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통신사업자들이 점점 더 큰 용량의 백본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100G 광전송 분야 1위 기업 인피네라(Infinera)가 ‘클라우드 익스프레스’ 라인업을 강화했습니다.
‘클라우드 익스프레스’는 인구가 밀집된 메트로 지역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대용량 네트워크를 단순하게 운영하면서 전력은 적게 소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입니다. 기존에 10G, 40G 인터페이스가 제공되었고, 이번에 100G 인터페이스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고대역폭 네트워크 장비의 수요가 코어 네트워크에서 애그리게이션 단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통신 및 데이터센터 업계 일각에서는 “과연 애그리케이션에 100G가 필요한가?”라고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급속히 확산된 LTE 데이터 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불과 1~2년 사이에 애그리게이션에 고대역폭 네트워크가 필요한 상황을 몰고 왔습니다.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모바일 단말에서 고화질 영상서비스를 을 실시간으로 이용하고, 엄청난 양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회사 내 서버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에서 접속하는 환경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경제분석기업 IHS의 앤드류 슈밋 캐리어 전송네트워킹 부문 리서치 이사는 “데이터센터들이 가격 및 운영 면에서 효율적인 100G 스위치를 설치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변화는 메트로 데이터센터 인터커넥트용 전송장비에서 100G 클라이언트 인터페이스를 창출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2RU로 1Tbps 제공...대용량 데이터센터네트워크의 초경량화
지난 5월 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넷이벤츠 2015 APAC 언론 및 서비스공급업체 회의’에서 인피네라의 어윈 필머 APAC 담당 부사장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진 바 있습니다. 인피네라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전송 장비를 위한 100G 칩을 출시했고, 500G 칩도 가장 먼저 발표한 회사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윈 필머 부사장은 “장비 공급업체들이 고객의 용량 요구를 못 따라가고 있는데, 인피네라는 늘 한발 앞서서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LTE, 클라우드의 확산으로 메트로이더넷에서도 과거 코어급의 고대역폭 장비를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스웨덴 기업 트랜샌드를 인수해 코어-애그리게이션-에지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 익스프레스는 단순히 용량만 큰 장비가 아닙니다. 단 두 개의 랙만으로 최대 1Tbps의 용량을 제공하고, 운영도 매우 간편합니다. 서버나 스토리지처럼 쌓아서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데다가 전력 소모도 최소화시켰습니다. 1Gbps 당 소모되는 전력이 1와트에 불과합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시 부담으로 작용하는 공간 및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오픈 SDN API를 이용해 기존에 도입된 클라우드 프로비저닝 시스템과 쉽게 통합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 자동화 및 관리 시스템들과도 원활하게 통합됩니다.
손톱만한 칩에 100G 성능, 전문가 없이도 고가용성 네트워크 구축
클라우드 익스프레스의 이 같은 특징은 인피네라가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지켜온 전략입니다. 어윈 필머 부사장에 따르면, 2005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100G 칩은 가로×세로 1cm가 채 안 되는 크기이면서도 동시에 60개 채널을 연결할 수 있어 통신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 출시된 500G 칩 역시 100G 칩 보다 조금 더 큰 크기에 650개 채널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2RU에 500G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비다. 이처럼 엄청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전력 소비는 500와트 정도로, 데스크톱PC 한 대 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최대 150킬로미터 거리까지 옵티컬로 연결할 수 있고, 광네트워크 전문가 없이도 간단한 세팅만으로 고가용성의 광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어윈 부사장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에, 쉬운 운영 및 확장성, 적은 전력 소모 등의 장점에 10G·40G·100G 인터페이스를 모두 지원하게 됨에 따라, 메트로이더넷 광전송 애그리게이션 분야에서 인피네라의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인피네라는 클라우드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위한 클라우드 네트워킹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지난 5월에 발표된 네트워크 가상화 선두업체 아리스타네트웍스와의 기술제휴입니다. 아리스타의 백본 스위치와 인피네라의 클라우드 익스프레스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묶어 공급하는 것으로 IP스토리지네트워킹, 빅데이터 환경, 고성능컴퓨팅(HPC),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네트워킹 분야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피네라는 “아리스타와 인피네라는 대용량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네트워킹을 위한 최적의 조합이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초지연성, SLA 보장, 신속한 장애 대응 등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계속되는 기술혁신...데이터센터 상호연결성(DCI) 분야 리더십 이어갈 듯
인피네라는 클라우드 익스프레스의 하이퍼스케일 밀도와 단순한 네트워크 운영 및 저전력 소비의 장점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500GB 19채널을 수용해 한 장비에서 최대 9.5TB를 지원하던 것을 내년에는 19.8TB, 내후년에는 24.8TB까지 확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처럼 대용량 네트워크를 작은 장비에서 제공하면서도 운영은 여전히 단순하게, 전력 소모는 가장 적게 할 수 있다는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인피네라는 지난 5월 기술분야 전문 시장조사업체 오범이 선정한 인터넷 콘텐츠 공급업체(ICP)와 망 중립 공급업체(CNP)를 위한 2014년 최고의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플랫폼 공급자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인피네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장비 공급업체’라는 것이 오범의 평가입니다. 인포네틱스 리서치는 광전송 네트워크 분야에서 기술리더십이 가장 뛰어난 기업으로 인피네라를 선정했습니다. 특히 기술혁신, 서비스 및 기술지원, 시장점유율 성장세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윈 필머 인피네라 APAC 담당 부사장은 “인피네라는 전송 계층의 진정한 자동화를 실현한 최초의 벤더다. 운영비를 절감하고,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보유한다는 것은 경쟁이 치열한 아태지역에서 통신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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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