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스토리지 전문기업 넷앱은 SAN과 NAS를 통합하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라는 개념으로 스토리지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습니다. 넷앱이 지난 2002년, 일찌감치 발표한 이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해 스토리지 분야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속속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기술을 발표하면서 누가 더 훌륭한 개념을 얘기하는지 기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넷앱이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아게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Agile Data Infrastructur)라고 하는 이 전략은 지금까지 넷앱이 얘기했던 요소요소의 스토리지 기술들을 집대성해 하나의 아키텍처로 정립한 것입니다.
넷앱은 아게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의 세 가지 키워드로 ‘지능형 관리(Intelligent)’, ‘중단 없는 운영(Immortal)’, ‘무한 확장(Infinite)’을 꼽았습니다. 이를 위한 요소 기술 가운데 특히 강조하는 것이 ‘스토리지 클러스터링’과 ‘캐싱 기능을 이용한 스토리지 성능의 극대화’입니다.
용량 확장, 용도 다변화…크고 유연한 스토리지
첫 번째는 클러스터링입니다. 기존에 스토리지 용량을 확장하고자 스케일아웃을 할 때는 NAS 환경에서만 가능했는데, 넷앱은 이것을 SAN에서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특히 NAS로 스케일아웃을 하다가 SAN 스토리지를 연결할 수도 있고, 이렇게 확장된 스토리지에 여러 DB를 두루 수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스케일아웃을 SAN 환경에서도 가능케 해서 용량만을 확장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업무든지 붙여서 다양하게 스토리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넷앱 이성화 이사는 “지금까지 서버에서는 클러스터링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스토리지에서는 스케일아웃이라는 용어만 쓸 뿐이었다. 이는 용량 확장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인데, 넷앱의 새 아키텍처는 스토리지에서도 클러스터링을 구현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넷앱 측에 따르면, 여타의 스토리지 벤더들은 NAS를 스케일아웃하더라도 SAN에서는 스케일아웃이 불가능하고, SAN에서 성능이 뛰어난 상위 스토리지로 스케일업을 하더라도 단일 업무용으로만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넷앱의 새로운 클러스터링 기술은 저렴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를 소규모로 구축해서 쓰다가, 데이터가 늘어나면 용량을 쉽게 확장할 수 있고, 또 여러 용도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과 스토리지 자원의 활용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는 것이 김성태 이사의 설명입니다.
성능의 극대화…SSD도 SATA도 캐시로
두 번째는 가상 스토리지 계층화(Virtual Storage Tiering). 물리적으로 서로 다른 저장매체를 하나로 묶어서 이 전체를 캐시용 스토리지로 쓰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SSD에는 캐싱용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읽기와 쓰기가 빈번한 주요 데이터를 이 공간에 저장해 두고 쓰게 됩니다. 하지만, 용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를 가져다 놓을 수 없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플래시 카드 같은 것을 꽂아서 쓰게 됩니다.
그런데, 넷앱의 새 기술은 기존에 보유한 SSD와 저렴한 SATA를 하나로 묶어서 이 공간 전체를 캐시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고가의 플래시 카드를 구입하는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많은 양의 데이터를 읽기/쓰기가 가장 빠른 캐시 메모리에 둘 수 있기 때문에 업무 속도를 그 만큼 높일 수가 있는 것이죠.
이 기능은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가상 PC를 구축한 경우, 처음에 접속을 할 때는 데이터를 읽어오는 작업이 대부분이지만, 로그인이 되고 나면 쓰기와 읽기 작업의 비중이 6:4 정도가 됩니다. 넷앱 측은 “가상 스토리지 계층화 기술은 읽기와 쓰기 모두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서 가상 PC의 성능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토리지 아키텍처, 10년 그 이상의 격차”
이 같은 기능들은 넷앱 스토리지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Data ONTAP 8.1.1에서 구현된 기능들입니다. 새 운영체제는 스토리지 클러스터링과 캐싱 기능의 확장 외에도 다양한 제어, 자동화, 분석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러스터 확장이 단 1분의 중단도 없이 온라인 중에 이뤄지고, 각각의 데이터를 어느 공간에 저장할 때 성능이 극대화되는지 분석해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것도 온라인 중에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20페타비이트(PB)까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도 넷앱이 Data ONTAP 8.1.1의 클러스터링 기술에서 자랑하는 부분입니다. 넷앱 측은 “단일 저장공간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겠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넷앱 고객 가운데 이미 20PB 이상을 쓰는 고객이 50개사가 넘는다. 경쟁사는 올해 처음으로 5PB 데이터를 쓰는 고객을 확보했을 뿐이다”고 경쟁사와의 차이점을 강조했습니다.
Agile Data Infrastructure를 도입한 고객의 사례도 발표되었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대지진으로 기업들의 IT 인프라가 크게 손실되고,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매우 파격적인 가격에 클라우드 데스크톱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미국의 <톰슨 로이터>라는 법률 리서치 서비스 회사는 지난 300년 간의 법률자료를 망라해서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넷앱 애자일 기반 인프라를 구축해 성능이 60배 이상 향상됐다는군요. 또 픽콜로(PeakColo)라는 IaaS 공급업체는 단 두 명의 엔지니어가 2페타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를 관리한다고 합니다.
Agile Data Infrastructure와 관련해 넷앱은 대단한 자부심을 나타냈습니다. 김성태 이사는 “넷앱이 1992년 발표한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기술을 경쟁사들은 10년이 지나서야 얘기하고 있다. 그들이 10년이나 지난 기술에 올인하고 있을 때 넵앱은 완전히 다른 것을 내놓았다”면서, “경쟁사들이 클러스터 환경 안에서 SAN과 NAS가 완벽히 통합되고, 데이터 보호·운영·확장·관리가 완벽한 넷앱의 기술을 따라오려면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내놓는데 걸린 것보다 더 큰 시간 차이가 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넷앱 김백수 대표는 “시스템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의 통합,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통합을 많이 얘기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프라의 통합이 필요하다.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전체 IT 환경을 지원하는 스토리지의 혁신을 할 때 기업의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넷앱의 새로운 전략은 기업이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비용은 적게 들면서도,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아키텍처를 제공해 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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