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비스는 이제 기업들에게 ‘왜’가 아니라 ‘어떻게’를 고민해야 하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클라우드 방식의 IT 운용이 가져다주는 비용, 민첩성, 관리편이성 등 여러 장점을 생각해 봐도 그렇고, 모바일·소셜미디어·IoT 등 새로운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똑똑하게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지 하는 점을 생각해 봐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없이는 쉽게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오늘날 기업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처럼 유용한 만큼 많은 걱정거리도 동반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회사의 전체 조직에 빠짐없이 적용될 수 있는지, 그러면서도 개별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지,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각 조직의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정보보안은 신뢰할 수 있는지 하는 주제들입니다.
또, 서비스 제공업체가 얼마나 탄탄하고 영속성이 있을 것인지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기업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보는 이슈일 것입니다. 7년 넘게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업을 해오던 너바닉스(Nirvanix)는 2013년 9월 갑자기 폐업을 선언하면서 고객들에게 이메일로 “2주 안에 다른 곳으로 데이터를 이전하라”고 통보해 고객들을 큰 혼란에 빠트렸는데, 이 회사는 결코 영세한 클라우드 사업자가 아니었습니다. IBM과 HP가 재판매할 만큼 이름 높은 클라우드 브랜드였죠.
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클라우드 2.0'
더욱 유용하고, 더욱 안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라는 기업들에게 오라클이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오라클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호텔에서 ‘2015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행사를 열었습니다. ‘급변하는 현대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과 원동력’으로서의 클라우드 전략 및 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1천명이 넘는 IT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오라클이 내건 슬로건은 ‘클라우드 2.0’. 특정 업무와 특정 부서가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는 기존의 클라우드 환경을 ‘클라우드 1.0’이라고 한다면, ‘클라우드 2.0'은 기업 전체 업무에 두루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환경을 말합니다.
오라클에서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맡고 있는 더그 휴(Doug Hughes) 부사장은 ‘Modern Business in the Cloud’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클라우드가 과거에는 하나의 프로세스를 대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영업 영역이나 쿼터를 관리하는 등 특정 부서, 독립 업무에 클라우드를 적용했던 것이죠. 그런데 진정한 클라우드는 기업의 전체 전략·활동에 적용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우드 1.0’은 세일즈포스 자동화라든지, 인재 관리 같은 현업에서 시급히 필요로 하는 특정 영역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현업에서 이런 솔루션을 도입하면 당장의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새로운 문제가 계속 일어납니다. 이 솔루션들과 연관이 있는, 클라우드화 되지 않은 다른 업무 영역의 연결의 문제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클라우드 영역과 기존 솔루션들을 연결하는 것은 고객의 몫이었습니다. 업무를 위해 투입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죠.
폭넓은 플랫폼과 서비스모듈로 구현하는 ‘진정한 연결’
오라클은 “클라우드 2.0은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다. 그야말로 ‘진정한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2.0을 ‘진정한 연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서 기업이 맞닥뜨리는 모든 영역을 아우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개별 솔루션, 개별 영역을 따로 통합하는 고충을 겪지 않아도 되고, 폭넓은 옵션을 가지고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변화에 맞게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연결을 가능케 하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2.0은 기존의 클라우드와 깊이와 폭이 완전히 다릅니다.” 더그 휴 부사장의 설명입니다.
클라우드 2.0을 위해 오라클은 마케팅·영업·전자상거래·고객서비스·소셜·앱장터 등을 갖춘 ‘CX 클라우드’, 글로벌HR·인력관리·재능관리·소셜·앱장터 등을 갖춘 ‘HCM 클라우드’, 재무·프로젝트·물품조달 등을 갖춘 ‘ERP 클라우드’, 제조·자산주기관리·가치사슬운용 등을 갖춘 ‘SCM 관리 클라우드’, 재무리포팅·기업경영계획 등을 갖춘 ‘기업 성능관리 클라우드’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영역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500개가 넘는 모듈이 있고, 매일 새로운 모듈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특히 SCM(공급망관리)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향후 몇 개월간 아주 많은 발표가 있을 거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기업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영역을 아우르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2.0은 기업의 모든 업무 영역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게 하면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별 부서·업무에 맺게 개인화시킬 수 있습니다. 공통의 플랫폼을 기반 위에서 필요로 하는 모듈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클라우드, DB 클라우드 자바 클라우드, 개발자 클라우드, 문서 클라우드, BI 클라우드 같은 폭넓은 플랫폼(PaaS)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SaaS)가 제공되기에 ‘클라우드의 개인화’가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현재 오라클은 19곳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계 top20 SaaS 공급업체 가운데 19개가 오라클 고객이며, 포춘 100대 기업의 75%가 오라클 고객입니다.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일어나는 트랜잭션은 하루 230억건이 넘습니다.
“한국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의 대표모델이 될 수 있다”
한국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이 높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느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드웨어 인프라를 넘어 ‘플랫폼’과 ‘서비스’를 얘기하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2.0이 한국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더그 휴 부사장은 “한국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늦다고 얘기하는데, 한국이야 말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딱 맞는 시장”이라고 말합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어디에든 연결되어 있으며, IT가 업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모바일과 SNS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20년이 지난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훌륭한 것이었더라도 거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백미러만 보고 운전을 하는 형국입니다”면서, “여러분이 여러분의 기업을 고객의 입장에서 평가한다면 어떤 점수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오라클은 한국 기업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클라우드의 세계에 뛰어들 것을 제안합니다.
“클라우드로의 여정을 떠나보십시오. 그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첫번째 여정이라면 빠른 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경쟁사는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