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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

시스코 머라키, 스마트폰만큼 쉬운 업무용 무선네트워크?

[사람중심] 카페에 와이파이(WiFi) 비밀번호를 떡하니 붙여놓는 건 이제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 WiFi 되나요?”하고 묻는 건 옛날 얘기죠. 그런데 거의 모든 카페가 와이파이 접속을 제공하긴 하지만, 와이파이 속도나 안정성이 만족스러운 카페는 많지 않습니다. 번화가나 전철역 주변 등 이용객 많은 사람이 카페라면 와이파이는 품질이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일 때도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왜 이 모양이야?”하고 절로 투덜거리게 되는 경험, 가끔씩 해보았을 겁니다.


와이파이 안테나 수를 봐서는 분명 감도가 좋은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짧은 동영상 하나 보기도 버거운 일이 허다합니다. 이럴 때면 대부분 “공짜니까 뭐...”하고 포기하거나, “남들이 다 와이파이 제공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설치만 해고 품질관리 안 하나 봐.”라고 불평하는 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과연 공짜 와이파이라서, 혹은 회사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품질이 안 좋은 걸까요? 기왕에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해놓고 인터넷 접속이 잘 안 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카페 직원이든, 프랜차이즈 본사의 관리자든 말입니다. 카페나 임대형 회의실 같은 곳에서 와이파이 품질이 좋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관리를 안 해서’가 아니라, ‘관리를 할 수 없어서’입니다.


짜증유발자 와이파이... 공짜 무선랜  사용자의 숙명?

단순히 생각할 때 와이파이 품질이 안 좋으면 ‘무선 AP를 하나 더 놓으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와이파이 품질이 AP수와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사용자 대비 AP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 AP를 1~2개 추가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개선은 되겠지만, 그것이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않습니다.


회사 안에서 업무를 위해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직원들이,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와이파이 품질에 불만을 느낀다면, 회사의 관리자 입장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이 - 설령 AP가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사용자는 몇 명이나 되는지, 사용자들이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쓰는지, 와이파이 신호의 음영 지역은 없는지, 다른 AP와 신호 간섭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수신감도와 상관없이 와이파이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지는 않은지...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체크리스트가 만들어질 겁니다. 그런데 과연 매장의 매니저나 직원이 이런 것까지 할 수 있을까요? 본사에 네트워크 전문가가 있다고 한들, 전국에 있는 가맹점의 AP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이러다 보니 카페에 설치해놓은 와이파이는 있으면 좋고, 접속이 잘 안 되도 어쩔 수 없는 설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관리할 방법이 없어 관리자도 자포자기하고, 공짜 서비스인데 따지기도 뭣해서 고객도 자포자기하는 와이파이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이 있습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클라우드 기반 무선랜 솔루션 '머라키(Meraki)'가 그것입니다.  


복잡한 유무선 네트워크 설정·관리를 클릭 몇번으로?

시스코시스템즈가 2012년에 인수한 '머라키'는 지점·지사가 많은 기업들이 중앙에서 손쉽게지점·지사 사무실의 네트워킹 장비들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업은 지점·지사 사무실에 유·무선·보안 장비를 설치하기만 하면 머라키 클라우드에 접속해 모든 네트워킹 장치들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장비의 정책 설정, 사용자별 정책 설정, 네트워크 진단과 리포팅 등이 클릭 몇번으로 해결되는 것입니다.



머라키는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이지만, 무선 접속이 네트워크의 중심을 이루는 상황에서 무선랜 환경 관리에 탁월한 장점을 제공합니다. 유선 스위치 포트에 LAN 케이블을 꽂아 PC나 프린터에 연결하면 되는 유선 환경과 달리, 무선랜 환경에서는 사용자의 수가 유동적이고, 사용자의 위치도 시시각각으로 바뀝니다. 유선과 무선에서 접속할 수 있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분하거나, 같은 무선 환경이라도 직급이나 업무성격에 따라 접속 권한에 차등을 둬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유선 환경에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주파수 간섭이나 음영 지역 등의 문제도 해결을 해야 합니다.


이런 복잡한 설정·관리는 회사에 전문 인력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었지만, 머라키는 굳이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니어도 간단한 사용법만 익히면 마치 지도를 보는 것처럼 회사 네트워크를 들여다 보면서 원하는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머라키 클라우드에 건물의 도면을 업로드하면 도면상에서 AP의 설치 위치, 장비 가동(장애) 현황, 음영지역 등이 한눈에 파악됩니다.  


'토즈' 수백개 회의실·공부방 네트워크 클라우드로 완벽 제어 

이런 장점은 최근 머라키가 '토즈(TOZ)'에 납품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토즈는 잘 알려진 것처첨 회의실, 독서실 등의 사업을 하는 '공간서비스'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최근 토즈의 핵심사업 영역이 되고 있는 공부방(독서실)에서 무선랜이 이슈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모바일 기기를 많이 갖고 다니고, 인터넷 강의나 뮤직비디오 시청, P2P 사이트 접속 등 대용량 콘텐츠 활용이 많은 것이죠. 회의실 역시 이런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점마다 IT 담당자를 둘 수 없다 보니 네트워크 운용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평상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장애가 나거나 고객의 불만이 접수되어도 신속하게 해결할 수가 없었던 것이죠.



시스코시스템즈 코리아 머라키 영업 총괄 박문환 수석은 "머라키 클라우드에서 토즈의 무선랜 AP들에 접속했더니 AP 간에 역할 분담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구축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AP에 신호는 들어오는데 실제로 인터넷 연결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인프라를 구축하고도 제대로 된 관리가 안 되는 문제를 인식해 머라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즈는 머라키 도입 이후 클라우드 단일 관리 창에서 전 센터의 장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클릭 몇번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설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애플리케이션 별 사용자 정책 적용, 자동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네트워크 장애가 나면 과거에는 유지보수 업체를 호출해야 됐지만, 이제는 장비 장애진지, 특정 사용자 때문에 빚어진 일인지, 네트워크 설정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신속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와이파이가 기업네트워크 중심으로...'클라우드 기반 무선랜' 관심 급증 

시스코 머라키는 이런 장점 때문에 국내 진출 1년 반만에 100개 가까운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관리가 극도로 간편하고,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지점이나 매장이 많은 기업들 외에도 공공기관, 외국기업의 한국지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장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2012년 시스코에 인수될 당시 800억원 정도이던 머라키의 전 세계 매출은 올 연말 1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시스코 머라키 솔루션 영업을 가장 앞장 서서 하고 있는 아이티로그인(www.itlogin.co.kr)에 따르면 머라키는 일단 테스트 또는 도입해본 고객이면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고 합니다. 김태현 아이티로그인 대표는 "머라키는 AP를 설치하고 나면 모든 네트워크 구성이 10분 안에 끝나는데다, 전문 인력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관리가 쉽다. 또 안정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면서,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머라키를 도입해 활용하던 고객들은 한번으로 끝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1~2년 전 도입한 고객이 추가 물량을 크게 늘리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티로그인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전자정부 솔루션 페어(3월 16~18일)'에 머라키 솔루션을 들고 참가했는데, 올해 행사에서는 머라키 솔루션의 전망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 17일 행사장에서 만난 김태현 대표는 "부스에 공공기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행사에 출품한 다른 부스에서도 굉장히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면서, "클릭 몇번으로 유무선 네트워크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에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시연을 보고 나면 홍보 자료를 챙겨가곤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행사의 관람객 수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 가운데서도, 아이티로그인 부스는 머라키 솔루션의 시연을 보려는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스코 머라키는 관리할 와이파이 AP가 많은 기업들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갈수록 무선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에 대비해 머라키 솔루션을 조기 도입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티로그인 조보현 부장은 "기업 네트워크가 무선 환경으로 완전히 전환할 것에 대비해 미리 써보면서 다양한 활용방안을 고민하려는 목적으로 도입하는 시도들이 있다."면서, "최근 고객들 가운데 머라키 AP 3~5개를 도입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이티로그인이 지난해 전자정부솔루션페어에 출품해 고객으로 확보한 서울 모 구청, 강원도의 공공도서관 역시 이런 사례입니다. 공공기관들도 전면적인 무선네트워크 환경의 도래를 준비하고 있고, 그런 조직들에게 머라키 솔루션이 미래를 위한 솔루션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세계 400만개 AP, 50만개 네트워크 클라우드로 무장애 운영

그런데, 무선랜이 기업 업무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급기야 유선랜의 역할을 대체할 정도가 되었는데, 과연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무선랜 콘트롤러를 100% 신뢰할 수 있을까요? 대개의 경우 IT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가상화 버전으로 출시되면, 기존 하드웨어의 성능·기능을 100%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용자들이 그런 것을 감수하고라도  역시 그것을 감수하고 소프트웨어·가상화 버전을 쓰는 이유는 비용절감·관리편이성 등의 장점 때문입니다.


그런데 머라키 솔루션은 다르다는 것이 시스코 코리아 박문환 수석의 설명입니다. "머라키는 회사 출범 때도, 지금도 콘트롤러는 오직 클라우드 버전만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경쟁사의 하드웨어 콘트롤러와 비교해 성능·기능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말한 박 수석은 "전세계 머라키 네트워크가 50만개가 넘고, 연결된 스위치·AP는 400만개 이상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한번의 사고도 없었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과 안정성을 자랑하는 클라우드 콘트롤러를 운영하려면 최상의 하드웨어 콘트롤러를 만드는 것 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머라키 무선 AP에는 2개의 칩이 들어 있는데, 하나는 데이터 통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캐닝 작업을 하는 칩입니다. 이 스캐닝 칩은 무선 주파수(RF)의 최적 경로를 자동으로 찾아줌으로써 주파수 혼선이 일어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 와이파이 품질을 보장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밖에도 머라키 AP는 WIPS(무선침입방지시스템), MDM(모바일 단말 관리) 같은 기능들도 지원합니다. 수업에 무선 단말을 많이 활용하는 학교 등에서 머라키 솔루션을 도입하는 이유입니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업무용 네트워크도 스마트폰만큼 쉽게

무선랜 환경을 매우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머라키 솔루션의 장점은 관리자가 부족하고 영업점 수가 많은 업종에서 두드러지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거의 모든 업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무선랜의 비중이 높아지고, 무선AP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다 보니 모든 기업들이 무선랜 운영·관리에 고민이 커진 것입니다. 현재 호텔, 프렌차이즈 카페, 골프장, 관공서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머라키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O2O(Online To Offline,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마케팅·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관심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O2O는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부담 요인인데, 머라키 솔루션만 도입하면 모든 네트워크 구성·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머라키 솔루션은 단순 무선 접속이 아니라, 무선랜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그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티로그인 김태현 사장은 "지난해까지는 머라키 솔루션을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들어서는 머라키 솔루션의 소문을 듣고 연락을 해온 고객의 업무 환경과 이슈에 맞춰 머라키 솔루션의 활용법을 제안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모바일 기기가 보편화되고 무선랜 활용이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려 올해 머라키 솔루션이 국내에서 크게 확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무선랜은 오랫동안 속도와 안정성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통신케이블을 구축하지 않고 안정된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무선랜의 속도는 고민거리가 아닙니다. 활용 방식에 있어 무선랜이 유선랜과 비교할 수 없는 유용함이 있다는 사실 또한 누구나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우수한 또는 적절한 수준의 무선네트워크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 없이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선의 제약이 없는 네트워크를, 나만의 목적에 맞게 쉽게 운영·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을 다루듯 무선네트워크도 쉬워져야 하지 않을까요? 업무도, 쇼핑도, 은행거래도 모바일 단말로 하는 시대 답게 말입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