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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가상화

데스크톱 가상화가 ‘2% 부족할 때’

【사람중심】 며칠 전 가상화 전문업체 시트릭스시스템스가 새로운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젠데스크탑 4.0 FP2’를 발표했습니다.

시트릭스는 가상화 분야 가운데서도 특히 데스트톱 가상화 기술에 장점을 가진 기업입니다. 지난해 LG CNS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도 삼성SDS, 삼성증권, 다음커뮤니케이션, LIG손해보험 등 국내 대기업들의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주도해오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데스크톱 가상화는 ‘비용 절감’이 주된 목적인 서버 가상화와 달리 ‘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가상화된 PC에 접속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유출되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드는 데도 불구하고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도입했다 하더라도 운영이나 보안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부의 협력업체 직원이 몇 일 정도 회사에 들어와 근무를 할 때 일일이 서버에 개인의 PC를 설정해주려면 관리자의 번거로움이 커지고, 그렇다고 개인의 PC를 그냥 쓰도록 하자니 보안에 허점이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또 회사 직원이라 하더라도 외근이나 출장 중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PC로 업무를 보는 경우 어떻게 보안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기존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에서 2% 부족했다고 불편하게 느껴졌던 이런 문제들에 시트릭스가 해결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시트릭스 젠클라이언트(Citrix XenClient)’와 ‘시트릭스 젠볼트(Citrix XenVault)’기술이 그것입니다.


 * 오프라인 환경에도 가상화 정책 적용 

‘젠클라이언트’는 회사가 지급한 PC를 쓰는 사용자를 위한 것으로, 오프라인 환경에서 PC를 사용할 때도 보안 등 회사의 정책에 맞게 가상 PC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앙에서 암호화된 가상 데스크톱을 개인의 PC로 보내주면, 사용자는 오프라인 상태에서 업무를 보더라도 PC 안의 가상 데스크톱 공간에서 안전한 데이터 보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개인 PC 내부의 가상 머신(PC)이 물리적인 PC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기에 보안을 보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텔의 기업용 제품인 v프로(Intel® vPro) 프로세서와 결합된 젠클라이언트는 이미 주요 PC 제조사의 기업용 노트북에 탑재되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사들도 비슷한 컨셉을 발표했지만, 아직 제품으로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기업 외부 인력에게도 온디맨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젠볼트’는 협력업체 인력 등 개인 PC를 기업 내부에서 쓰게 되는 사용자를 위한 기술로, 주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 형태로 서버에서 제공하고, 자동 암호화를 통해 데이터의 안전성을 높여줍니다.

몇 일 정도 같이 일을 하게 되는 협력업체 직원에게 따로 노트북을 지급하지 않거나, 내부 직원 가운데서도 특별히 고사양의 개인 노트북을 써야만 하는 직원이 있는 경우에 개인 PC에 기업의 주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온디맨드 제공하게 됩니다.

이들 기술은 데이터의 보안을 철저히 하면서, 관리자의 번거로운 관리 작업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의 데스크톱 가상화는 네트워크에 접속했을 때만 적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오프라인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고, 또 회사 PC를 쓰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할 수 있게 됐으니까 말입니다.

특히 이들 기술은 회사 PC를 쓰는 직원이 몇 일 간 가상 PC에 접속하지 않거나(젠클라이언트), 개인 PC를 사용했던 협력 업체 직원이 데이터를 몰래 들고 나가거나(젠볼트) 했을 때 원격으로 PC 내부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내부 정보의 외부 유츨을 막는 데도 더욱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가상 데스크톱을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에서 불편한 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 접속할지 모르기 때문에 회사의 보안 정책이 더 잘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바일 환경에서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트릭스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가상화 및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기업 외부에서 가상 PC에 접속할 때 아주 적은 용량의 데이터만 주고받기 때문에 모바일 환경에서 쓰기에도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시트릭스의 설명입니다(실제로 사용을 해본 제 경험상으로도 모바일 환경에서 쓰기에 충분한 성능이었습니다).

시트릭스가 이번에 발표한 ‘젠데스크탑 4.0 FP2’는 기업이 가상화 정책을 더욱 완전하게 구현하고, 보안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한 단계 진화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가상 PC 환경에서도 여전히 보안의 허점이 있고, 관리자의 불편이 존재했던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한 만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업무용 툴인 ‘PC’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관련해 좀 더 진일보한 해답이 될 것도 같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데스크톱 가상화를 햇수로 5년 정도 쓰고 있는데, 이제 정말 물리적인 PC를 쓰는 것과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바일을 지원하는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어 기존 PC의 한계도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제 ‘가상 PC’로 기업용 PC 사용의 패러다임을 전환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