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앞으로 브로드밴드 서비스라는 바다가 몰고 올 새로운 파도는 무엇일까요? 시장조사기관이나 IT 기업들 모두 '비디오'가 될 것이라는 데 이의가 없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이미 몇 년 동안 계속되어 오던 것입니다. 지난 2007년. 전세계 비디오 트래픽은 2000년의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보다 많아졌습니다. 2008년에는 유튜브 사이트 하나의 트래픽이 2000년의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 양을 넘어섰을 정도입니다. 인터넷 비디오 트래픽은 연평균 48%씩 증가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인터넷 비디오가 전체 브로드밴드 트래픽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유투브 외에도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비디오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는데, 특히 이들 서비스는 모바일 트래픽의 급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모바일 비디오 트래픽의 빅뱅
유튜브는 무선기기를 통해서만 매월 2억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2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포함한 모바일 비디오 트래픽은 전체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의 39%나 됩니다. 또, 페이스북은 무선 트래픽을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요인인 동시에, 인터넷 비디오 콘텐츠 검색에 두번째로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많은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특히 비디오 서비스 이용자가 모바일 단말에서 접속을 하게 되면서 모바일 네트워크의 품질이 더욱 중요해졌는데, 모바일 네트워크의 품질은 다운로드 3.75Mbps, 업로드 1Mbps 그리고 네트워크 지연시간9latency)은 95밀리세컨드 정도입니다.
비디오가 차세대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라는 단순한 예상을 넘어, 이제는 '모바일 비디오 서비스'가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화면 크기가 다양하고, 접속한 네트워크 종류도 다양한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가 경쟁력의 기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흐름으 감안할 때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는 다운로드 11.25Mbps, 업로드 5Mbps, 지연시간 60밀리세컨드 정도가 요구될 것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이용하는 VDSL 정도의 품질이 제공돼야 모바일 비디오 서비스를 안정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죠.
모바일 비디오, 여가생활을 넘어 일터로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이 정도 품질이 필요한 이유는 모바일 단말 사용이 급증하고, 모바일 업무를 하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는 것에 맞춰 모바일 업무 환경에서도 비디오 서비스의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단말과 모바일 업무의 확산은 비디오 콘텐츠/서비스가 여가 생활을 넘어,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모바일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보편적인 업무 방식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이죠.
태블릿PC, 스마트폰에서 동료의 얼굴을 보며 회의를 하거나, 사무실 PC에서 스트리밍되는 영상 콘텐츠를 보며 의견을 주고받는 환경은 이전부터 얘기되어 왔지만, 기술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휴대전화에서 문서를 공유하면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거나, 모바일 단말에서 영상화의를 할 때 화면이 자주 멈춰섰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문제를 해결한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상회의 전문업체들은 모바일 영상회의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벤처들을 인수하고 있고, 독자적으로 한국에 진출해 국내 대기업과 파트너 계약을 추진 중인 모바일 영상회의 전문업체도 있습니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최적화된 모바일 영상회의 앱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중입니다. 아이패드야 전세계적인 관심사이니 영상회의 전문업체들이 당연히 앱 개발에 적극적이고, 이 분야에서 애플의 가장 큰 대항마인 삼성전자 태블릿용 앱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갤럭시탭용 영상회의 앱은 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테스트 및 최적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생각하면, 국내 기업들은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영상회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 비디오 유목민의 시대?
개인적으로는 아직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는 것이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으로는 좋아하는 가수의 새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보다, 노래만 즐겨듣는 편이니 20대와는 모바일 이용의 차이가 적지 않은 것 같네요. 하지만, 방송사 인터넷 뉴스에 첨부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포털사이트의 생중계로 야구경기를 즐기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정도까지는 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모바일로 동영상을 이용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은 '디지털 비디오 유목민'이 될 날이 오겠죠?
스마트폰을 쓰게 된 뒤로 가뜩이나 뻣뻣하게 된 목 뒤 근육이 더욱 굳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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