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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IT 기술이 조명비용을 절반으로 줄여주네요

【사람중심】 IT 분야에서 ‘그린 IT’는 이제 너무나 익숙한 용어입니다. 모든 시스템의 주요 특징에는 ‘전력 사용 몇% 절감’하는 내용이 꼭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IT 기술을 이용해 건물의 조명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www.schneider-electric.co.kr)은 인도 방갈로의 시스코 R&D센터에 조명 시스템 및 에너지 제어 시스템을 공급해 그린 빌딩을 실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스코 R&D센터는 4개의 빌딩과 1개의 클럽하우스, 7층짜리 주차장으로 이루어진 60만 평방미터 규모의 캠퍼스입니다. 전세계 지사와 협업하기 위해 프로그래머들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사무실에 출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24시간 조명을 밝히고 있어 방갈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꼽힌다고 합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명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빌딩 내 모든 조명 제어 시스템을 통합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조명 관련 비용을 50%나 줄였습니다. 주간에는 자연 채광을 최대한 이용하고, 회의실 및 각종 방들은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조명을 조정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조명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환경이 만들어 졌습니다.

특히,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공급한 조명 시스템 ‘심포룩스(Sympholux)’는 시스코의 IP폰을 기반으로 제어되는 것으로, A/V시스템, 보안 및 CCTV 등과 IP 네트워크 상에서 연동되어 통합적으로 관리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시스코는 빌딩 전체를 하나로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절감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 시스코 방갈로 R&D센터는 조명 제어 시스템 투자를 한지 19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ROI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첨단 기술 도입이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지만, 이렇게 투자회수를 빨리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면,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유일하게 남은 판단 기준은 ‘기업이 얼마나 환경 문제에 의지를 갖고 있느냐’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장비가 구동되는데 필요한 전력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열을 덜 발생시킴으로써 냉각에 드는 전력을 크게 줄여주는 시스템이나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기술을 ‘추가 투자’로만 보지 않는다면, 환경 문제가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덜 심각해질 것 같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