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현재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단말은 전세계적으로 130억개에 이르고, 개인당 평균 2개의 단말을 인터넷에 연결해서 쓴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숫자이지만, 2020년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이 500억개, 개인당 보유한 단말은 6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접하니, 사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미 집에 두대의 데스크톱PC와 두대의 노트북이 있고, 스마트폰도 두대가 있으니 저와 아내는 각각 3대씩의 인터넷 접속 단말이 있는 셈입니다. TV까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고, 머지않아 디지털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도 완전한 인터넷 접속 단말이 될테니 개인당 6개의 인터넷 단말을 갖게 된다는 얘기가 아주 터무니없는 전망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인터넷에 접속하는 단말이 늘어나면 인터넷에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엄청나게 많아질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이용하는 앱이 뭐가 있느니 생각해보니 크게 게임, 문서 제작 프로그램, 멀티미디어 관련 프로그램, e북 등이 떠오르는데 각 영역의 앱 숫자는 가늠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통계자료를 찾아봤더니 2013년이 되면 인터넷에서 이용하게 될 애플리케이션의 수만 150만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모바일 인터넷 단말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개인용도 외에 업무용으로도 모바일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급격히 늘어나면 BYOD(Bring Your Own Device)도 확산될 것입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개인 노트북/태블릿 등을 업무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회사 입장에서는 단말 교체 및 관리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마음에 쏙 드는 자신만의 단말로 업무를 볼 수 있으니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우선, SSL VPN 같은 보안 네트워크 기술이 잘 준비돼야 합니다. 업무용으로 접속했을 때 데이터 유출이나 해킹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필수 요건입니다.
다음으로, identity 관리가 중요합니다. 회사 시스템에 접속한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어야 사고의 위험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동성인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공중망에서 회사 시스템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고, 정책적으로 모바일 단말 관리를 할 수 있는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모바일 비디오 사용의 증가, 모바일 업무의 확산, 모바일 환경에서 비디오를 이용한 협업의 활성화와 같은 변화는 사람들이 더 효과적으로 일하고, 더 편하게 즐기도록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위해 네트워크는 갈수록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게 될 것입니다.
사용자, 단말, 애플리케이션을 인식해서 언제, 어디서, 어떤 단말로 접속하더라도 각각의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정책(네트워크 대역폭, 접속 권한, 애플리케이션 이용 권한 등)을 부여해주는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네트워크는 과거에 '빨랫줄'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 표현 속에는 단고정도순히 이쪽과 저쪽을 이어주는 것이 그 역할의 전부라고 우습게 보는 시각이 들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대형 IT 프로젝트에서는 서버, 업무용 SW, 스토리지를 보조하는 분야로 인식되거나, 속도만 빠른 것이 역할의 대부분인 양 인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가 불규칙하게 얽혀 있고, 책상 위에 뿌리를 내린 데스크톱이 아니라 여러 단말에서 접속을 하고, 원격지 데이터센터의 애플리케이션을 마치 회사 내 전산실에 있는 것처럼 이용려는 시대입니다. 단순한 연결을 넘어 '신경망'이 될 수 있고, 서비스를 실어나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으로서의 네트워크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문득, '이런 네트워크의 역할에 걸맞는 비유는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한번 찾아봐야 되겠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클라우드컴퓨팅 > 클라우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라우드 컴퓨팅, 가난한 벤처를 살린 IT 서비스 (1) | 2012.01.09 |
---|---|
퀘스트, ‘클라우드 앱 호환성’ 문제 해결 (0) | 2011.11.22 |
국내 기업, 클라우드에 관심 높지만 실행은 머뭇머뭇 (0) | 2011.11.02 |
비즈니스를 강하게 만드는 다음 세대의 IT (0) | 2011.11.02 |
HP 아태지역 클라우드에 대대적 투자…20억 달러 금융지원 계획 (0) | 2011.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