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석과 전망

2013년, 주목할 9가지 IT 트렌드

[사람중심] 미국의 IT 전문 온라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최근, 2013년에 IT 분야에서 주목받을 트렌드 9가지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크게 보면 올해 IT 시장을 관통했던 4가지 큰 트렌드가 내년에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그리고 빅데이터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뽑은 2013년의 9대 IT 트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세계 IT 시장규모는 2조 1000억 달러

전 세계에서 IT(tech라고 되어 있던데, 소비자용 및 기업용 IT를 통칭해서 이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관련 소비가 올해 보다 6% 상승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전체 시장 규모가 2조 1000억 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소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앱에 지갑을 열 준비가, 기업들은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군요.



* 신흥 시장의 급속한 성장

IT 산업은 신흥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중앙 및 동부 유럽, 중동 등에서 IT에 7300억 달러 정도의 소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올해 보다 9% 늘어나는 것입니다. 전체 IT 고객의 1/3이 이들 신흥 시장이라고 합니다. 인도나, 중국 등 아시아는 IT에서는 이미 ‘신흥 시장’의 단계를 벗어난 것일까요.



* 모바일 단말 제조사…대박과 쪽박 중 하나

2013년에는 8인치 이하의 태블릿PC가 전체 태블릿PC 판매량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은 2012년 보다 20%나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말 제조사들은 ‘대박 아니면 쪽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체 앱 개발자 가운데 50% 이상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바일 단말은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애플과  구글은 이미 그 기준점을 뛰어넘었지만, MS는 33%, 블랙베리의 RIM은 9%의 개발자들에게만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예측대로라면, 야심차게 모바일 단말 사업에 뛰어든 MS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 IT 대기업들의 클라우드 기술 기업 M&A

IaaS를 넘어 SaaS를 지향하는 대형 IT 기업들이 2013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가진 전문 기업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합니다. IT 대기업들은 지난 20개월 동안 클라우드 기업 인수합병에 170억 달러 정도를 썼는데, 2013년에는 인수합병에 무려 250억 달러 정도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전문화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전

2012년은 새로운 클라우드 기술들이 많이 등장했고, 또 주목받은 한 해였는데, 2013년에는 특정 영역을 타깃으로 하는 전문화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들이 발전해서 시장을 세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병원, 은행, 건설사만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네요.



* IT에 더욱 밀착되는 삶

우리의 삶은 IT 기술·기기와 더욱 밀착될 것입니다. 모바일 단말, 클라우드 스토리지, 소셜 앱 등이 더욱 많이 쓰여 질 것입니다. 이를 ‘드롭박스 효과(Dropbox Effect)’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IDC는 기업의 관리자들이 자신의 팀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의 80%를 직접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고양이도 자신만의 노트북PC를 원하는 걸까요^^



* 빅데이터의 성장

2012년 모든 기업에게 필요했던 기술이 모바일 단말과 클라우드 컴퓨팅이었다면, 2013년은 빅데이터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모든 기업이 빅데이터 기술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50억 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2013년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연평균 40% 성장을 거듭해 5년 뒤인 2017년에는 530억 달러의 빅마켓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 과거의 데이터센터는 가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데이터센터는 급격히 사라져 갈 것이라고 합니다. 2012년에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기술들이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2013년에는 이런 기술들이 본격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새로운 데이터 센터 기술’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소프트웨어가 사전 통합된 시스템을 꼽았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시스코, 델, HP, 오라클 같은 기업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전망인데, 이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벤처들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될 대목입니다.



* “당신의 ID만 가지고 오세요”

2013년에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업무용 PC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모바일 단말과 VDI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이 회사에서 작업하던 컴퓨터에 접속해 일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앞으로 ‘당신의 단말을 가지고 오세요(Bring Your Own Device:BYOD)’라는 트렌드는 ‘당신의 ID만 가지고 오세요(Bring Your Own ID:BYID)’로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자, 여러분은 이 가운데 어떤 것에 특히 눈길이 쏠리시나요? 개인에게 IT는 더 이상 단말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활동 그 자체에 녹아 있는 요소가 되었고, 기업에게도 비즈니스 인프라가 아니라 비즈니스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IT가 우리의 삶에 더욱 깊숙히 파고 들어와서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어 갈수록, IT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IT를 보다 똑똑하게 쓸 줄 아는 지혜, IT에 없는 아날로그 감성을 잃지 않고 균형을 지키려는 자세를 가져야 되겠습니다. IT 기술이 더욱 쓰기 쉬워지고, 더욱 많은 데이터를 분석한 최신 정보를 우리 앞에 가져다 놓을 수록, 오히려 ‘동물적인 감각이 우리를 남과 다르게 만드는 신의 한 수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