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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전략과 정책

주니퍼의 도전 “스마트폰 보안, 플랫폼으로 해결하자”

【사람중심】 주니퍼네트웍스(www.juniper.net)가 모바일 단말에 필요한 여러 가지 보안·관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주노스 펄스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를 발표했습니다.

주노스 펄스(JUNOS PULSE)는 주니퍼가 새로운 네트워크 환경을 위해 내놓은 세 가지 플랫폼 가운데 단말 분야의 플랫폼인데, 이 주노스 펄스의 한 부분인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는 모바일 단말의 보안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주노스 펄스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는 모바일 단말 보안 분야 최초의 통합 솔루션이라는 것이 주니퍼가 강조하는 점입니다. 사실 모바일 보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많은 솔루션이 나와 있지 않아서 통신사들이 직접 개발하는 경우도 있고, 또 개별 솔루션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도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모바일 단말 보안·관리의 기준 제시한 통합 솔루션


주니퍼의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는 안티 바이러스, 개인 방화벽, 안티 스팸, 서비스 모니터링&제어, 원격 백업&복원, 단말 위치 확인, 보안 네트워크 접속, 다양한 OS·단말과의 호환, Parental 제어(부모의 자녀 단말 관리)와 같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주니퍼는 이 정도 기능들이 모두 제공되는 것이 모바일 단말 보안 솔루션에서 반드시 지켜줘야 할 기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는 단말의 보안 영역에 제공되는 통합 솔루션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바일 단말 보안을 위한 플랫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기술 표준을 만들 때 관련 업계가 공통으로 지원해야 되는 항목들을 제시해놓은 프로파일 같은 개념이라고나 할까요?

주니퍼는 이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를 기반으로 여러 협력업체들이 개발한 기능과 애플리케이션들이 더해져 더욱 풍부한 기능들이 지원되고,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보다 최적화할 수 있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플랫폼으로서의 모바일 보안 전략


주노스 펄스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는 주니퍼의 플랫폼 전략이라는 것이 어떤 개념인지를 잘 이해하게 해주는 좋은 표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동안 주니퍼의 플랫폼 전략과 관련된 설명을 여러 차례 들으면서 개념으로 이해가 되었지만, 정확히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플랫폼 전략이라는 것이 주니퍼가 강점으로 자랑하는 OS를 여러 포맷으로 특화시켜 시장에 던져놓으면, 네트워크 관련 기능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IT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공동의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정도가 제가 이해하는 대략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주니퍼 OS의 경쟁력을 인정한다는 상황에서 출발하더라도, 과연 그것을 적극적으로 선택해서 네트워크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협력 업체들이 어느 정도까지 많이 생길 수 있겠는가?”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의문을 제게 물어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노스 펄스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를 보니 “우리 회사의 좋은 OS를 공개할 테니 이걸 가지고 가서 여러 가지 기능·솔루션을 만들면 좋다”가 아니라, OS 위에 해당 영역(이번 경우에는 모바일 보안)의 기본이 되는 틀을 잘 만들어놓고(여기까지가 플랫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플랫폼으로 제공해 협력업체들과 함께 관련 분야를 더욱 강화·발전시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OS와 API 정도만 공개해놓고 ‘플랫폼’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관련된 기본 틀을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 놓고 이것을 공개하는 것이라면,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필요한 IT 기업들에게는 훨씬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나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얼마 전 만난 주니퍼의 아태지역 CTO가 “주니퍼는 네트워크 분야에서 처음으로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이 되려고 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얘기가 그냥 홍보성 발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플랫폼 전략은 새로운 기능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도 어떻게든 개발을 하고, 개발한 것들을 연동하고 할 수 있었지만, 이것을 훨씬 쉽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주니퍼는 주노스 펄스의 모바일 보안 컴포넌트로 ‘모바일 SSL VPN 클라이언트’도 이미 공급하고 있는데, ‘모바일 시큐리티 스위트’와 함께 적용하면 스마트폰으로 회사 네트워크에 원격 접속하는 것을 관리할 수 있고,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보안상의 위험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스마트 웍스를 도입하는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주노스 펄스는 유선 쪽에서도 접속자 인증 분야의 UAC와 애플리케이션 가속 분야의 WX 솔루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까지가 주노스 펄스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 솔루션 그 이상의 무엇

이미 전체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의 기업은 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회사 정보에 접속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2~3년 뒷면 스마트폰 출하량이 PC를 앞지를 것이라고 하니, 스마트폰·태블릿PC 같은 모바일 단말의 보안도 머지않아 PC에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기업들이 방화벽을 구축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기업들이 여러 보안 제품을 개별 도입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UTM처럼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보안 장비를 도입해 손쉽게 종합적인 보안 대책을 마련하는 것처럼, 모바일 보안에서도 당연히 통합 솔루션의 요구가 높아지게 될 겁니다.

모바일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모바일 단말 보안 분야에서 최초의 통합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는 ‘주노스 펄스 시큐리티 스위트’가 어느 한 벤더의 솔루션이 아니라, 모바일 단말 보안 분야의 강력한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합니다. 결과는 얼마나 많은 IT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가진 기술 또는 애플리케이션의 파트너로 이것을 도입하느냐에 달려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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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