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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서비스 플랫폼(IMS)

무선인터넷으로 수익 올리려면...네트워크부터 똑똑하게!

[사람중심] 시스코시스템즈가 급변하는 모바일 데이터 통신 환경을 지원하는 새로운 라우팅 플랫폼을 바표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통신사업자 모바일 데이터 네트워크의 코어(core)를 더욱 단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합 지원해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입니다.


시스코는 6월 19일 중국 상하이 샹그리라호텔에서 '시스코 모바일 넥스트 제네레이션 인터넷'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사흘 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연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2>의 아시아 버전인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행사와 연계해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시스코의 발표 가운데 첫번째 테이프를 끊은 것이 바로 <ASR 5500> 라우터입니다. 이 시스템은 통신사업자들이 폭증하는 모바일 트래픽, 여러 무선네트워크의 혼용,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에 대응해 네트워크의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보다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입니다.


2G/3G/4G에 WiFi까지. 통신기술에 구애받지 않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스코는 <ASR 5500>을 '업계 최초로 모바일 네트워크용으로 유연하게 설계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G, 3G, LTE 망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3G용 SGSN(Serving GPRS Support Node) , GGSN(Gateway GPRS Support Node) 역할과 LTE EPC(Evolved Packet Core)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것이죠(SGSN은 패킷 정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GGSN은 SGSN에 들어온 사용자 단말 정보를 인식해 단말과 인터넷망을 잇는 통로를 만들어 줍니다. All IP 망인 LTE에서는 EPC가 SGSN/GGSN용 게이트웨이 및  신호제어를 하는 MME(Mobile Mobility Entity) 역할을 통합해서 수행합니다). 또, WiFi도 지원하기 때문에 도심의 모바일 통신망 음영지역을 커버하는 스몰셀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별도의 플랫폼에서 제공되던 여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ASR 5500>의 하드웨어가 '모바일 데이터 통신의 통합'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장비들은 EPC면 EPC, G-게이트웨이면 G-게이트웨이 한 가지 용도로만 쓸 수 있게 설계되어 있고, 이 때문에 각각의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구동됐을 때 동작합니다. 하지만, <ASR 5500>의 하드웨어는 여러 역할을 모두 수렴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여러 소프트웨어를 다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시스코의 설명입니다. 여러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구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시스코 기존 장비와 비교해 트래픽 처리량이 10배나 향상되어 테라비트급 라우팅을 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를 위기에서 구할 '탄력성 있는 무선인터넷' 

시스코는 <ASR 5500>이 통신사업자가 'Elastic Mobile Core(탄력성 있는 모바일네트워크 코어)'를 갖출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러 통신망을 탄력적으로 통합하게 되면 그만큼 서비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고, 그것이 곧 통신사의 경쟁력 강화, 수익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시스코 본사의 모바일 인터넷 기술그룹 책임자인 켈리 아후자(Kelly Ahuja) 수석부사장은 "2G, 3G, LTE, WiFi를 모두 지원하는 'Elastic Mobile Core'는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요구들을 적극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요구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 모바일 기기의 급증 – 소비자들은 각 가정과 일상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각종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사 업무에서도 개인의 모바일 기기를 그대로 활용하려는 BYOD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시스코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6년에는 모두 190억개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www.cisco.com/go/vni).

*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사용 증가 – 상시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 위에서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애플리케이션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 사물 간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대두 – 차세대TV, 스마트 미터기, 스마트 센서, 화물 운송 트럭,  등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M2M 접속이 증가하고 있다.


시스코 <ASR 5500>은 다양한 무선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책을 설정하고, 요금을 부과하au, DPI(Deep Packet Inspection) 기능도 수행합니다. 시스코는 "패킷 코어는 모바일 네트워크의 심장과 두뇌 역할을 해야 한다"고 표현했는데, <ASR 5500>에 정책 설정이나 과금 같은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패킷 코어가 두뇌의 역할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스타렌트 인수 3년만에 모바일 패킷코어 세계 1위 

시스코는 <ASR 5500>을 도입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낸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미국 버라이즌은 지난 주 데이터와 음성을 통합한 새로운 가족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스마트폰 1대당 월 40달러, 태블릿은 대당 월 10달러에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이런 요금제를 운영하려면 가족 구성원이 맞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가족의 전체 데이터 트래픽, 개인별 트래픽, 단말별 트래픽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개인과 가족에 대한 정책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하며, 정책에 맞게 요금을 부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3G 서비스까지만 제공하고 있는 인도 통신사 바티 에어텔(Bharti Airtel)은 시스코 <ASR 5500>으로 SGSN, GGSN 등의 장비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시켰습니다.  "ASR 5500으로 모바일 패킷 코어를 구축하면 다양한 통신망의 통합 지원, 탄력적인 정책 구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의 로열티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켈리 아후자 부사장의 설명입니다.


시스코는 3년 전 스타렌트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패킷 코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3년 만에 전세계 70여 나라의 200여 통신사업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이 중 LTE 구축 프로젝트만 3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미국 ACG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시스코는 모바일 백홀 및 모바일 패킷 코어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상하이-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