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말이나 행동 따위를 결정하여 선뜻 행하지 못하고, 자꾸 망설이는 모양(부사).
‘머뭇머뭇’을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국내 기업들이 가상화나 클라우드 컴퓨팅을 대하는 자세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이 ‘머뭇머뭇’이 아닐까하는 생각됩니다.
1일 개최된 VMware코리아의 ‘v세미나 시리즈 2011’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동향을 아시아태평양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시장분석 전문기관 포레스트리서치 브라이언 왕 부사장 겸 중국 사장이 참가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입니다.
포레스트리서치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태 지역 8개 나라(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태국)에서 6,141 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검토는 ‘전략적으로’, 도입은 ‘최하위권’
그 결과, 우리 기업들은 24%만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했다고 대답해 8개 나라 중 중국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8개 나라 평균이 32%인 것은 고려하면 매우 더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레스트리서치 측은 “한국은 특히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 비율이 매우 낮은데, 63%가 계획 중이라고만 답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 설문에 참여한 우리 기업의 절반 가까운 48%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계획이 있다고 밝혀 아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60%는 18개월 안에 도입할 의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인식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7개 나라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포레스트리서치 측은 “한국의 중소기업은 57%만이 ‘클라우드 컴퓨팅이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공공기관의 88%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통신사가 더 큰 역할을 차지한다’고 답한 것이 이채롭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느린 것과 관련해 주목할만 점은 우리 기업들이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즈니스 전략’ 차원에서 고민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한국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다른 나라들에서 ‘비용 절감’의 이유가 더 큰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포레스트리서치의 설명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얼마나 이해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69%가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대답해 호주 다음으로 높은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전략적 툴로 고민하는 만큼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고민과 검토를 많이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비용 또는 기대효과 등을 고려해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고 망설인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데스크톱 가상화 기대치는 가장 높아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데스크톱 가상화에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국내 응답자 중 88%가 ‘클라우드를 위한 방안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것입니다. 이 수치는 8개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 공공기관, 서비스 사업자들이 앞을 다퉈 데스크톱 가상화 구축에 나서 가히 붐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데스크톱 가상화가 비즈니스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치 때문’이라는 점이 증명된 것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전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가상화 도입률은 62%로 하위권을 기록했는데, 1위인 호주(91%)와는 격차가 매우 컸습니다. 브라이언 왕 포레스트리서치 부사장은 “호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활발한 것은 아태 지역에 속해 있지만, 사고방식이나 문화가 북미와 유사한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브라이언 영 부사장은 “기업의 업무 환경은 이동성과 상호연결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IT가 이것을 잘 지원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지는 있지만, 실행이 늦은 나라들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적극 독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VMware의 본사의 리차드 맥아니프 공동사장 겸 CEO 전략자문역은 “IT 조직은 비즈니스가 요구하는 여러 과제들을 더욱 잘 충족시켜야 하는 도전과제를 맞고 있다”며, “기업들이 70%가 넘는 IT 예산을 단순히 시스템이 돌아가게만 하는데 쓰고 있는 구조를 뜯어고치려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 도입해 비즈니스 밸류를 높이는데 더욱 많은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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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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