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휴대폰이 뇌종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와 관련해서,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프랑스 파리 시간으로 18일, 국제 유행병학 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은 가장 흔한 뇌종양 유형인 신경교종(glioma) 및 수막종(meningioma)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환자-대조군을 연구한 통합 데이터 분석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국제 역학 연구 ‘인터폰INTERPHONE’ 내용 중 최초의 결과 발표다.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휴대폰 사용에 따른 신경교종 및 수막종 발병위험 증가는 전반적으로 관찰되지 않았다.
- 최고 수준의 휴대폰 노출 시 신경교종 발병 위험 증가가 시사되기도 했으나, 편향오차를 감안하면 인과관계가 있다는 해석은 어렵다.
- 장기간에 걸친 높은 휴대폰 이용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논문 발표와 함께 여린 기자회견에서 국제암연구소(IARC) 소장 크리스토버 와일드(Christopher Wild) 박사는 “이번 인터폰 연구자료로는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 발병 위험 증가 사이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대 휴대폰 누적 시간을 관찰한 결과와 인터폰 연구 시작 이후 (특히) 젊은층의 휴대폰 이용패턴 변화를 감안했을 때,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를 꾸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무선통신설비 제조사들의 국제협회인 MMF(Mobile Manufacturers Forum)의 마이클 밀리건(Michael Milligan) 사무총장은 “인터폰 연구는 이 분야와 관련된 최대 규모의 연구로 휴대폰의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며, “전반적 분석 결과는 휴대폰 사용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기존 연구 결과 및 과학적 근거와 일치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또 “10년 이상의 장기 휴대폰 사용도 인체와 무관했으며, 장기 사용으로 인한 건강상의 영향을 보고한 경우에도, 다양한 편차 오류의 가능성 때문에 연관성을 밝히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발표됐다. 휴대폰 사용자는 전자파 장기적 노출과 건강이 무관하다는 다양한 과학적 증거와 동물 연구가 있다는 점에 안심해도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뇌종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자신의 과거 휴대폰 이용 시간을 과다 보고했으며, 환자가 ‘휴대폰과 뇌종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믿는 경우 이러한 회상 편견(휴대폰 이용 시간 과다 보고를 말하는 듯)이 높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폰 연구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독립 보건기구 및 기타 전문가 단체들의 추가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MMF 밀리건 서무총장은 “휴대폰 업계는 꾸준한 연구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이미 COSMOS 연구 등 장기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국제 MOBI-kids, CEFALO연구 호주MoRPhEUS 프로젝트 등 휴대폰 사용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연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COSMOS는 유럽 휴대폰 사용자 25만 명의 건강상태를 20~30년 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다).
휴대폰 업계는, 휴대폰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인터폰 연구를 지원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연구들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암연구소의 13개국 참가 인터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집된 국가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의 일부분이다. MMF는 인터폰 프로젝트에 GSM협회, 유럽위원회 및 다양한 국가 연구 지원기구와 함께 인터폰 프로젝트를 일부 재정 지원했다. 모든 재정 지원은 연구의 완전한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제공됐다.
(신경계통 종양은 희귀 질환으로 모든 악성종양의 2% 미만을 차지한다. 신경교종은 뇌 세포에 발생하는 뇌종양의 유형으로 서방세계에서 연간 10만 명당 6~8명에게서 발생하며, 수막종은 뇌를 덮는 막에 발생하는 암으로 연간 10만 명당 2명 미만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사람중심 김재철>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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