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알카텔-루슨트가 자사의 엔터프라이즈용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가운데 최고 사양의 제품인 ‘옴니스위치 10K’를 내놓았습니다. 최대 용량 5.12Tbps의 이 10기가비트 이더넷(10GE) 스위치는 알카텔-루슨트가 “논-블로킹 스위칭 용량, 포트 밀도, 저전력 소비량, 포트당 가격 등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고 자신할 만큼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입니다.
이번 제품은 알카텔-루슨트가 현재 기업들에게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보다 쉽게 하고,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알카텔-루슨트의 설명입니다. 최근 알카텔-루슨트가 집중적으로 강조학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유동 네트워크(Application Fluent Network)’ 전략이 본격 구현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 5.12Tbps 용량, 포트당 전력소모는 기존의 1/4
옴니스위치 10K는 우선 스위칭 용량으로 눈길을 끄는데,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최대 4배의 논-블로킹 스위치 용량과 포트 밀도를 지원합니다. 또한 내년 1분기에는 100G 모듈이 나오는데, 이 모듈로 교체하면 전체 스위칭 용량이 10테라비트를 넘게 됩니다. 백플레인 용량 면에서 앞으로 10년은 쓸 수 있다고 하는군요.
스위칭 용량은 초당 5테라비트이며, 256개의 10GE 포트를 제공하는데, 10GE 포트당 전력 소모가 경쟁사 장비의 1/4밖에 되지 않는 1.5와트여서 전력 절감 효과도 뛰어납니다. 경쟁사들은 50~100와트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이러한 용량도 용량이지만, 알카텔-루슨트는 새 장비가 애플리케이션을 세밀하게 인식해 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유동 네트워크(AFN)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세밀화된 서비스 정책과 5GB 대용량 메모리
AFN이란 기업이 사용자(직원)에게 실시간으로 고품질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하는데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뜻하는데, 엔드유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동회된 콘트롤을 제공하기 때문에 프로필, 정책, 콘텍스트 등 다양한 조건을 가지고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정책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알카텔-루슨트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김광직 전무는 “이전 장비들도 큐잉을 통해 서비스 정책을 콘트롤할 수 있었지만, 더욱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됐다. 대역폭 그 자체보다는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에 맞춰 서비스를 콘트롤할 수 있는 기능이 한층 발전한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옴니스위치 10K’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사용자에 맞게 세분화된 정책에 따라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은 자사만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가상화 큐(queuing) 기술이 근간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기존장비들이 보통 모듈별로 512MB나 1GB의 메모리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최대 5GB의 메모리를 제공하는 것인데, 이는 보다 많은 QoS 정책을 저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한 가정이나 포트당 100Gbps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의 네트워크 장비 CPU는 이렇게 올라오는 대용량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트래픽들을 대기 상태로 가지고 있으면서 순차적으로 처리하는데, 관건은 최대한 유실되는 트래픽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옴니스위치 10K’ 스위치는 대용량 메모리를 제공해 대기 상태의 트래픽을 최대한 많이 가지고 있게 할 뿐 아니라, 대기 상태의 트래픽을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현기술도 지원
‘옴니스위치 10K’는 이와 함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위한 준비도 갖추고 있습니다. 표준기술인 Multi-chassis Link Aggregation(MC-LAG)를 기반으로 가상 섀시(Virtual Chassis) 기술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내 여러 케이블들을 하나로 통일해주는 FCoE 기술, 저장장치의 논리적 이동을 위한 VM 스위칭 등 다양한 기술들이 탑재됐습니다.
김광직 전무는 “오늘날 기업은 엔드유저 장비의 급증 및 영상회의와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전송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이슈를 대역폭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옴니스위치 10K는 간소화된 네트워크 아키텍처 및 동적인 정책 관리를 통해 자원과 애플리케이션의 지능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네트워크 솔루션이다”고 말했습니다.
기가비트 스위치 시장에서 시스코시스템즈, 주니퍼네트웍스와 치열하게 경쟁해온 알카텔-루슨트는 이번에 기존 스위치들의 성능을 크게 앞서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금융권은 물론 통신사까지도 타겟으로 삼고 있는데, 최근 국내 주요 통신사 및 케이블방송 사업자의 코어네트워크에서 테스트중이라고 하니 어떤 성과를 낼지 한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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