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 들면,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적용한 파일 전송에서는 어떤 파일을 가져올 때 여러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같은 파일의) 조각조각의 파일을 가져와서 하나로 붙이게 됩니다. 그만큼 시간이 덜 소요되고, 네트워크에 부담도 줄일 수 있으니 사용자와 서비스 공급자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하지만, 서비스 공급자가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남용할 경우, 통신사나 이용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네트워크 준비가 미비한 상황에서 너무 이용자들에게만 의존하게 되면, 이용자의 네트워크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그리드 딜리버리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피어링포탈(www.peeringportal.com 대표 한봉우)이 의미 있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피어링포탈은 최근 일본의 멀티미디어 진흥 센터로부터 ‘상용 P2P 가이드라인 준거 마크’를 획득했습니다. 일본정부는 고도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하려면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채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대신에 통신사업자 및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를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준거 마크를 따냄으로써 피어링포탈의 제품은 일본 정부와 업계로부터 이용자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안전하고 합리적인 그리드 딜리버리 제품임을 인정받았으며, 일본의 고객(서비스 공급자) 및 이용자들은 안심하고 피어링포탈의 제품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피어링포탈의 그리드 딜리버리 제품 검증은 일본 총무성이 주관하는 H-II 로켓 17호기의 발사 중계 서비스에 적용됐는데, 이용자 PC에 설치되어 실제로 동작하는 방식을 분석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고 합니다. 해당 준거 마크를 획득한 4개 업체 가운데 일본 업체가 아닌 곳은 피어링포탈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피어링포탈은 올해 연말까지 일본 총무성 및 NTT 등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P4P 워킹그룹의 표준제안 중 하나인 ‘힌트서버’와 연동실험을 실시해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에 과도한 부하를 유발하지 않는지를 추가로 검증할 계획입니다.
한봉우 피어링포탈 사장은 “이번 준거 마크 획득은 피어링포탈의 제품이 까다로운 일본의 기준에 부합함으로써 국내외 여러 제품들과 차별화되었음을 알리는 쾌거”라면서, “NTT와의 힌트서버 연동실험을 통해 통신사업자와도 상생할 수 있는 제품임을 입증하고 이로써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에 대한 국내 평가도 달라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반면,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리드 딜리버리 관련 법규나 가이드라인이 전무한 상태여서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과도하게 남용하는 업체들도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통신사업자와 이용자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습니다.
피어링포탈은 세계 최초로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을 상용화시킨 벤처기업입니다. 국내에서 다음TV팟, 싸이월드 배경음악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도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쓰리 스크린 서비스(TV-PC-휴대폰을 연결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도한 프랑스텔레콤이 피어링포탈의 기술을 채택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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