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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전략과 정책

한국을 벤치마크하라…익스트림, 한국지사에 힘 실었다

[사람중심] 이더넷 스위치 전문업체 익스트림네트웍스가 한국에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국 지사의 역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익스트림은 한국 안에서 의사 결정과 고객 지원 등을 강화할 수 있게 되어 국내 영업이 보다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익스트림 한국 지사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조직체계 변화와 관련된 일련의 움직임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이근영 한국 지사장이 북아시아 지역본부의 총괄 사장으로 승격한 것과 한국에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기술지원센터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익스트림은 아시아에 한국, 일본, 중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홍콩/마카오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 기존에는 이들 지사 모두 아시아 지역본부(region)에 소속돼 있었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아시아 지역을 북아시아 지역본부와 남아시아 지역본부로 나누면서, 호주․인도․싱가포르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를 북아시아 지역본부에 편입시켰습니다.

북아시아 지역본부, 이근영 한국지사장이 총괄

익스트림은 북아시아 지역본부를 한국에 두기로 결정하고, 이근영 한국 지사장을 북아시아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습니다. 한국 지사 송수영 상무는 “한국 지사는 설립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성장해왔다. 한국의 모범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리더십을 아시아 지역에 적용하고자, 한 국지사에 지역본부 역할을 맡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익스트림 한국 지사는 그간 삼성전자·SK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고, 매출 규모면에서도 일본·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이어왔습니다.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 지사가 있는 나라들 가운데 GDP 규모로는 세 번째로 작지만, 매출에서는 최상위권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 익스트림코리아의 실적을 반증합니다.

한국 지사의 위상이 강화된 것을 계기로, 고객 지원에서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있어 한국 지사가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변화입니다. 이근영 사장은 “국내 SI업체가 해외사업을 수주했을 때 한국 지사와 솔루션 공급 조건을 조율하는데, 현지에 가면 그 나라 지사에서 조건 변경을 요구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익스트림 본사는 공급 가격 등 모든 결정을 한국 지사가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 전체를 관장하는 기술지원센터 설립

이번 발표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아시아 기술지원센터가 한국에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한국 지사가 아시아 전체 또는 일부 지역의 본부를 맡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만, 간혹 있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아시아 전체를 관장하는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익스트림 기술지원은 모두 3단계인데, 한국 지사는 기존에 1단계 기술 지원은 해왔습니다. 새로 설립되는 기술지원센터는 글로벌 레벨의 고객을 집중 지원하는 2단계와 유료인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원하는 3단계 기술 지원이 모두 가능한 센터입니다.

이 기술지원센터에서는 정밀 분석이 필요한 기술 지원, 핵심 고객(삼성·SKT·싱텔 등) 집중 관리, 다국어 기술 지원 등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스위치 장비 및 패킷 생성기 등 재반 시설에 투자해 테스트 환경(LAB)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한국 지사에서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문형렬 상무는 “글로벌 핵심 고객을 전담하는 인력이 배치되기 때문에 해당 고객을 매우 정확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여러 나라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통합·분석해 서비스 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 고객들에게 매우 양질의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시아 기술지원센터는 초기에 5명의 인력으로 시작하게 되는데, 영어·중국어·일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뽑고 있습니다. 6월에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익스트림 국내 고객·파트너에 더 큰 도움이 되는 변화”

익스트림코리아 이근영 사장은 이번 조직 변화를 “그동안 국내에서 익스트림 장비를 믿고 이용해준 고객과 열심히 뛰어준 파트너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계적 규모의 한국 고객들을 계속 고객으로 유지하면서 매출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 이 조직의 성과와 경험을 아시아 다른 나라에 전파해야 된다는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의미”라면서, “한국 지사의 경험을 아시아 지역에 전파에 지역 본부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좋은 협력자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익스트림 한국 지사의 역량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2008년부터 해오던 IT 꿈나무 육성 장학금도 그 규모가 커진다고 합니다. “올해부터 파트너들이 장학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해 이전과 비교해 매우 큰 규모로 장학금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한국 지사의 설명입니다.

스위치 시장은 네트워크 장비 분야 가운데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이 분야의 글로벌 공룡들 사이에서도 자신들만의 영역을 꾸준히 지켜왔던 익스트림코리아가 강화된 위상을 바탕으로 국내 스위치 시장에서 영토를 넓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