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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플랫폼/모바일

애플 vs. 안드로이드…태블릿 2라운드?

【사람중심】 시스코시스템즈가 업계 최초의 업무용 태블릿을 내놓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애플의 아이패드처럼 키보드가 없는 형태의 태블릿으로는 최초의 제품입니다.

‘시어스(Cius)’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철저하게 기업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됐습니다. 시스코가 누누이 강조해온 ‘협업(collaboration)’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웹 기반 협업·영상회의 시스템인 웹엑스(WebEx) 등 대부분의 시스코 협업 솔루션을 지원할 뿐 아니라, 실물 크기의 고화질 영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시스템과도 쉽게 연동된다고 합니다. 텔레프레즌스와 바로 연동되는 버튼도 있네요.(관련기사)

아이패드는 개인과 기업 사용자 누구라도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e-메일이나, 메신저, 일정관리 등의 기능을 업무용에 활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시스코 ‘시어스’는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첨단 IT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음성통화 기능을 지원하고, 카메라가 장착됐다는 점은 외형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입니다.

태블릿 자체에 스피커가 있을 뿐 아니라, 수화기 및 스피커폰이 포함된 거치대에 장착하면 일반 영상전화기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듀얼 모드 잡음 제거(noise-cancelling) 마이크로폰을 채택해 좋은 음성품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점이 눈길을 끕니다.

카메라는 전면에 초당 최고 30프레임까지 촬영할 수 있는 720p HD 카메라가 있고, 후면에는 5메가픽셀 카메라가 있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VGA 품질의 비디오 스트리밍은 물론, 스틸 이미지 캡처 등의 기능을 활용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내거나, 어떤 콘텐츠를 보면서 즉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에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520그램이라는 초경량에 UC(통합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협업 기능을 지원하고, 802.11n WiFi, 3G 이동통신을 모두 지원하는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도 유용한 단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LG CNS의 도전 이후 데스크톱 가상화가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모든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은 서버에 설치하고, 씬 클라이언트를 들고 다니며 언제어디서나 회사 서버의 개인PC 영역에 접속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스크톱 가상화는 진정한 모바일 엔터프라이를 구현할 수 있고, 기업의 데이터 유출 방지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술입니다.

시스코의 새로운 태블릿 ‘시어스’는 가벼운 무게에, 업무용으로 매력이 있는 협업 기능들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에서 적극 고려해볼만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단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어스’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뭐니뭐니해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기업용이긴 하지만, ‘시어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모바일 태블릿입니다. 그런 만큼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모바일·전자 기기들과 쉽게 연동된다는 것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가 강력하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휴대전화 외에도 PMP, TV, 전자사전, MP3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용으로 경쟁력이 괜찮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모든 면에서 장점이 많지만, 아직 업무용으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 기업용 FMC(Fixed Mobile Convergence)에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폰4에서는 그런 점들이 개선된다고 하고, 미국에서는 이미 눈길을 끄는 모바일폰 용 엔터프라이즈 솔루션도 몇몇 등장한 상태여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현재 시점에서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업무용으로 빈 자리가 적지 않은데다가 음성통화·카메라도 지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에 반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시어스’는 아이패드에서 업무용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대부분 갖추고 데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7인치로 화면이 작은 것이 흠이지만, 이미 발표된 OS 3.0 버전은 10인치까지 지원합니다.

어찌 됐든 시스코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OS가 업무용으로 적용되는 데 있어 확산의 계기를 마련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중심 김재철>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