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주니퍼네트웍스(지사장 강익춘)가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트래픽 증가를 감당하면서도, 관리는 극도로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브릭 아키텍처를 발표했습니다.
주니퍼가 발표한 ‘QFabric(Quantum Fabric)’은 지난 해 발표한 ‘3-2-1’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전략의 결과물로 코어-디스트리뷰션-액세스의 3계층 구조를 하나의 구조로 단순화시킬 수 있는 기술입니다(주니퍼는 앞서 발표한 버추얼 섀시 기술로 3계층 구조를 2계층으로 단순화시켜 왔습니다).
Q패브릭은 3계층 네트워크를 단일한 고성능 레이어로 통합함으로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면서도, 관리는 하나의 장비처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1)서버, 라우터, 스위치, 스토리지, 클라이언트, 기타 장치 등 모든 네트워크 구성요소들이 위치나 네트워크 파워(power)에 제한 없이 액세스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그리고 2)모든 네트워크 리소스가 제약 없이 고속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해서 고성능 확장성, 효율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10G 스위치 6000대 성능, 데이터센터 확장 문제없다
Q패브릭의 핵심은 단일 스위치의 성능과 운영 단순성에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복원력을 결합한 것입니다. 네트워크 구성요소들이 하나의 장비처럼 작동할 수 있는 유기적인 패브릭을 제공함으로써 최대 6,000 대의 스위치를 하나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Q패브릭의 패브릭 인터커넥트 장비에는 128개의 인터페이스 모듈을 꽂을 수 있는데, 현재 장비들은 대게 16개 정도를 꽂을 수 있습니다. 현재 주니퍼 장비가 10G 포트를 최대 384개 지원하는 데 비해, Q패브릭은 10G 포트 6,000 개를 지원합니다. 수 테라바이트 짜리 패브릭이 아니라, 수백 테라바이트 패브릭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큰 용량의 네트워크를 1계층으로 구현해 네트워크 구조가 단순해지면 네트워크의 부하나 지연과 같은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주니퍼는 Q패브릭이 경쟁사의 최신 네트워크 구성에 비해 최대 15배 빠른 속도, 77% 낮은 소비전력, 27%가 줄어든 네트워킹 장비, 90% 적은 데이터센터 공간, 9배 적은 운영 리소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운영비용이 이처럼 혁신적으로 개선된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및 모바일 인터넷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 확장에 계속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고객들에게는 큰 혜택이 될 것입니다.
주니퍼는 이번에 Q패브릭 아키텍처와 함께 네트워크의 노드 역할을 하는 장비 ‘QFX3500’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에는 패브릭 시스템인 ‘QF 인터커넥트’와 제어 시스템 ‘QF 디렉터’가 발표됩니다.
QFX3500이 먼저 나온 것은 이 장비가 하나의 독립적인 스위치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추얼 섀시 기능을 제공하는 이 스위치를 기존 3계층 네트워크에 도입하면 디스트리뷰션 레이어를 없앨 수 있어 일단 네트워크 구조를 2계층으로 줄일 수 있게 됩니다. 가격에서도 비슷한 성능의 제품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3분기에 모든 컴포넌트들이 출시돼 전체 네트워크에 Q패브릭 구조를 도입하면, 엔드-투-엔드 네트워크의 전체 레이턴시를 5마이크로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주니퍼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경쟁 요소입니다.
● “수천대가 완벽히 하나의 스위치로 동작”
엄청나게 큰 스위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외에 주니퍼가 내세우는 Q패브릭의 또 다른 경쟁력은 ‘제어’에 있습니다. 주니퍼는 “경쟁사들도 패브릭 얘기를 많이 하지만, 각각의 장비를 따로 관리한다. 스위치들이 연결되는 구조만 단순화시킨 것이다”며, “주니퍼는 10G 6,000 포트를 지원하는 엄청난 규모를 하나의 스위처럼 관리·운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스위치들은 섀시 안에 별도의 제어부가 있어 데이터 트래픽의 통일(패브릭)과는 상관없이 각 스위치들을 콘트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니퍼는 수많은 스위치를 연결해 엄청난 규모의 스위치를 만들면서 콘트롤 플레인을 하나로 통일시켰습니다.
수많은 스위치가 완벽히 하나의 장비로 동작하려면, 라우팅 테이블, 스위칭 테이블, 컨피규레이션이 완벽히 일치해야 하는데, 이것을 가능케 한 벤더는 자신들밖에 없다는 것이 주니퍼의 자신감입니다. 하반기에 나올 ‘QF 디렉터’가 그 역할을 하는 장비입니다.
주니퍼는 Q패브릭을 개발하는데 3년의 기간 동안 100만 시간이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개발 비용도 1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 125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하는군요.
주니퍼의 케빈 존슨 CEO는 “데이터센터 컴퓨팅 및 스토리지 기술은 지난 10년간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레거시 네트워킹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인터넷이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기능 요구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주니퍼는 멀티 레이어의 복잡성과 고비용 구조를 제거하는 업계 유일의 네트워크 패브릭인 Q패브릭을 통해 데이터센터 경제성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패브릭 기술이란 것이 원래부터 있던 것이고, 주니퍼가 차별화된 기술이라고 발표했지만, 기존의 기술과 큰 차이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확실하게 다른 것인지, 정말 별 차이가 없는 것인지는 시장이 증명해 줄 겁니다.
관련기사 - [해설] 주니퍼의 도전 ‘가장 크고, 오직 하나인 네트워크’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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