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현장을 바꾸어놓을 음성인식 기술
하지만,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하면 물류 현장의 작업 속도를 훨씬 높이면서도 작업 오류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업이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모바일 사용자들을 위한 음성 솔루션 공급 업체인 보콜렉트(www.vocollect.com)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 30%의 생산성 향상, 최대 99.999%까지 업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자사의 ‘말로 주고받는 물류관리시스템(Talking Warehouse)’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본격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대 99% 업무 정확도 개선, 생산성 35~40% 향상
보콜렉트의 음성인식 솔루션은 작업자가 헤드셋과 웨어러블 모바일 컴퓨터를 착용하면 되기 때문에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주며, 기존의 문서 기반 혹은 RF 중심의 물류시스템과 비교해 최대 30% 이상의 생산성 향상, 99.99%까지의 업무처리 정확도 개선 효과 등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새로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교육하는 시간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 회사의 음성인식 기술은 모든 언어를 인식할 수 있고, 36 개 언어로 말을 할 수 있는데, 이미 전세계에 1,50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60 개 나라에서 30만 이상의 작업자들이 하루 평균 30억 달러 이상의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는군요.
보콜렉트사의 음성인식 솔루션은 가장 노동집약적인 업무로 평가받는 오더피킹(order-picking)에서 특별한 장점을 발휘합니다. 오더피킹은 작업자가 작업 지시 내용이 적힌 종이 등을 보고 해당 물품이 있는 위치를 찾아가서 제품과 수량을 확인해 상자에 담는 작업입니다.
이 때문에 보통의 오더피킹 작업에서는 종이, PAD 등으로 내용을 보고, 해당 위치를 찾아가서, 다시 물건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한 뒤 물건을 꺼내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음성으로 바꿔 작업지시
하지만, 보콜렉트의 음성인식 솔루션이 도입되면 다음 작업 내용을 확인할 필요 없이 음성으로 안내 되는대로 위치를 옮겨서 지시 받은 수량만큼 해당 상품을 꺼내면 됩니다. 종이 문서를 확인해 위치를 옮긴 뒤 다시 종이 문서를 확인해 물건을 꺼내는 번거로운 과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피킹 작업의 오류도 많이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보콜렉트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물류 현장에서 많이 쓰고 있는 RF 시스템과 자사의 음성인식 시스템을 비교할 수 있는 동영상 시연도 공개했습니다.
한 사람의 직원이 음성인식 방식과 RF 방식으로 각각 일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한 것이었는데, 이 직원은 음성인식 방식의 작업을 시작한 지 4주가 됐고, RF 방식으로 일한 지는 3년 정도가 된 상태였습니다.
고객 대부분이 1년 안에 투자 회수
보콜렉트 공동창업주로 의사회 의장 겸 CTO인 로저 바이포드는 “보통 ROI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지만, 음성인식 솔루션은 운영 효율성 증대만으로도 모든 기업들이 8~14개월에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음성은 친환경 기술이다. 문서나 프린터 잉크의 사용을 제거하여 환경면에서도 사회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콜렉트는 2008년 중반에 롯데마트에 국내 첫 고객을 확보했지만, 그 이후 국내에서 별다른 영업의 성과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국시장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마케팅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적지 않은 물류 분야 기업들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한국·일본 시장을 맡고 있는 마사 우치다 관리 이사는 “한국 내 주력 파트너사의 활발한 영업을 계기로 한국에서 레퍼런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1년에는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해 한국에서 물류유통시스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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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