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마트 워크

고유가 시대의 과제, 출장 안 가고도 일 잘하기

 [사람중심] 경기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멈출 줄 모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익이 떨어지지 않기만 해도 다행인 상황이다 보니, 각종 운영비용을 줄이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해 질 수밖에 없겠죠.


기업의 운영비에서 출장비가 차지하는 비용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세계 각지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날로 기름값이 오르는 상황은 실로 곤혹스럽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영상회의로 출장을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영상회의 전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직접 부대끼며 일을 하는 것이 우리 민족이 가진 고유의 문화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모처럼 열리는 본사 회의인데, 사장님께 눈도장 받으러 가야지’하는 심리도 작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오로지 고공행진만 하는 상황에서 ‘영상회의’는 출장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업무 문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상회의 전문 업체 폴리콤은 최근 자사 솔루션을 이용해 영상회의 기반의 스마트 워크를 구현한 몇 가지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 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영상회의를 통해 신속한 회의문화를 뿌리내리고, 업무와 관련된 직원은 어디에 있든 자유롭게 회의에 참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회의 문화를 개선하고자 ‘폴리콤 리얼프레즌스 플랫폼(Polycom RealPresence Platform)’을 이용해 전국 주요 11개 지점을 연결하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시스템이 구축된 뒤 직원들이 직접 만나 회의를 진행할 때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업무 현장에 나가 있는 직원들과 쟁점 사안을 공유함으로써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신상품이 출시되면 영상회의를 이용해 발 빠르게 직원 교육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영상회의를 해외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PB(프라이빗뱅킹) 상담을 원하는 VIP 고객을 위한 원격 영상 상담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 CJ그룹

CJ그룹은 국내·외 지사에 데스크톱 PC용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 지사 간의 잦은 출장을 영상회의로 대체했습니다. 이를 통해 CJ주식회사, CJ제일제당, CJ GLS 등 15개 국내·외 계열사 경영진들은 신속한 회의 문화를 만들었으며, 과거 영업관리 담당자가 전국 점포를 직접 방문하던 것을 본사와 점포 간 영상회의로 대체해 비용 절감은 물론 신상품 소개, 재고 파악, 현장이슈 공유 등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해외 지사와의 영상회의를 통해 환율 등의 주요 경제변수도 실시간 관리합니다.

이러한 회사 전체의 변화로 CJ그룹은 탄소 배출을 연간 5천 톤이나 줄일 수 있었습니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계열사별 특화 교육, 글로벌 역량 강화 등 인재 양성 교육에도 영상회의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 경남도청

경남도청은 재난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와 도내 모든 시ㆍ군을 잇는 영상회의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태풍, 산불, 호우 등 각종 재난이 일어났을 때 전 행정기관이 고화질 영상으로 현장 상황을 보면서 신속한 재난 지휘체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또한, 도청 및 시ㆍ군 사이에 유기적인 정보 교환과 업무 전달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디지털 행정을 구현함으로써 신속한 의견 수렴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리적 이동에 따른 시간 및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영상회의가 가져다주는 경제 효과와 생산성 향상 효과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시간·장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가 기업과 공공기관을 막론하고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는데, 영상회의는 외출 중이나, 재택근무 중에도 직장 동료 및 협력업체 직원들과 긴밀히 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워크의 핵심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PC는 말할 것도 없고,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고화질 영상회의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들이 속속 출시되는 점도 영상회의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폴리콤코리아 신대준 지사장은 “영상회의는 고유가 시대에 기업이 운영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빠르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만드는 최선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그린 경영’ 실천에도 영상회의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회의를 소개하는 자료를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폴리콤은 지난해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 고화질로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리얼프레즌스 모바일(RealPresence Mobile)’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는데, 이 소프트웨어에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다. 


보통 기업에서는 MCU라고 하는 다자간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여러 사무실을 연결해서 쓰게 되는데, 폴리콤의 리얼프레즌스 모바일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단말끼리 MCU 없이 1:1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WiFi 망에서 접속하면 통화요금도 필요 없으니 ‘보이스톡의 영상통화(회의) 버전’이라고나 할까요?


이 기능을 알게 된 뒤 딱히 써 볼 기회가 없었는데, 다음 주 해외 출장 때 모바일 기기를 WiFi에 연결해 무료로 국제영상통화를 해볼 생각입니다. 직접 써 본 감상평은 따로 정리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