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데이터의 급증 등으로 기업의 IT 환경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IT가 복잡해지고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늘어난 만큼 네트워크의 안전한 운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입니다. 하지만 기업 내부 IT 인력의 수는 늘 부족하죠. IT 업계가 ‘운영 간소화’, ‘관리 자동화’에 많은 노력을 쏟는 이유입니다.
공공기관은 기업에 비해 IT 관리 인력이 더욱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 이런 고충을 반영하듯 전자정부 관련 행사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네트워크관리 기술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18일 일산 킨텍스 제 1 전시장에서 전자정부솔루션페어(eGISEC 2015)가 막을 올렸습니다. 세계보안엑스포와의 공동 개최로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린 이번 행사에는 400여개 기관․기업이 마련한 800여개 부스가 마련되었습니다. 전자정부 관련 최대 행사인 만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IT 솔루션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보안 분야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보안 관련 컨퍼런스가 1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CCTV 기반의 영상 보안과 개인정보 유출방지 솔루션들의 비중이 높아 사회적 이슈가 공공 분야의 IT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국내 물ㄹ리보안 빅3도 예외는 아니어서 KT텔레캅은 어린이집 안전 관련 IoT 솔루션을 선보였고, 에스원과 ADT캡스는 보안성을 강화한 빌딩관리솔루션과 지능형 영상감시 솔루션을 소개했습니다.
시스코 ‘머라키’, 클라우드에서 네트워크 관리를 쉽고 안전하게
이처럼 보안과 공공기관 특화 솔루션이 주를 이룬 가운데, 조금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솔루션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소규모 네트워크통합(NI) 업체 아이티로그인(www.itlogin.co.kr 대표 김태현)이 출품한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 ‘머라키(Meraki)’가 그것입니다.
‘머라키’는 시스코시스템즈가 2012년 11월에 인수한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네트워크 관리 분야에서 이름이 높은 브랜드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말 정식 소개되었는데, 중앙집중형 클라우드에서 기업 지점․지사의 액세스스위치, 무선 액세스포인트(AP), 보안어플라이언스 같은 장비를 종합적으로 관리․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모바일단말관리(MDM) 소프트웨어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머라키를 도입한 기업들은 액세스스위치와 AP, 보안장비만 설치하면 됩니다. 콘트롤러는 시스코가 운영하는 머라키 클라우드에 위치하는데, 고객 기업은 시스코가 제공하는 웹 기반 단일관리 창에 접속해 클릭 몇 번으로 서비스․장비에 적용되는 정책을 한꺼번에 모니터링․설정․변경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사용자별로 정책을 지정할 수 있고, 웹에서의 원격 디바이스 구성, 진단·리포팅 기능 등도 지원됩니다. 한 마리로 IT 관리자의 노력을 최소화시키면서 복잡한 네트워크 관리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시스코 머라키 솔루션의 고객은 전세계 23만곳이 넘는데, 구글, 브리티시텔레콤, 도요타, 스타벅스 등 모든 산업군에 걸쳐 있습니다. 시스코가 머라키를 인수할 당시 고객 수가 1만여곳이었다고 하는데, 시스코라는 브랜드 파워와 급변하는 시장의 요구가 맞물린 결과로 보여집니다. 국내 영업이 이제 막 시작됐음에도 이미 3곳의 외국기업 지사에 솔루션을 공급했다는 것이 아이티로그인의 얘기입니다.
공공기관․기업 관계자들 발길 이어져
세계시장에서의 명성과 달리 국내에서 머라키 솔루션의 영업은 사실상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셈인데, 전자정부 관련 행사를 타깃으로 삼은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아이티로그인 김태현 대표는 “eGISEC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IT전시회 중 하나이고, 특히 올해는 세계보안엑스포와 통합개최되어 행사 규모가 더욱 커졌다. 정부․공공기관 관계자들에게 머라키를 어필하는 것 외에도, 행사장을 찾은 많은 기업들에 솔루션을 소개할 수 있고, 다른 I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타진해볼 수 있어 이번 행사에 머라키를 출품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막 첫날임에도 아이티로그인 부스는 공공기관 및 대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네트워크의 복잡성이 커지고, 네트워크 가상화가 기업들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쉽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티로그인 측은 “준비한 솔루션 소개자료가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하더군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조달 파트너이기도 한 아이티로그인은 국내 조달 스위치 시장의 70%를 장악한 절대강자입니다. 조달 분야에서 전국에 가장 많은 파트너를 가진 NI업체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 시장에서 클라우드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태현 아이티로그인 사장은 “공공․학내망 분야에서도 네트워크의 안정적 운영과 복잡한 네트워크의 관리 효율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면서, “시스코 머라키 솔루션은 IT 전문인력이 부족한 공공기관과 교육청 등이 적은 비용으로 안정된 네트워크 운영․관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아이티로그인이 조달시장에서 구축해놓은 스위치 사업 기반에 지점․지사 네트워크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머라키 솔루션 그리고 시스코의 브랜드 네임이 결합되면 국내에서 생소한 ‘클라우드 네트워킹 관리 플랫폼’ 영업의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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