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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전략과 정책

데이터서비스의 시대...LSO를 주목하라

[사람중심]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아 서비스 사업자의 필수 덕목 중 하나로 LSO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LSO는 Lifecycle Service Orchestration의 약자로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인프라를 준비하고, 서비스를 운영·관리하는 데 이르기까지 네트워크·통신 서비스의 전 주기를 관장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최근 들어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 전문업체들이 OSS·BSS 얘기를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신사들 앞에는 몇 년 전부터 큰 도전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물리 환경과 가상 환경이 뒤섞이면서 네트워크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데 과거처럼 회선 임대나 단순 음성통화 서비스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다 고객의 서비스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복잡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한발 먼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통신사들의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일단 많은 돈을 들여서 망을 업그레이드하는 겁니다. 네트워크 속도가 조금씩 빨라질 때마다 "세계 최초"를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겁니다(테스트에 성공했을 때도 세계 최초, 상용화를 시작했을 때도 세계 최초,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 또 세계 최초입니다. 그 때마다 선수를 빼앗긴 경쟁 통신사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비난을 쏟아냅니다.). 어찌 됐든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가장 좋은 요인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조 단위 돈을 쏟아 부어서 네트워크 속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비용을 감당할 여력만 있으면 어느 통신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누군가 세계 최초더라도 하루이틀 뒤면 차이가 없어지는 조건일 뿐입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속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많아야 1년에 한두번 할 수 있는 일일 뿐입니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비용을 줄이면서 좀 더 유연하고, 똑똑한 서비스를 하길 원하고 있고, 그래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같은, 네트워크 투자비를 줄이면서 서비스를 발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통신서비스의 새로운 접근법 LSO

그런데 LSO나 OSS·BSS는 조금 다른 접근입니다. 네트워크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를 빨리 출시하는 것이 통신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이것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전략을 고민하자는 것입니다. 접근법을 달리 한다고나 할까요?


OSS·BSS와 관련해 에릭슨LG는 "통신사들이 구축한 네트워크 운영을 효율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세스와 플랫폼"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 개선, 업무 효율성 향상, 업무 혁신을 통한 새로운 상품(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위해 시스템 통합(SI), 컨설팅, 관련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OSS·BSS와 LSO는 어떻게 다를까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넷이벤츠 2015 APAC 언론 및 서비스공급업체 회의'에서 메트로이더넷포럼(MEF)의 캐빈 배션 COO는 “OSS·BSS가 운영(오케스트레이션) 중심의 개념이라면, LSO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다”고 설명했습니다. OSS·BSS 서비스 ‘운영’에 중심을 두고 필요한 기능을 모듈화한 것이라면, LSO는 서비스공급업체의 전체 운영·관리를 통합하고 여기에 자동화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운영체계라는 것입니다. 준비 및 이행, 제어, SLA 보장, 분석 등 서비스의 모든 범위가 자동화 범위에 들어갑니다. 서비스 생명주기 전반에 걸친 통합 운영 아키텍처로 지난 2월 MEF가 발표한 개념입니다.


21세기형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과제...민첩성과 자동화

MEF는 “인터넷에서 구두를 사거나 주식거래를 할 때 마우스 클릭 몇 번만 하면 된다. 하지만 광대역 서비스를 프로비저닝하는 데는 몇 주~몇 달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수작업까지 해야 한다. 이제 데이터 서비스도 21세기형으로 프로비저닝할 때다”면서,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홀세일 및 인터커넥트 시장에서 LSO 컨셉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를 발빠르게 준비·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공급업체’, ‘서비스 공급업체’의 역할을 넘어 ‘서비스 창조자’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LSO는 오는 2019년 27억 5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개념·접근법이지만, 이미 엄청난 시장이 눈앞에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MEF는 “LSO는 단순한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미래”라고 얘기합니다. 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 운영·관리에 더 이상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전략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미 현재진행형입니다.


한편, 최근 MEF는 자사의 캐리어이더넷 전문가 자격(CECPs)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4개월 동안 72개 나라의 357개 기관에서 채택해 CECPs 전문가 수가 350%나 늘어났습니다. 5월 28일 현재 자격증 보유자가 3191명에 이릅니다. MEF 측은 “단기간에 3000명이 넘는 전문가를 육성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캐리어 이더넷이 세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공통의 언어가 되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고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CECPs는 캐리어이더넷 장비·네트워크·서비스의 핵심 역량과 설계 기술, 구축 및 지원 자격을 취득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격입니다. MEF는 또 인터넷과 같은 수준의 민첩성과 유비쿼터스에 (인터넷이 제공하지 못하는) 캐리어이더넷 2.0의 성능과 보안을 제공하는 ‘제3의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제3의 네트워크’는 다이내믹한 온디맨드 서비스로 민첩성이 보장되면서도 인증을 통한 보안과 성능,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한 자동화까지 지원되는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