부터 RCS 서비스 ‘조인’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기존의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위협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앱에 대항해 전세계 통신사들이 채택한 표준 기술입니다. 세계 각국의 다윗들에 대항하고자, 전세계 골리앗들이 손을 잡은 것이죠.
‘조인’은 단문 전송만 가능했던 SMS나, 상대적으로 긴 텍스트 및 이미지 전송이 가능한 MMS와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입니다.
우선, 별도로 앱을 실행하지 않고 주소록에 있는 이름만 클릭하면 곧바로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끼리만 통신이 가능했던 기존의 모바일 메신저 앱과 달리, 일반 휴대전화에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점은 통신사들의 강점을 살린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동시에 99명까지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텍스트 메시지는 5000자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조인’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 앱에 없던 여러 기능도 제공합니다. 통화 도중에 자신의 위치를 전송하거나, 촬영한 영상을 상대방과 함께 보는 기능 등입니다. 최대 100MB의 대용량 파일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죠. 문자 메시지를 나누다가 카카오톡 같은 채팅 창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점도 편리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SMS와 채팅을 통합한 이 기능은 국내 통신 3사가 개발한 서비스입니다. RCS에서는 이처럼 통신사마다 부가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데, 이는 ‘조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SK텔레콤은 ‘조인’을 PC와 연결하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는군요.
출처 - 세계일보
통신사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조인’이 성공할 것이라 강조합니다. 우선 내년부터 출시되는 휴대폰에 이 기능이 기본 탑재됩니다. 통신 3사가 손잡고 인프라를 구축했기에 서비스 안정성도 더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VoLTE와 ‘조인’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습니다.
하지만, 절대무력을 가진 것 같은 다윗에 어떻게든 대항해보고자 만든 ‘조인’의 성공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 앱에 길들여진 이용자들을 끌어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톡의 하루 메시지 전송량이 42억건인데, 통신 3사의 SMS/MMS는 불과 2억건대입니다. 또, 모바일 메신저 앱은 단순 앱을 넘어, ‘플랫폼’으로 한발 더 뛰쳐 나갔습니다.
왜 25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카카오톡에 열광하고 있는지 깊이 있는 고민이 더해져야 골리앗의 저항의 의미있는 몸부림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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