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오라클이 보광훼미리마트의 시스템 구축사례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 뒤 두 회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엑사데이터(Exadata) 데이터베이스 머신’의 성능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훼미리마트 담당자가 직접 나와 오라클 엑사데이타 도입 배경, BMT 진행 과정, 도입 효과 등을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전국 5,400개 편의점을 하나로 묶는 중앙관리형 POS(Point Of Sales, 판매시점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각 점포의 POS 단말에서 주문 데이터가 올라오면, 이 데이터를 제조사 및 물류센터에 신속하게 전달해 주문·배송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훼미리마트는 기존 시스템을 처음 구축했을 때 마감 시간이 10분 정도 걸렸는데, 점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상품 수도 계속 늘면서 50분까지 늘어나게 됐습니다.
이에 회사 측은 기존에 4,600여 점포에서 들어오는 약 90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 50분~1시간이 소요되던 시스템을 교체해 8,000개 점포에서 들어오는 180만 건의 트랜잭션을 15분 이내에 처리함으로써 안정된 물류 배송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훼미리마트는 전체 50분 가운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15분) 업무 프로세스(주문 사항 필터링)를 놓고 BMT를 했는데, 경쟁사들이 3~4분 정도의 시간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오라클 엑사데이타가 50초 정도에 프로세스를 끝내 속도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을 도입함으로써 훼미리마트는 수·발주 시스템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기존에는 90만 건에 이르는 마감 트랜잭션 처리에 50분이 걸렸는데, 새 시스템을 도입한 뒤로는 8분이면 처리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수·발주 시스템의 마감 시간 단축은 물류센터 및 협력사와의 업무 계획 수립을 보다 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1일 1회 각 점포로부터 들어오는 주문을 취합해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발주를 끝마치게 되면 무재고 시스템이 확립되는 등 전반적인 비즈니스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이죠.
또, 시간대별·요일별 매출 분석과 같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 성능도 크게 향상돼 이전에는 5분 정도 걸리던 작업 시간이 30초 정도면 될 정도입니다. 24시간의 매출과 수만 개의 상품 그리고 16개월 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이 업무와 관련해서는 2차 BMT에서 새 시스템의 성능이 확인됐었다고 합니다.
업무 시간 단축 외에도 훼미리마트는 이중화 구성으로 리눅스 시스템임에도 데이터베이스의 높은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비용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수·발주 시스템과 분석 시스템을 위해 9대의 서버를 사용했는데, 현재는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 1대와 웹 서버 6대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시스템을 엑사데이터 시스템 한 대에 통합하게 되면서 각 시스템이 하나씩 사용하던 스토리지 또한 한 대로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IT는 해당 기업의 업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협력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도 큽니다. 편의점 체인이라는 물류센터와 협력사의 업무 스케쥴링이 쉬워지면 제품을 좀 더 정확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김밥이나 도시락 같은 즉석 식품의 신선도를 더욱 잘 유지하면서 재고는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업무를 혁신하는 IT의 역할은 이렇듯 우리 일상과 관련된 소소한 부분에까지 효과를 미치고 있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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