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SK텔레콤이 드디어 LTE(Long Term Evolution) 공급업체를 선정했습니다. SK텔레콤은 26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지멘스를 LTE 장비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하고, 올해 7월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2월에 공급업체를 발표한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교환기 공급업체로는 삼성전자와 LG-에릭슨을, 기지국 장비 공급업체로는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가 선정됐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BMT(Bench Mark Test)를 진행했으며, 장비 품질 외에도 가격 및 국내 중소 장비 업체와의 협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최종 공급업체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은 같은 지역이라도 다른 업체의 교환기와 기지국 장비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MVI(Multi-Vendor Interoperability)’기술을 적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커버리지 특성별로 최적의 기지국 장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경제성과 송수신 품질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SK텔레콤은 이번 LTE 장비 선정과 관련해 국내 중소 통신장비 회사를 보호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포함시켰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LTE 기술은 데이터 통신에 주로 쓰기 때문에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를 목적으로 음성 신호를 증폭시키는 중계기 대신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소형 기지국(RRU:기지국 무선 부분)을 구축하게 됩니다. 따라서 LTE가 본격화 되면 세계적으로 자체로 트래픽 수용 기능이 없는 중계기 수요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고, 이것이 앞으로 국내 중계기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걱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좁은 지역에 인구가 밀집돼 있는 곳이 많아 국내 통신사들이 중계기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중계기 업체도 많았던 편인데, LTE로 통신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 중계기 전문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견돼 왔습니다.
SK텔레콤은 이런 환경 변화를 고려해 장비 제조사와 협상을 거쳐 국내 중소 장비 업체들도 LTE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장비 제조사들이 LTE 기지국 장비 중 상당물량을 국내 중소업체로부터 공급받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 측 발표 내용입니다.
그런데, 상당물량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인 선이라도 공개가 됐으면 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대강의 기준이라도 없다면 그 상당물량이라는 것이 지켜지는 것을 어떻게 강제해 낼 지 궁급합니다.
사실 3G 네트워크 구축 때는 2개 공급업체가 모든 장비를 공급했는데, 이번에는 기지국 공급업체 3개를 선정한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들까지 기지국을 공급하게 된다면 공급업체 수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국내 업체들이 외산 장비 만큼 성능과 안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기는 하겠지만, 공급업체가 늘어나면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장비 가격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SK텔레콤은 기존 800MHz 대역 중계기를 LTE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정합장치를 개발하고, 이 장치도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을 LTE망에 적용해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SCAN (Smart Cloud Access Network)’ 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인데, 기지국 장비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 파트(DU:Digital Unit)를 특정 공간에 집중화하고, 무선 신호를 주고 받는 전파 파트(RU:Radio Unit)는 여러 곳에 분리해 설치한다는 것입니다.
‘SCAN’이라는 명칭에는 마치 스마트하게 스캔하듯 구석구석 빠짐없이 최적의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방통위와 협의를 통해 800MHz 대역의 LT E활용을 승인 받아, 망 구축 초기부터 지하와 건물 내부 등에서도 음영지역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연내에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데이터 전용 모뎀 등 모든 단말을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되는 7월에는 일단 데이터 모뎀부터 공급됩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WiFi 핫스팟 4만 5,000개 국소를 추가 구축해 총 6만 2,000개 국소를 확보하고, 지난해 1,000개 국소를 구축했던 데이터 펨토셀도 올해 1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소규모 지역의 음성, 데이터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펨토셀도 추가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기존 기지국 용량을 2배로 확장할 수 있는 6Sector Solution도 500개 국소로 확대할 것이라고 하니,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완벽히 처리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배준동 네트워크 CIC 사장은 “SK텔레콤이 장비 제조사를 선정하고 LTE망 구축에 본격 나섬에 따라, Smart Device의 고성능화와 함께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콘텐트가 활성화 되는 등 무선망 진화에 따른 2세대 모바일 혁명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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