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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플랫폼/모바일

스마트폰 시대, 10대들의 SNS 연애법

[사람중심] “한 때 담배가 그랬듯이 휴대폰은 사교를 하는 데서 유력한 수단이며, 페이스북에서의 관계 변화가 10대들 연애의 시작이다.”

에릭슨 소비자연구소는 15일, 2011년 6월부터 11월까지 여섯달 동안 10대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방식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10대들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스마트폰·SNS와 데이트 패턴의 상관관계. 문자메시지 및 페이스북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10대들의 데이트 패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이 확인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상대방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과정에서 문자 및 페이스북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연애상대로 고려하는 사람과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난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도표 설명 : 10대들의 데이트 과정>
사람을 만난다 → 이름을 묻는다 → 페이스북에서 이름을 찾아본다 → 친구 신청을 한다 → 상대방 프로필을 읽어본다 → 친구 신청을 수락한다 → 게시물을 보고 ‘like’ 혹은 ‘poke’를 클릭한다 → 페이스북 메신저로 채팅한다 → 페이스북에서 대화를 나눈다 → 전화번호를 얻는다 → 문자를 보낸다 → 데이트 계획을 세운다 → 여럿이 만나 데이트한다 → 단 둘이 만난다 → 그녀가 페이스북에서 커플을 맺는 신청을 한다 → 페이스북에서 커플관계를 선언한다 → 연애가 시작된다

또 다른 뚜렷한 변화는 페이스북에서 현재 연애상대 유무를 ‘연애 중’ 혹은 ‘싱글’로 표시해 지인들에게 이른바 ‘공식 선언’을 한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10대들이 직접 만날 수 없을 때 문자메시지는 가장 애용하는 소통 수단입니다. 문자메시지는 (전화 통화와 달리) 그들 생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0대들은 ‘음성전화는 어른들에게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군요.

또한, 에릭슨 소비자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17세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전화를 소유한 정도가 비슷한 반면, 13세 청소년의 경우는 스마트폰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현저히 높았다고 합니다(10살이 된 제 아들의 욕구를 생각해 봤을 때 스마트폰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부드러운 화면 터치나, 단말기를 기울이면 화면이 변하는 등 게임을 즐기는데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연구소의 앤 샬롯 콘블래드 수석고문은 “10대들은 자신들이 애용하는 도구인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화상채팅 등을 계속 사용하지만, 점차 성장함에 따라 음성통화나 이메일과 같은 성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에릭슨 소비자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의 13세부터 17세까지 청소년 2,000만 명 가운데 약 2000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설문문항이나, 설문기법을 도입했길래 <10대들의 데이트 과정>과 같은 도식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또한 이 연구조사에서는 44건의 심층 인터뷰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