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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전략과 정책

[인터뷰] “빅데이터는 네트워크의 미래다”

【사람중심】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 3월 28~29일 이틀 간 ‘Cisco Connect Korea 2013’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미래가 여기서 시작된다(Tomorrow starts here)’였는데, 빅데이터와 관련된 새로운 접근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하이메 바예스 APJC(아시아태평양, 일본, 중국) 총괄 사장은 ‘Connect the Unconnected’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는데 아직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연결하고, 그 연결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혁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스코가 얘기하는 빅데이터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 시스코가 빅데이터를 얘기하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유용한 정보를 때와 장소에 맞게 제공할 수 있으려면 네트워크가 사람·단말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어떤 앱을 쓰고 있으며, 사용자는 누구인지, 네트워크 상태는 어떤지 등 모든 정보를 알고, 연결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가 네트워크를 만나면 그 가치와 효용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전세계 99%의 기기는 아직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


- 시스코의 빅데이터는 기존의 그것들과 어떻게 다른가?


“빅데이터라고 하면 보통 하둡을 떠올리는데, 하둡은 과거에 축적해놓은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시스코의 빅데이터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시간 변화·행동을 분석해서 대응하는 것이다. ‘Internet of Everything.’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인터넷 네트워크를 잘 들여다 보면 얼마든지 유용한 서비스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Data in Motion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는데.


“데이터는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다양한 기기에서 무수히 많은 ‘움직이는 데이터(Data in motion)’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서비스나 마케팅에 접목할 수 있다면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Internet of Everything’이 2022년까지 앞으로 10년 동안 14.4조 달러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몸에 부착된 센서가 심장마비로 죽을 위기의 사람을 살렸을 때, 커넥티비티 세상에서 교육받은 아이가 얻게 될 혜택 같은 것은 돈으로 환산이 안 된다.”



-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빅데이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아태 지역은 도시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2년까지 7억명의 인구가 도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산층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교육·의료·홈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게 되는데, 빅데이터 즉 Data in Motion이 서비스를 혁신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 아태 지역에서 시스코의 전략은 어떤 것인가?


“아태 지역에서 우리의 비전은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을 돕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믿음직한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로컬하게 구축하라’는 말이 있다. 세계시장에서 배운 것을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전략적 관계를 확대해 나가겠다.”


- 한국 지사장이 공석이다.


“아시아 전체를 맡게 된 뒤 3개의 선진 시장과 3개의 이머징 시장에 보다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일본·호주가 선진 시장, 중국·인도·인도네시아가 이머징 시장이다.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시스코코리아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 수 있는 지사장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지사장의 지위를 기존의 제너럴 매니저에서 부사장(VP)으로 격상시켰다. 직원과 채널들의 목소리를 더욱 잘 듣겠다는 것이다. 과거 보다 한국시장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더욱 경청하겠다.”



- 마지막으로 Internet of Everything을 가능케 하는 요소가 무엇인가?


“클라우드와 인터넷 기기 그리고 네트워크 경제의 성장이다.

우선 앞으로 애플리케이션의 80%가 클라우드상에서 제공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전기·수도처럼 쓰게 된다는 것인데, 전기나 수도가 어디서 생산되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집으로 연결되서 들어오면 된다. IT와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지금 150억개 정도인 인터넷 연결 기기의 수가 머지 않아 500억개에 이를 것이다.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연결도 복잡해질 텐데, 이렇게 되면 모든 공공·민간 영역에서 네트워크 경제가 크게 성장할 것이다. 네트워크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으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시스코는 빅데이터를 네트워크의 미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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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