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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델의 포스텐 인수, HP의 대항마 등장?

【사람중심】델이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 포스텐네트웍스(Force10 Networks)를 인수합니다.

포스텐은 고성능 스위치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업체입니다. 슈퍼컴퓨터 센터나 연구소, 호스팅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환경과 관련해 네트워크의 단계를 간소화하는 기술 등을 2009년에 이미 발표한 바 이Ttmqselk.

서버와 스토리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스위치 전문업체 포스텐네트웍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델은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보다 폭넓은 데이터센터 및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텐은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고성능 스위치 전문업체로 연구기관이나 웹 호스팅 업체 등이 주요 고객으로, 국내에서도 대학, 기업, 연구기관, 서비스 프로바이더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델은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자동화와 가상화를 지원하는 포스텐의 오픈 클라우드 네트워킹 전략이 자사의 가상화 전략에 부합해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델의 포스텐 인수는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7월 20일 경 델이 포스텐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했는데, 한 달여 만에 작업이 완료된 것입니다. 델은 포스텐은 3분기 내로 완전히 통합할 계획입니다.

시스코가 UCS(통합컴퓨팅시스템)라는 블레이드 서버 기반의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출시한 뒤 HP가 쓰리콤은 인수하고, 브로케이드가 파운드리네트웍스를 인수하는 등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의 결합은 갈수록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델은 이미 주니퍼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이번에 네트워크 업체를 인수할 때 주니퍼 또한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고 합니다.

포스텐은 2009년 2월에 이미 가상화 네트워킹과 관련해 ‘버추얼 콘트롤’과 ‘버추얼 스케일’이라는 두 가지 기술에 기반은 둔 가상 프레임워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버추얼 콘트롤’은 가상의 논리적 경계를 나누기 위해 물리적 네트워크 자산을 분할하며, 하나의 스위치·라우터가 여러 장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또 ‘버추얼 스케일’은 관리자가 물리적 경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네트워크 구조를 통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다수의 스위치·라우터가 하나의 장비처럼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가상 프레임워크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자동화를 위해 ‘버추얼 뷰’ 기술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관리자가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일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가상화된 자원 할당 요구에 네트워크가 자동으로 대응하도록 해줍니다.

브래드 앤더슨(Brad Anderson) 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그룹 수석부사장은 “오늘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하고 많은 수동 개입이 필요해 가상화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델의 개방적이고 유용하고 저렴한 솔루션 공급 방식과 일치하는 포스텐의 새로운 레벨의 유연성, 성능, 확장성, 자동화 공급 방식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의 경제학을 변화시키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델 본사가 발빠르게 통합에 나서고 있는 것에 맞춰 국내에서도 델과 포스텐 지사가 이미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델은 그동안 네트워크 분야에서 주니퍼, 브로케이드와 긴밀히 협력해 왔는데, 앞으로는 이를 청산하고 포스텐 쪽에 집중하라는 것이 델 본사의 메시지였다고 합니다.

델이 포스텐을 인수한 것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은 물론, 네트워크 시장에도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델은 이미 스토리지 분야에서 기술력이 돋보이는 몇몇 업체를 인수해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네트워크까지 갖춤으로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HP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진 유일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SMB 시장의 강자로 알려져 있는 델이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체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요? 델은 2011년 하반기, 기업용 IT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델과 포스텐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포스텐은 원래 스토리지 전문업체 이퀄로직과 전략적 파트너였는데, 델이 이퀄로직을 인수하면서 델과도 호흡을 맞춰 온 바 있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