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의 확산으로 기업의 IT 환경은 날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가상화가 IT 하드웨어 비용을 줄이고,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유지(면적 및 전력 사용 등)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크기는 하지만, IT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한 대의 서버에 연결해서 쓰던 스토리지를 가상화해서 여러 대의 서버에 연결해서 쓰게 되면 분명히 스토리지 규모는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각각의 서버(또는 부서)에 할당된 스토리지 용량이 모자라지는 않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할 것입니다. 또, 특정 스토리지 섹터의 사용량이 예상보다 너무 적다면 이를 재조정해서 여유분의 스토리지를 다른 쪽으로 할당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입니다.
서버와 스토리지를 1:1로 붙였을 때는 여유가 많으니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지만, 스토리지를 가상화해서 하드웨어 비용을 줄이려고 하면 이처럼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됩니다. 물리적으로 한 대인 서버·스토리지가 논리적으로는 여러 대로 나뉘어 서로 연결되는 그 자체로도 IT의 복잡성은 매우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가상화 관리’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리적 환경과 가상화 환경, 이 둘이 뒤섞여 있는 하이브리드 환경에 이르기까지 IT 환경의 복잡성이 훨씬 커진 만큼, 이 모든 환경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문제가 그 만큼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상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IT 기업들 가운데 가상화 관리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가상서버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업체들의 실적을 소개하는 ‘2011-2015 세계 가상 서버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 예측 및 2010년 벤더 점유율(Worldwide Distributed Virtual Server Management Software 2011-2015 Forecast and 2010 Vendor Shares)’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 한 해 전세계 가상서버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와 각 공급 업체별 점유율을 분석한 것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 퀘스트 소프트웨어가 서버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의 상위 3개 공급업체로 선정됐습니다.
1, 2위 업체는 서버 가상화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입니다. 당연히 가상 서버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3위인 퀘스트소프트웨어는 2년 연속으로 빅3에 이름을 올렸는데,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통합 IT 관리 솔루션 전문업체입니다. IT 관리 분야 전통의 빅벤더인 IBM이나 CA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훨씬 작은 이 회사가 서버 가상화의 최강자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IDC는 퀘스트가 브이포그라이트(vFoglight)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비전코어와 같은 기업을 인수해 가상 IT환경 관리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퀘스트의 vFoglight는 가상 환경을 위한 성능 모니터링 및 관리 툴로, IT 관리팀이 VMware ESX 및 Hyper-V 성능 관리 이슈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가시성을 제공하는 솔루션입니다.
또한 퀘스트는 vRanger라는 VMware 백업·복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vRanger는 세계 전역에 30만 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첫 번째 VMware 백업·복구 솔루션입니다. 에이전트리스(agentless) VM 백업, 삭제된 데이터를 위한 ABM(Active Block Mapping), 파이버(Fibre) SAN 복원, 전체 통합 카탈로깅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퀘스트는 국내에서도 경쟁사들에 한 발 앞서 가상화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습니다. 가상 환경과 물리적 환경을 통합 관리해야 IT 전반에 가시성이 확보되고, 이것이 IT의 신뢰성, IT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퀘스트 코리아 우미영 사장은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면 효율성 높아지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하면 간단하고 편리하게 IT를 이용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가상화·클라우드가 추진되면서 IT는 갈수록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미영 지사장은 “가상화의 특정 영역만 관리하는 회사들도 있고, 전체 IT 환경(물리+가상화)을 모두 관리하는 회사가 있다”면서, “퀘스트는 이런 두 영역의 가운데 있다. 문제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지만, 고객에게 제공되는 솔루션은 작은 회사들처럼 요소요소에서 뛰어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서버 관리 소프트웨어 산업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1.1% 성장해 오는 2015년에는 1억 4,000만 달러의 시장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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