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의 동아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매츠 올슨 부사장(사진)은 한국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2011년 즈음이면 동아시아에서 LTE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국의 LG-에릭슨이 4G(LTE)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한다면 중국․일본의 R&D센터와 차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매츠 올슨 에릭슨 동북아시아 담당 부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매츠 올슨 부사장은 에릭슨의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LG-노텔 인수는 에릭슨에게 어떤 의미인가?
“에릭슨이 LG-노텔 인수에 투자해 LG-에릭슨을 만든 것은 매우 흥미로운 발전이다. 통신 기술 분야 세계 1위인 에릭슨은 그간 한국의 모바일 통신 시장에서 역할을 갖지 못했는데, 이제 선진화된 한국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G-에릭슨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단순히 에릭슨의 시스템을 한국에 공급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인수한 LG-노텔은 거대한 R&D 조직을 갖고 있다. 새로운 LG-에릭슨은 한국시장에 맞게 솔루션을 최적화해서 공급하게 될 것이고, 이 결과물이 세계 시장으로도 나가게 될 것이다.”
- LG-노텔은 3G에서는 자체 개발한 코어 시스템을 공급했다.
“LG-노텔 시절 3G 코어 장비는 직접 개발하고, 액세스 장비는 알카텔-루슨트로부터 공급받은 것을 알고 있다. LG-에릭슨은 기본적으로 코어와 액세스 장비 모두 에릭슨의 것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R&D 조직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결과물은 코어, 액세스 장비를 가리지 않고 에릭슨을 통해 세계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
- 중국, 일본에도 R&D 조직이 있는데, LG-에릭슨은 어떻게 차별화되나?
“우선 아시아 지역으로 R&D 역량을 모으는 것은 최근 글로벌 통신장비 공급업체들에서 공통적으로 타나는 움직임이다. 에릭슨은 기존에 중국․일본에 R&D 조직이 있고, 이번에 LG-에릭슨을 인수해 R&D조직이 3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일본은 리서치 센터 역할만 하지, 제품 개발은 하지 않는다. 중국은 R&D 조직이 한국보다 훨씬 크지만 상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TD-SCDMA 등 중국시장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인 듯). 아직 중국과 일본 R&D가 4G와 관련된 연구개발은 하지 않기 때문에 LG-에릭슨이 이 분야에 집중해서 역량을 확보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LG-에릭슨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동아시아 시장에서 경쟁자를 꼽는다면?
“3G에 이어 LTE에서도 에릭슨이 선두주자이지만, 어떤 기술이든 단일 벤더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시장이나 기술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시장에서는 화웨이를 필두로 알카텔-루슨트, ZTE를 주요 경쟁사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는 에릭슨이 시장점유율 30%로 1위다. 화웨이는 중국 유선 시장에서 1위, 모바일 시장에서 2위이고, ZTE는 빠른 속도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시장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앞으로 4G 분야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 LTE가 활성화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의 상용화는 통신사의 라이선스 획득과 에코시스템 구축이 관건이다. 특히 에코시스템은 통신사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장비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단말의 선택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 동아시아 지역에서 LTE 상용화 시기를 언제로 예상하는지?
“현재 분위기로는 일본과 한국은 중국 보다는 조금 빨리 갈 것으로 본다(일본은 NTT 도코모가 2010년 말 상용화 계획). 그런데 중국은 기술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TD-LTE 기술의 현장 테스트를 이미 마친 상태여서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여지도 갖고 있다. 대략 2011년 중반이면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LTE 에코시스템이 마련될 전망이어서, 이 때 쯤이면 동아시아에서 LTE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사람중심 김재철>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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