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와이파이(WiFi)는 이제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되었습니다. (유선)‘초고속 인터넷의 보편화’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무선 초고속 인터넷의 보편화’로 옮겨가면서 와이파이는 LTE 만큼이나 주목받는 통신기술이 되었습니다.
LTE 보다 빠르고, 거의 무료이다시피 저렴한 이 기술은 대용량 파일을 내려받을 때나 동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때 반드시 점검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저는 최근 하루 데이터 통신량 2GB를 쓸 수 있는 요금제로 바꾸었지만, 이 습관은 바뀌지가 않더군요. 와이파이가 안정되게 연결만 되어 있다면 LTE 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니까요. 이 같은 습관은 집안에서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광랜 보다 무선랜이 더 빠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와이파이의 시대...그러나 여전히 불안해하는 기업들
그런데 이 같은 습관이 회사에서는 조금 달라집니다. 보안성 우려 때문에 와이파이 사용이 제한되어 있거나, 가정용 와이파이 만큼 속도가 빠르지 않거나, 아예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가 없기도 합니다. 물론, 정반대인 기업도 있겠지만, 아직 대다수 사무실에서 ‘유선랜 못지않은(또는 유선보다 나은) 무선랜’은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기업에서 무선네트워크 환경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주제입니다. 업무의 유연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모바일 기업’은 이미 반드시 가야 할 길로 판명이 났습니다. 하지만, 늘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과연 안전할까? 접속은 안정적일까? 유선망에 무선랜을 붙였다가 괜히 복잡해지는 거 아냐?... 막연한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초창기에 무선랜을 쓰면서 불편하고 불안정했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훨씬 좋은 줄 알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 고민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모든 기업의 희망사항일 겁니다. 이 말은 곧 모든 기업용 와이파이 제공업체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뜻도 되겠지요.
아루바의 선언 “완전한 모바일 일터, 가능해졌다”
12월 둘째 주. 중국 상하이의 푸동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업용 무선랜 전문기업 아루바네트웍스가 <AIRHEADS@ APJ ATMOSPHERE 2014> 행사를 열었습니다. 아루바는 이 행사에서 “기존의 일터(workplace)를 완전히 무선화해서 ‘모바일 일터’로 바꾸는 것이 2015년의 목표”라고 선언했습니다.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무선랜을 업무용 네트워크로 전면 수용하는데 부담과 의구심을 갖는 상황입니다만,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 이처럼 공격적인 목표를 얘기하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루바의 이번 선언은 조금 느낌이 달랐습니다.
아루바는 이번 행사 내내 기업용 무선랜의 네 가지 요건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의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안정된) 에어, 시큐어(안전한) 에어, 스마트(똑똑한) 에어, 심플(단순한) 에어’입니다. 아루바의 선언이 조금 느낌이 달랐다고 한 것은 아루바가 “드디어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테이블 에어 - 이더넷보다 빠르고 멀리 가는 기가비트 와이파이와 7개의 AP가 하나처럼 작동하는 로드밸런싱, 유무선을 완벽히 통합운영하는 기술.
▲시큐어 에어 - 사용자가 늘 방화벽의 경계를 넘나들고, 서버가 회사 밖에 존재하는 상황(아루바는 이를 “뒷문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 표현했습니다.)에서 교통경찰이 교통상황을 보며 수신호를 하듯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보안.
▲스마트 에어 - 패킷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인지해서 똑똑하게 전송하는 능력.
▲심플 에어 - 사용자는 쓰기가 편하고, 관리직원은 사무실에 앉아서 수천개 AP를 관리할 수 있는 환경.
모바일 기업의 요건 ‘안정성·보안성·똑똑함·단순함’
이를 위해 아루바는 무선랜의 각 요소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완비했습니다.
스테이블 에어를 위해서는 클라이언트 매치(Client Match,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와 에어웨이브(Airwave, 가시성), 시큐어 에어를 위해서는 유무선 인증과 암호화, NAC 솔루션(아루바는 가트너의 ‘네트워크 접근제어 매직쿼드런트’에서 2년 연속 리더그룹으로 꼽혔습니다. 단말·기기에 상관없이 강력한 네트워크 보안과 쉬운 인증·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클리어패스(ClearPass’는 업계가 인정하는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 접속관리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을, 스마트 에어를 위해서는 모바일 인게이지먼트(Mobile Engaement) 솔루션을, 심플 에어를 위해서는 Software as service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정성·보안성·똑똑함·단순함을 모바일 기업으로 가기 위한 네트워크의 필수 요건으로 설정하고, “이 모두를 갖추었다”고 선언하는 아루바의 자신감은 시장에서 여러 경로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체 기업용 무선랜 시장이 지난 두 분기동안 10% 성장한 가운데, 아루바는 25%라는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스코의 점유율을 많이 가져왔다”는 설명입니다.
주니퍼네트웍스, 알카텔-루슨트, HP, Dell과 같은 유선네트워크 기업들이 속속 아루바와 제휴를 맺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아루바 관계자는 “고성능, 고안정성을 갖춘 무선랜은 단기간에 개발하기 어렵다. 그런데 기업에서 무선랜의 중요성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면서, “유선네트워크벤더들은 아루바와 손을 잡음으로써 더욱 전략적으로 기업 네트워킹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루바네트웍스 도미닉 오르 CEO는 “매출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하드웨어 외에도 OS를 비롯해 무선랜의 지능, 관리, 통합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한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클라우드 혁명와 모바일 혁명으로 기업의 업무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이 두 혁명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심할 여지없는 모바일 시대...생산성의 열쇠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엔드포인트 단말 가운데 95%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를 탑재했고, 단말은 회사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기업이 소유한 단말은 30%에 불과하게 되고. 나머지 70%는 개인 소유의 안드로이드·iOS 단말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거의 몇 주 단위로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되는(보안·안정성을 위해서죠) 이들 기기는 네트워크 포트도 없고, 어떤 네트워크에서 회사 시스템·정보에 접속할 지도 알 수 없습니다. 2013년에는 유선망 접속이 50%였는데, 2020년이 되면 거의 대부분의 단말은 네트워크 포트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크 인프라의 아키텍처가 대대적으로 변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포트 기반에서 모빌리티 기반으로 말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일한다’는 개념이 없는 시대, ‘네트워크 포트에 케이블이 연결된 단말에 앉아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개념이 없는 시대입니다. 의심할 여지없는 모바일 시대에 기업은 어떻게 직원들의 생산성을 뒷받침해야 할까요?
직원들이 책상에서 벗어나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보안을 전혀 걱정하지 않고 시스템·정보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 해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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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