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전세게 정보통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구글 전략의 변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동향분석실 공영일 부연구위원은 최근 <방송통신정책 제 23권 20호>에 실린 ‘초점:구글의 전략 방향 분석과 시사점’에서 최근 모토로라 인수, 구글 맵스의 유료화 등 구글의 기존 전략 기조를 벗어나는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국내 업계가 향후 구글 전략 변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토로라 인수’ 용기의 원천은 안드로이드 위상 강화,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출범하던 시기의 구글 전략과 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이 50%에 근접한 현재의 구글 전략은 그 의미와 방향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문제의식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발표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같은 사안도 특허 확보 차원 외에, ‘시장에서 구글의 위치 변화에 따른 전략의 변화’ 측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안드로이드폰의 시장점유율이 10% 정도에 머무르는 상황이었다면, 구글이 모토로라의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진영(단말 제조사)의 이탈 위험을 감당하면서까지 회사(모토로라 모바일) 전체 매입을 결정할 수 있었겠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의 변화된 위상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설명되기 어려운 조치”라는 게 공영일 부연구위원의 진단입니다.
모토로라 쓰임새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 보다 스마트TV와 태블릿 부문에서 저가형 기기의 생산과 유통에 모토로라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서비스 유료화 대응전략 필요해
보고서는 ‘구글=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내는 회사’라는 통념과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구글 서비스의 유료 사업 확대는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꾸준히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구글은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구글 앱스(Google Apps), 구글 맵스(Google Maps), 구글 어스(Google Earth), 구글 서치 어플라이언스(Google Search Appliance)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유료화 정책을 확대해왔습니다. 특히, 최근 구글 맵스의 유료화 정책 도입으로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죠.
보고서는 “모바일 부문은 아직까지 구글 맵스 유료화 정책의 예외로 두고 있지만, 앞으로 유료화 정책으로 바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글의 위상 변화, 전력 변화에 대비하려면 바다 OS 등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운영체제와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유통 시장의 육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공영일 부연구위원은 “OS와 콘텐츠 유통시장 등 플랫폼의 영향력이 스마트폰, 태블릿을 거쳐 스마트TV로 확산되고 있으며, 홈네트워크 기기와 자동차 등 다양한 전자기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각종 전자기기로 플랫폼이 확산되는 것은 그 영향이 매우 심대(深大)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체 플랫폼 육성으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짧은 시간에 전세계 스마트폰 OS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권력이 되었습니다. 단말 제조사들 입장에서 이를 대신할 새로운 OS. 앱스토어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강력한 OS가 있고, 모토로라의 특허와 제조 기술까지 확보했으니 날로 커져 가는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절대강자의 위치를 꿈꾸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구글이 언제까지나 마음좋은 OS 제공자로 남으면 좋겠지만, 스마트 기기의 OS와 앱스토어를 아우르는 플랫폼 빅브라더가 될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보고서 문의 : KISDI 동향분석실 공영일 부연구위원. 02-570-4141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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