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확산되면서 BYOD(Bring Your Own Device)는 이제 익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직원 개인의 모바일 단말을 회사에 가지고 와서 업무에 이용하는 문화는 어찌 보면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일입니다. 직원의 개인 단말을 회사에 등록하고, 회사 PC를 이용할 때처럼 사용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해 접속하도록 허용하면 직원들은 단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회사는 단말 비용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스코시스템즈가 이런 정도의 정책만 가지고 BYOD를 업무에 도입하면 안 된다며 ‘BYOD 종합대책’이란 것을 발표했습니다. 천재지변도 아닌데 웬 종합대책일까요?
직장 선택의 새로운 기준 ‘업무 이동성’과 ‘기기 선택’의 자유
기업이 BYOD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는 더 이상 이견이 없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할 수 있는 유연한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단말 사용에 제약을 두면 시간이나 장소, 일하는 방식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응답자들은 급여는 높지만 유연성이 덜한 직장보다, 기기 선택과 모빌리티가 자유로운 직장을 더 선호했다고 하니 ‘월급만 많이 주면 되지!’하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원 개인 단말을 못 쓰게 하고자 월급을 (만족할 수준으로) 올려주는 것보다는 BYOD와 이동 근무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훨씬 비용이 저렴할 것입니다. 생산성이 따라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인터넷 단말 130억개, 예측불가능해지는 BYOD 환경
현재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단말은 전세계적으로 130억개에 이르고, 개인당 평균 2개의 단말을 인터넷에 연결해서 쓴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숫자이지만, 2020년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이 500억개, 개인당 보유한 인터넷 접속 단말은 6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아마도, 직원 개인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만 업무에 접속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정의 데스크톱·노트북 PC, PC방이나 비즈니스센터의 PC는 물론이고, TV나 게임기,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갑자기 업무용 단말로 쓰일 수도 있겠지요. BYOD가 일어날 수 있는 특정한 몇몇 상황을 예측해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시스코가 ‘BYOD 종합대책’을 내놓은 이유도 “직원들이 개인 기기를 가지고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허용하는 단편적 대응만으로는 진정한 BYOD구현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유·무선을 아우르고, 사무실 내부와 이동 근무 환경을 아울러서 사용자에게는 최상의 경험을 보장하고, 관리자에게는 간편한 관리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 시스코는 세 가지 해법을 제안했습니다.
* 개인별 접속 정책 수립 & MDM의 통합
첫째, 시스코는 사용자 기기의 ‘간편한 셀프 프로비저닝’입니다. 사용자 스스로 자신의 관리 정책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인데, 그만큼 관리자의 작업 부담을 덜 수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아이덴티티 서비스 엔진(Identity Services Engine, ISE)이라는 솔루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용자별로 접근할 수 있는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설정해서 관리하고, 한번 정책이 만들어지면 해당 계정의 사용자가 어떤 네트워크, 어떤 단말로 접속하더라도 늘 같은 정책이 적용되도록 해주는 장비입니다.
* 무선랜 환경 업그레이드 & IPv6 지원
두 번째는 무선랜 인프라와 관련된 것입니다 시스코는 ‘유니파이드 와이어리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7.2’를 내놓았는데, 멀티캐스트 비디오 품질을 최대 두 배까지 개선시키고 하나의 무선랜 컨트롤러로 최대 3,000개의 AP 및 30,000만대의 기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이 새로운 무선랜 솔루션은 시스코 네트워크의 ‘실시간 비디오’ 성능을 높여주기 때문에 시스코의 ‘재버(Jabbe)’나 ‘웹엑스(WebEx)’ 같은 영상 협업 솔루션을 무선 환경에서도 우수한 품질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무선 환경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시스코는 무선 클라이언트 기기에 IPv6를 지원하는 문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스코 자체 시장조사에 따르면 2016년까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71%인 16억개의 단말이 IPv6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에서 완벽하게 IPv6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원활한 로밍이 이루어지고, 더 나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단순한 관리 & 사용자 관점의 애플리케이션 성능 분석
마지막으로, ‘단순한 중앙집중형 운영 및 네트워크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관리 업무는 단순하게 하면서도 문제 해결은 더욱 빨라지고 운영비는 절감할 수 있는 관리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관리자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사용자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프라임 어슈어런스 매니저 1.1’이라는 새로운 관리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유·무선 네트워크 및 사용자 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성능을 내고 있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입니다. “IT 부서가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이해 및 추적하고, 애플리케이션 성능 문제가 발생한 정확한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첫 시도에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간·비용을 절감하도록 돕는다”는 것이 시스코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기업 지점 사무실의 네트워크·단말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의 수명주기(계획 수립, 배치, 폐기)를 관리할 수 있는 ‘프라임 인프라스트럭처 1.1’도 선보였습니다.
BYOD는 앞으로 기업의 단말 활용·관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BYOD를 앞서 도입한 기업들에서는 이미 조금씩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모 기업에서 직원 개인 단말을 회사 네트워크에 이용할 수 있게 했더니, 사내 무선랜에 과부하가 걸려서 중요한 업무를 처리해야 되는 직원이 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데 어려움이 생긴 것이 가장 좋은 예입니다. 이렇게 되면 직원의 만족도 향상도, 회사의 생산성 향상도 그 목표를 이룰 수가 없을 것입니다.
BYOD라는 정책은 ‘보안 위험 증가’과 ‘사내 트래픽 과부하’라는 걱정을 안고 있음에도 분명한 이점을 지니고 있기에 기업들이 적극 수용하려는 분위기입니다. 원하는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준비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관련기사 [BYOD①] 너의 단말기를 업무에 써주렴!
[BYOD②] 가상PC, 어떤 PC로 일하든 걱정마시라!
[BYOD③] 너도나도 모바일 단말, 회사네트워크는 괜찮을까?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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