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고성능이면서도 싸고 쉬운 네트워크”
HP가 자사의 새로운 네트워크 아키텍처 ‘플렉스 네트워크 아키텍처’로 옛 쓰리콤과 프로커브의 제품군을 재정립하고, 여기에 맞게 개발된 새로운 제품들도 선을 보이면서 2012년 시장에서 확실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플렉스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기업들의 변화된 업무 환경, 변화된 IT 환경을 지원하고자 만들어진 것입니다. 2014년이 되면 80%의 트래픽이 서버와 서버 사이에서 발생하게 되고, 2012년에는 가상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협업과 교육이 활발해지면서 기업 업무 트래픽 가운데 이미 25%는 동영상으로 대체됐습니다.
환경이 이렇게 변하고 있음에도 네트워크는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HP의 주장입니다. HP 손영웅 이사는 “관리를 위해 여러 도구를 동시에 쓰고 있지만, 가상 환경과 물리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도구가 없고, 물리적 서버 기반의 보안 기술은 가상 환경이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성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폐쇄성과 제약성을 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HP는 이 같은 네트워크의 과제를 해결할 전략으로 competition, innovation, management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특정 프로토콜이나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벤더들이 개발한 혁신 기술들을 두루 도입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하며, 가상화·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킹 기술이 필요하고, 기업의 비즈니스가 원하는 대로 IT인프라가 매우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극도로 쉬운 관리가 가능해져야 한다는 것이죠.
HP의 플렉스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플렉스 패브릭, 플렉스 캠퍼스, 플렉스 브랜치, 플렉스 매니지먼트로 구성됩니다. 네트워크의 규모 별로 최적화된 기술과 솔루션을 제시하고, 이것을 손쉽게 통합관리하는 그림입니다.
* 플렉스 패브릭(FlexFabric)
데이터센터 솔루션으로 10GbE의 HP TOR(Top-of-Rack) 스위치와 새로 업데이트된 HP 12500 스위치 시리즈(HP 12500 switch series)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전체 트래픽의 80%를 차지하는 서버 간 트래픽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에 최적화되어 새로운 차원의 확장성, 성능, 장애복원력을 제시하며, 사용자와 앱에 초점을 맞춘 설계로 가상 환경 인식 및 가시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 관리 항목을 최대 85%까지 줄여줄 수 있습니다. 스위치 5930, 스위치 5830 등의 장비로 새로 발표됐습니다.
* 플렉스 캠퍼스(FlexCampus)
네트워크 계층을 단순화함으로써 지연시간을 줄이고 장애 시에도 네트워크를 신속하게 복원합니다. 티핑포인트 등 최고의 보안 기술력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성을 제고합니다. 유선과 무선을 통합관리함으로써 급증하는 모바일 업무 환경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새 장비인 코어 스위치 10500은 IRF 기술을 이용해 최대 4대의 스위치를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가상화가 가능하며,3800 스택형 스위치는 450%까지 개선된 성능을 발휘합니다.
* 플렉스 브랜치(FlexBranch)
기업의 전 지점에 LAN-like experience를 제공하는 플렉스 브랜치 기수 제공
네트워크 하드웨어 위에 소형 서버 모듈을 장착할 수 있게 개발된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VMware와 시트릭스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점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빨라졌으며, 비용도 21%나 줄여줍니다.
이를 위해 개발된 5400/8200 스위치용 가상화 서버 블레이드는 IT 관리자 적은 지점에서도 매우 신속하게 가상화 서비스와 이를 지원하는 안정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플렉스 매니지먼트
HP의 지능적 관리 센터 5.1은 수많은 공급업체의 장비를 통합관리할 수 있습니다. 153개 벤더의 5,700여 장비를 관리하느데, 시스코 장비만 1,000종 이상을 관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리/가상 환경을 단일 솔루션으로 관리하고, 네트워크 접속과 사용자 관리를 통합했으며, 네트워크 관리 서버와 서버 오케스트레이션도 통합돼 있습니다. 네트워크 접근 제어(Network Access Control, NAC)도 통합되어 기업 모바일 기기 접근을 더욱 능률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플렉스 아키텍처의 핵심 ‘open’
이들 네 가지 요소의 기반이 되는 것이 플렉스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open, scalable, secure, agile, consistent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HP가 특히 강조하는 것이 open입니다. 모든 벤더가 open을 얘기하지만, HP는 open의 개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HP 측은 “최근 클라우드 네트워크 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이 ‘패브릭’인데, HP는 경쟁사 스위치와 묶어서도 패브릭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패브릭 기술은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보다 크고 관리가 쉬운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패브릭 기술을 구현함에 있어 경쟁사 네트워크까지 묶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장점이 될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단일 벤더 스위치를 썼을 때 기대하게 되는 효과를 기존 스위치들을 그대로 쓰면서 얻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 때문에 HP는 엔터프라이즈 LAN 분야를 평가한 가트너 매직쿼드런트에서 시스코와 함께 리더 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의 룰을 바꾸겠다!
HP는 시스코와 결별을 선언하면서부터 “네트워크 시장의 룰을 바꾸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 선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와 관려해 HP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리고 “헌 부대에 술을 담으면 술맛이 섞여 버려서 새로운 술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발효가 빨리 일어나기에 신선한 맛과 향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룰의 개정’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룰을 바꾸겠다는 HP의 시도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확실한 것은,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HP를 ‘SMB 전문 네트워크’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꾸준히 개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편, HP는 최근 시스코와 관련한 얘기들에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선 시스코 OEM으로 HP가 공급하는 ‘패브릭 익스텐더’와 관련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패브릭 익스텐더는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시스코 스위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2006년부터 데이터센터의 확장성을 위해 함께 개발해 온 것이다. 큰 그림에서 보면 고객의 선택이다.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는 점에서 회사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패브릭 익스텐더가 사실상의 표준이나 마찬가지여서 IBM, 델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스코의 기대에는 반론을 폈습니다.
HP는 “VEPA가 머지않아 표준이 될 것이다. 시스코가 VMware와 밀접히 제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고 한발 앞서 시작했지만, 단일 벤더가 ‘이것이 표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쉽다. 과거 시스코가 태그 스위칭을 들고 나왔지만, 결국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MPLS가 표준이 됐다. 대부분의 벤더가 주장하는 표준안이 훨씬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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