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데이터센터란 이런 것…시스코, 자체 기술로 그린데이터센터 오픈

【사람중심】 시스코시스템즈가 미국 텍사스에 그린 데이터센터를 전격 오픈했습니다.

시스코코리아(www.cisco.com/kr 대표 조범구)는 19일, 유니파이드 컴퓨팅(Unified Computing), 유니파이드 패브릭(Unified Fabric), 유니파이드 네트워크 서비스(Unified Network Services) 등 자사의 데이터센터 기술을 근간으로 한 그린 데이터센터가 미국 텍사스의 앨런에 문을 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스코는 이 데이터센터를 자사 기술 중심으로 구축함으로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 기술 부문에서 가진 역량을 확인시켰습니다. 특히 단순히 IaaS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IT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한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 IT 서비스 형태로 비디오, 이동성, 보안, 협업 등 제공

이번에 문을 연 시스코 데이터센터는 시스코 내부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동시에, ITaaS(IT as a Service)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네트워크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데이터센터 내 복원력과 성능, 리소스 활용도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입증하겠다는 것이 시스코의 목표인데, 자사 임직원은 물론 고객, 파트너사, 기타 관계사들에게 비디오, 이동성, 보안, 협업 등의 다양한 기능을 IT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게 된다는군요.

시스코는 지난 2007년 ITaaS 서비스를 위한 비전을 수립하고 데이터센터 통합,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근간으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장기 계획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 결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시스코 데이터센터는 “모든 것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시설물 설계는 물론, 전력 및 냉각 시스템,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결합을 거쳐 탄생됐다는 것이 시스코의 설명입니다.

시스코의 새 데이터센터는 자사의 유니파이드 컴퓨팅, 유니파이드 패브릭, 유니파이드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나의 데이터센터 패브릭 안에 통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안팎은 물론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서 위치에 상관없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이 데이터센터는 EMC, 넷앱, VM웨어 등 자사의 주요 파트너사 기술은 물론 자사의 시스코 UCS, 넥서스 7000 시리즈 스위치, 넥서스 5000 시리즈 스위치, 넥서스 1000V 가상 스위치, MDS 스토리지 네트워킹 스위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매니저, 시스코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의 근간이 되는 운영체계인 NX-OS를 모두 채용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스코가 차세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입중하기 위한 시도인 셈입니다.

● 텍사스 리처드슨 데이터센터와 연동, 최상의 비즈니스 복원력 보장

시스코는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데이터센터가 같은 텍사스주 리처드슨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와 짝을 이뤄 최상의 비즈니스 복원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일명 ‘시스코 메트로 가상 데이터센터(MVDC:Metro Virtual Data Center)’를 통해 다이나믹한 IT 서비스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한편, 상호 백업 사이트 역할도 수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시스코는 이들 두 데이터센터가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복원력을 보장하는 가운데, 웹엑스(WebEX) 등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시스코는 자사가 보유한 다수의 데이터센터를 3쌍의 MVDC 프로덕션 데이터센터로 통합해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즉 ‘시스코 IT 엘라스틱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Cisco IT Elastic Infrastructure Services)’를 위한 빌딩 블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이로써 시스코 임직원은 물론, 고객과 파트너사, 기타 관계사들에게 최고의 복원력을 보장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아래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운영 비용은 최소화한다는 것이 시스코의 설명입니다.

●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데이터센터를 푸르게, 푸르게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빌딩과 스마트한 전력 및 냉각 솔루션이 그린 데이터센터 실현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술 또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현실화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내 통합 패브릭은 스토리지와 데이터 트래픽 간 통합을 통해 스위치, 어댑터, 케이블의 수를 크게 줄여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전력소모량을 줄이는 데 일조하게 됩니다.

시스코는 새 데이터센터 건축 과정에서 케이블 비용만도 1백만 달러 이상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케이블이 줄어들면서 데이터센터 내 공기 순환도 좋아진 만큼 냉각 및 운영 비용 또한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스코코리아 조범구 대표는 “이번에 텍사스 앨런에 마련된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기술 부문에서 시스코의 기술 리더십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고객들은 물론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시스코의 새 데이터센터를 통해 시스코 UCS, 시스코 넥서스 같은 데이터센터 솔루션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현에 이상적인지, 더 나아가서는 얼마나 친환경적인 솔루션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스코의 그린 데이터센터는 다음과 같은 특징도 갖고 있습니다. 엄청난 태풍에 견딜 수 있고, 굉장한 규모의 태양열 발전 시설도 갖췄다고 하는군요.

● 시스코 새 데이터센터의 특징

* 새 데이터센터 빌딩은 시속 175마일의 토네이도도 견딜 수 있도록 내풍 설계됐다.

*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수백 개의 배터리 대신, 로터리 플라이휠(Rotary Flywheel)을 사용했다. 이는 5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내 무정전 전원 장치(UPS) 구동을 유지하는데 소량의 에너지를 요구할 뿐 아니라, 동력 상실 시 디젤 발전기를 가동시키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다.

* 공기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장치(air-side economizer) 설계로 냉각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외부 온도가 냉각에 충분한 수준으로 낮아지면 신선한 외부 공기를 유입해 기계식 냉각의 필요성을 줄여준다. 이러한 냉각 방식은 전체 데이터센터 운영 시간 중 65%는 인위적인 냉각 처리를 하지 않고도 필터링된 외부 공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냉각 비용에서 약 6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자체 가뭄 방지 플랜트에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빗물을 모아두는 수조를 갖추고 있다.

* 100킬로와트를 발전시킬 수 있는 태양열 지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 에너지ㆍ환경ㆍ디자인 분야 리더십(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부문의 골드인증을 받기 위해 미국그린협회에서 주관하는 LEED에 출품돼 있다.

* 1.35 PUE(전력사용 효율) 메트릭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PUE 메트릭은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산업 컨소시엄인 그린 그리드(Green Grid)가 만든 개념이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