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KT가 드디어 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흔히 SBC(Server Based Computing)이라고도 부르는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업무에 적용한 것입니다.
KT의 가상 데스크톱 환경 구축은 국내에서 SI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대기업 가운데서는 첫 사례입니다. 최근 많은 대기업 계열사들이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에 관심이 높은 상황인데, 그 중 KT가 첫 테이프를 끊었네요.
KT는 이번 작업에서 시트릭스의 젠데스크톱(Citrix XenDesktop) 솔루션을 기반으로 차세대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했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사내 포털과 애플리케이션, ECM(Enterprise Contents Management) 등 업무에 활용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포함하는 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서초동 KT 올레캠퍼스에서 근무하는 1,200여 KT 임직원들이 앞으로 언제 어디서나 가상 데스크톱에 접속해 업무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굳이 자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업무를 혁신하는데 효과가 적지 앉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무실에서는 기존에 쓰고 있던 노트북으로, 사무실 밖에서는 데스크톱·노트북은 물론 아이폰 같은 모바일 컴퓨팅 기기를 이용해서도 회사 PC에 접속할 수 있게 됨으로서 업무의 제약이 없어진 것입니다. 기존에 사무실 PC와 동일한 OS 및 사용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단말이 바뀌더라도 직관적이며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가상 데스크톱의 장점입니다.
이번 작업 이전까지 KT는 분산 컴퓨팅 환경에서 IT 부서가 각 사용자의 PC를 개별 관리해 왔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각종 패치 작업은 물론, 개별 사용자 PC에 들어 있는 중요한 데이터들을 관리하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번에 직원의 PC를 모두 회사 중앙의 서버에 구축하는 가상 데스크톱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개인 PC에 분산되어 있던 주요 비즈니스 문서와 데이터를 중앙에서 관리하게 되면서 정보 보안 강화, 협업 생산성 향상, 관리 효율성 향상 및 운용 비용 절감이라는 여러 효과를 두루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트릭스 한국지사 측은 “가상 데스크톱 환경은 기존의 분산된 PC 환경보다 사용자 편의성, 모빌리티, 보안, 관리 효율성 등 다양한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미래형 오피스를 가능하게 해준다”며, “최근 KT 외에도 국민연금, LG CNS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시트릭스 젠데스크톱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T의 가상 데스크톱 환경 구현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서버 비용을 줄이고자 구축하는 서버 가상화와 달리, 초기에는 오히려 구축 비용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보안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업무를 혁신하려는 목적에서 도입하는 것입니다.
‘공무원 조직’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는 KT가, 업무 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는 대기업들 보다 한발 앞서 이 같은 환경을 마련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올해 초에는 이와 좀 다르지만, 공공기관인 기상청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FMC(유무선 통합) 업무 환경을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이나 KT가 단순히 FMC나 가상 데스크톱을 구현한 것만으로 비즈니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조직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는 분명히 목적이 있었을 테니, 비즈니스 혁신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제까지 얼마나 투자했나?’ 보다는 ‘지금 무엇에 투자하고 있나?’ 하는 점이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데 있어 훨씬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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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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