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클라우드IT의 시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IT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회사 내부와 외부의 데이터센터가 연결되어 있고, 모바일 근무자가 업무용 앱과 회사정보에 수시로 접속하는 상황에서 보안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하기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지난 5월 28~29일 이틀간 싱가포르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넷이벤츠 2015 APAC 언론 및 서비스공급업체 회의’는 클라우드,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 IT 환경이 큰 변화를 겪는 시기에 네트워크가 어떻게 진화해야 되는지 실마리를 제공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시대, 갈수록 복잡해지는 네트워크
기조연설자로 나선 인도 타타(TATA)커뮤니케이션의 아미트 신하 로이 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민첩성과 확장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연결성(connectivity)’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WAN의 혁신(The Evolution of WAN - best of private networks and public internet)’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사용자(고객)의 인터넷 접속 성능과 관련한 불만, 애플리케이션의 엔드투엔드 SLA 보장과 관련된 의구심, 네트워크 보안 우려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한 해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최근 기업의 업무에 활용되는 네트워크는 여러 방식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공중망(인터넷)과 사설망(기업 전용네트워크), 유무선 IP 망과 셀룰러 망이 뒤섞여 업무용 서버에 접속하고 애플리케이션/데이터를 전달합니다. 사무실 밖에서 업무용 앱에 접속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범용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망으로 서버에 접속하기도 하고, 사무실 안에 있더라도 특정 앱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존재하면 회사의 사설망 이외의 구간을 이용하게 됩니다.
로이 부사장은 “이처럼 연결된 네트워크가 복잡한 상황에서도 업무의 안정성은 지켜져야 하다 보니 ‘미션 크리티컬 인터넷’을 원하게 된다. 회사의 프라이빗망이 아니어도 고가용성과 안정성을 원하게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공중망인 인터넷에서도 사설망 못지않은 성능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에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7년이 되면 전세계 기업의 50%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네트워크의 복잡성 및 이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더욱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설망 같은 공중망…인터넷 WAN
클라우드 시대에 네트워크에 던져진 이 같은 문제의 해답으로 ‘인터넷 WAN’이라는 개념이 소개되었습니다. 공중망에 접속해도 패킷 트래픽을 보장하는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는데, 사설망과 달리 일정 수준의 성능을 보장하지 않는 인터넷에서 어떻게 회사의 WAN과 같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타타커뮤니케이션은 ‘IZO’라는 네트워크 서비스로 기업들의 고민에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타타커뮤니케이션은 전세계 24개 나라의 20개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중망에 접속해도 패킷 트래픽과 SLA를 보장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했습니다. 공중망에서 프라이밋 MPLS 네트워크를 구현하면서도 비용은 저렴한 이 서비스는 현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전세계 유수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자 및 데이터센터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타타커뮤니케이션 이외의 다른 참가업체들도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아시아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KVH는 “앞으로는 통신사업자나 OTT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업체 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네트워크 연결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다”면서, “갈수록 많은 데이터가 클라우드를 거쳐 갈 텐데 이 구간에서 어떻게 서비스 안정성을 높일 것인지가 모든 기업들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세대 광네트워킹 분야 세계 1위 인피네라는 “LTE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메트로 애그리게이션 구간에서도 백본급 안정성과 용량을 가진 고가용성 고대역폭의 장비를 필요로 하게 됐다. 더욱 쉽게 광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도 안정성은 극대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메트로이더넷포럼(MEF)은 “WAN 환경이 변하고, SDN과 NFV 도입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의 안정성은 높이고 네트워크 운용은 더욱 간편하게 하기 위해 전체 네트워크 구간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LSO(라이프사이클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네트워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 3의 네트워크’
지난해 가을 MEF는 연례행사에서 ‘제3의 네트워크’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원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온디맨드)와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지만(유비쿼터스), 사용자가 성능과 보안 문제를 감수해야 하는 인터넷의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것입니다. 이더넷의 창시자인 밥 멧칼프 텍사스대학교 교수(MEF 자문이사)는 “전세계적으로 보다 민첩하면서도 인증을 통해 보안과 성능이 보장되고,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자동화까지 지원되는 네트워크 서비스(NaaS)”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관건은 서비스의 품질이고, 그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네트워크의 성능이 될 것입니다. 기업의 내부 IT 환경과 클라우드 환경이 뒤섞이기 시작하는 시대에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는 네트워크 성능의 고민. 이번 넷이벤츠 싱가포르 행사는 이 새롭고도 중요한 고민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여러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였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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