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델코리아가 기업의 빅데이터 진입장벽을 낮춘 통합 패키지 솔루션을 발표했습니다.
빅데이터, 빅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활용,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경영전략의 중요성에 이견을 제시할 기업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복잡하고 방대한 작업을 어떤 시스템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일부 대기업이나 금융사 정도만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이들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점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고민을 대변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서버-스위치-하둡-분석-BI 솔루션의 결합
이런 가운데 델코리아가 “빅데이터 스타터 킷(Starter Kit)‘이라는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빅데이터 스타터 킷‘은 ▲1대의 델 x86 랙 서버 ‘R620’ 마스터 노드와 3대의 ‘R620’ 컴퓨트 노드, 2대의 델 1GB 스위치를 기본 하드웨어로 ▲인텔판 하둡 ▲분석 솔루션으로 레볼루션애널리틱스의 ‘레볼루션R 엔터프라이즈 6.2’ 레볼루션 애널리틱스의 레볼루션 R 엔터프라이즈 6.2 ▲BI 솔루션으로 클릭테크의 ‘클릭뷰(QlikView)’를 탑재했습니다.
‘델 빅에치터 스타터 킷’은 서버와 네트워킹 인프라 위에 하둡, 빅데이터 분석, 시각화 등 기업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일체의 솔루션을 통합한 어플라이언스입니다. 델이 강점을 가진 하드웨어와 각 분야별로 검증된 최고 파트너들이 손잡고 만들어 낸 것이죠. “참여하는 파트너사들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완벽히 검증된 어플라이언스를 개발했다”는 것이 델코리아의 설명입니다.
간과되는 90%의 데이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현 시대는 데이터가 폭발하는 시대입니다. ‘폭발’, ‘폭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이상을 표현할 단어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한 예로 에어버스 비행기 한 대가 고작 30분을 비행할 때 만들어지는 데이터 양이 10TB에 이릅니다. 페이스북은 하루에 25TB, 트위터는 12TB의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많은(volume) 데이터 가운데 정형 데이터는 10%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 10%의 데이터만 가지고 비즈니스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죠. ERP, CRM 같은 툴들이 정형 데이터만 분석·가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고객의 취향과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90%의 비정형 데이터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 90%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velocity)해서 통찰력을 가질 때 시장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variety)을 구사해 비즈니스의 가치(value)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빅데이터에서 얘기하는 ‘4V’입니다.
문제는 이론적으로 알지만, 실제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어떻게 빅데이터 분석·활용할 환경을 갖출 것인가?’하는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갖지 못했습니다.
새롭고 창의롭지만, 쉽고 강력한 빅데이터 솔루션
델의 ‘빅데이터 스타터 킷’은 이런 질문에 해답을 제시합니다.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하둡 솔루션, 분석 솔루션, BI 솔루션 전문업체가 모여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델코리아가 “경쟁 제품은 없다”고 자신하는 이유입니다. 리처드 리 중국·한국 총괄 사장은 “각 분야 최고들이 모여서 아주 복잡할 수 있는 솔루션을 연동시켰다. 매우 쉽고도 강력한 빅데이터 솔루션 패키지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시도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기술솔루션을 이용해 발전하는데 일조한다’는 델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전을 위해 새롭고 창의롭지만,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델코리아의 설명입니다.
‘빅데이터 스타터 킷’을 이용하면, 90일 정도면 고객들이 원하는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인데, 성과가 확인되어야 기업의 IT 부서는 데이터 분석, 가공에 꾸준한 투자를 할 수 있고, 이것은 결국 회사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델코리아는 ‘빅데이터 스타터 킷’의 가격을 7000달러 이하로 책정할 예정입니다. 매우 공격적인 가격입니다. 서버, 스위치, 하둡 솔루션, 분석 솔루션, BI 솔루션을 망라해 이 가격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아직 시장에 없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공격적으로 드라이브해서 올해 30%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빅데이터 시장을 확실히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의 가치를 직접 확인하세요”
델은 지난해 12월 사기업으로 변신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그 얘기를 조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델코리아 김경덕 사장은 “델이 사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은 ‘엔드-투-엔드 솔루션 벤더로 트랜스포메이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였다”면서 “지금까지는 잘 되어 오고 있다. ‘빅데이터 스타터 킷’도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델이 일반 사용자 제품 위주로 움직여 왔다면, 새로운 델은 기업용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벤더로 변신 중이라고 합니다. 김경덕 지시장은 “델은 앞으로 실행(execution)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델은 ‘빅데이터 스타터 킷’을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델코리아 솔루션사업부 김성준 부사장은 “스타터킷이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유용하겠지만,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면서. “그 밖의 영역에 있는 고객에게는 ‘스타터 킷’을 기반으로 보다 커스터마이징된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델은 국내 빅데이터 사업 강화를 위해 한국 파트너사들이 ‘스타터 킷’을 완벽히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편, 솔루션도 다양화해 ‘빅데이터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빅데이터’라고 하면 대형 BI프로젝트나 컨설팅을 떠올리게 됩니다. 왠지 엄청난 일을 벌여야 될 것 같고, 추상적이기도 해서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때에 쉽게 도입해서 빅데이터의 가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의 등장은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진 많은 기업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입니다.
델코리아의 새로운 시도가 그동안 ‘빅데이터 전문기업’을 자처하던 경쟁자들이 하지 못했던, ‘빅데이터 도입 활성화’라는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