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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플랫폼/모바일

스마트폰 사용자, “보안 중요하나, 실천은 아직...”

【사람중심】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PC에서 만큼 보안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는 실천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니퍼네트웍스가 최근 전세계 소비자들의 모바일 보안 인식 관련 조사를 실시했는데, 태블릿 사용자의 5명 중 4명은 제품 사용 및 구매에서 ‘보안 수준’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설문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기기 분실이나, 신상정보 보호, 보호자 관리를 통한 가족 보호 등이 염려스럽다고 답했으며,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사용자 4명 중 3명이 이들 단말에서 민감한 개인 정보 및 회사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주니퍼네트웍스 본사가 KRC리서치와 시노베이트(Synovate)에 의뢰해 전세계 13개 나라 4,500명 이상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입니다. 조사 결과, 모바일 기기 사용 시 개인적인 용도와 업무 용도의 구분이 매우 모호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보다 엄격하고 통합된 모바일 보안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 응답자 가운데 약 43%는 개인 용도와 업무 용도의 구분 없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용도를 엄격하게 구분해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5%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또, 업무 목적으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사람 가운데 81% 이상은 이 사실을 회사에 알리거나 승인 받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58%는 사전 승인이나 고지 없이 모바일 기기로 매일같이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 개인정보 보호는 기본, 계정 및 보호자 관리도 중요해

설문 응답자 가운데 54% 이상은 기기 분실로 인해 저장된 데이터와 정보를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61%는 모바일 기기 사용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난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52%가 보호자 관리(Parental controls) 서비스를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꼽았다고 하네요.

응답자들은 모바일 기기 구매·사용에서 보안 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대답이 42%,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대답도 40%였습니다. 80% 이상이 모바일 기기의 보안 수준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원하는 보안 수준과 실제로 사용자 자신이 실행하고 있는 보안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25%만이 모바일 기기의 보안 설정을 자주 바꾼다고 답했으며, 33%는 필요한 경우에만 바꾸고, 30% 이상은 보안 암호 설정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모바일 기기의 보안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아예 모르는 사람도 10%나 됐으며, 응답자의 15%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태블릿 PC에도 보안 설정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정도면 보안 불감증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강익춘 대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정보, 애플리케이션, 상거래로 연결되는 새로운 진입로가 되는 동시에, 보안 위협의 새로운 통로로 이용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다행히도 보안, 계정 관리,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사용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제 업계가 나서서 보안을 옵션이 아닌 모바일 경험의 한 부분으로 통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사용자 중 30%는 보안 암호 설정 없는 상태

이번 설문조사의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응답자의 74% 이상은 비밀번호 입력 및 수정(50%), 은행 또는 신용카드 정보 확인(43%), 공과금 영수증 확인(29%), 신용카드 번호와 같은 금융 정보 공유(20%), 회사 직원 정보 확인(18%), 의료 기록 열람(17%), 사회보장번호(14%)과 같은 민감한 정보에 접속하고 있었습니다.

* 조사한 13개 나라 가운데, 응답자들이 모바일 보안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 나라는 브라질과 러시아(88%)였으며, 독일(86%), 중국 및 이탈리아(85%)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은 이들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모바일 보안 적었지만, 그래도 그 비율이 각각 74%, 77%나 됐습니다.

* 업무용도와 개인용도 사용은 국가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캐나다(72%), 일본(70%), 프랑스(67%)는 개인적인 용도로 모바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중국(75%), 러시아(65%) 및 브라질(61%)은 업무·개인용도로 함께 사용하고, 벨기에·네덜란드는 12% 정도만이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회사 승인 없이 네트워크에 액세스하는 정도를 보면, 미국은 52%로 비교적 보수적이었으며 브라질(94%), 러시아(93%), 일본(90%) 및 이탈리아(92%)는 좀 더 공격적으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암호 보호 수준은 전체적으로 비슷했으며, 10%~20%만이 암호 보호를 하지 않는 정도입니다. 예외적으로 미국은 25% 정도가 암호 보호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 특정 위협을 우려하는 수준은 비슷했으나, 브라질의 경우 단말·데이터 분실(75%), 보호자 관리(72%), 신분 도용(82%)을 꼽은 비중이 높았습니다. 러시아는 단말·데이터 분실(68%), 신분 도용(82%)은 기준을 훨씬 넘어섰으나, 보호자 관리(55%)는 기준을 약간 초과했습니다.

* 가장 적은 우려를 보인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의 경우 단말·데이터 분실(43%), 보호자 관리(43%), 신분 도용(46%)의 수준이었으며, 벨기에·네덜란드는 단말·데이터 분실(41%)에서, 일본은 보호자 관리(40%)에서 가장 적은 우려를 보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10월 전화 및 온라인을 통해 실시되었으며,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브라질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사용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