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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x86 : non x86 서버, 엇갈린 명암

【사람중심】 1분기 서버 시장 규모가 지난해 1분기와 직전 분기(2009년 4분기)에 비해 모두 줄어든 가운데, x86 서버와 non x86 서버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IT 시장분석 전문기관 한국IDC(www.idckorea.com)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서버 시장 조사에서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2,1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출하 대수는 2만 4,644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5%나 늘어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x86 서버의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x86 서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93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반면, non-x86 서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4.7%나 줄어들면서 x86 서버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주요 원인은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포털 및 제조 시장에서 x86 서버 수요가 늘어난 반면, non-x86 서버는 대형 프로젝트가 크게 줄면서 공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사실을 반증이라고 하듯 하이엔드 서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한 516억 원 규모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엔드 서버 매출 급감은 메인프레임 서버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하이엔드 서버가 전체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34.8%에서 올해 1분기는 24.6%로 10% 이상 줄어들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 유닉스(unix)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었으며, 하이엔드 서버 가운데서도 87.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z/OS 서버는 83.8% 줄어들며 시장 점유율에서도 11%에 그쳤다.

미드레인지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469억 원 규모로 조사됐는데, 각 벤더의 미드레인지 대표 모델 수요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에서도 non-x86 서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9% 줄어든 반면, x86 서버는 매출이 168.2% 성장했다.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에서 94.8%를 차지하고 있는 유닉스 서버 매출은 26.6% 줄었다.

볼륨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5%나 늘어난 1,115억 원 규모로 나타났는데, 이는 볼륨 서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x86 서버가 큰 폭으로 성장한 데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경기 침체로 기업이 노후 서버 교체를 연기한 것이 볼륨 서버 수요가 줄어든 원인이 됐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터넷 포털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x86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해 전체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볼륨 서버의 매출 비중도 53.1%로 높아졌다. 또한, 볼륨 서버 시장에서 8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x86 서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2%나 늘어났다.

한국IDC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서버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내용을 보면 실망스럽지는 않다”면서, “대형 프로젝트 기반으로 서버가 공급되는 non-x86 서버 시장은 프로젝트 수가 감소하면서 축소됐지만, 경기에 민감한 x86 서버 수요가 대폭 증가했고, 올해 하반기에 기상청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사업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서버 회복세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유닉스 서버 시장은 2009년에 비해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x86 서버 시장은 새롭게 출시된 멀티프로세서 탑재 제품이 본격 판매되는 2분기부터 2소켓 서버를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IDC의 이번 조사는 국내 서버 시장을 non-x86 서버와 x86 서버로 구분해 진행됐으며, 각 OS별 시장을 가격대(Price Band)와 산업별(Industry)로 세분해서 조사·분석했다. 최종 고객 가격이 볼륨 서버는 미화 2만 5,000 달러 미만, 미드레인지 엔터프라이즈 서버는 2만 5,000~24만 9,999 달러,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서버는 25만 달러 이상으로 구분했다.

<사람중심 김재철>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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