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6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시스코 모바일 넥스트 제네레이션 인터넷' 행사에서는 통신사업자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줄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이 발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요하게 다루어진 내용 중 하나가 '비디오'입니다. 텔레비전 방송을 포함한 동영상 서비스가 통신사업자의 수익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이미 증명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도 비디오는 가장 선호도 높은 콘텐츠죠.
최근 비디오 서비스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주제는 <N-스크린>. TV, PC,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단말에 최적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최근에는 사용자가 클라우드 공간에 비디오 콘텐츠를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N-스크린> 서비스의 영역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지난해 1월 CES 2011에서 디지털 TV와 온라인 콘텐츠, 소셜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묶어서 제공하는 복합 TV 플랫폼 '비디오스케이프(Videoscape)'를 공개한 바 있는데, '시스코 모바일 넥스트 제네레이션 인터넷' 행사에서 만난 데이비드 예이츠(David Yates) 디렉터는 "비디오 스케이프 기술이 스포츠 경기 중계방송에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스코 본사에서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데, 공연장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이 그가 맡고 있는 영역이라고 합니다.
스포츠 분야에서 시스코 비디오스케이프 플랫폼을 사용 중인 가장 유명한 고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입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MLB.TV라는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여타 스포츠 경기까지 중계하는 채널이라고 합니다. 이 MLB.TV가 비디오스케이프 플랫폼을 이용해 N-스크린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군요. 미국프로농구협회가 운영하는 NBA TV도 시스코의 비디오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는데, N-스크린 플랫폼까지 쓰고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시스코는 오래 전부터 '비디오 네트워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비디오를 인식할 수 있는 네트워크(Video Awareness Network)'을 강조해 왔는데, 동영상이나 사진 콘텐츠의 중요도가 높은 스포츠 경기 분야에서 성과를 일구어 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08 베이징 올림픽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가운데 최초로 IP네트워크를 이용해 비디오를 전송한 올림픽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방송사들의 입장에서 올림픽 경기 동영상의 실시간 전송은 한치의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2004년 올림픽까지는 위성통신을 이용해 동영상을 전송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IP통신망을 이용하게 된 것이죠. 전체 트래픽 가운데서 비디오 트래픽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 트래픽이 목적지까지 안정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라고 하겠습니다.
시스코 비디오스케이프 기술은 이제 발표된 지 1년 남짓한 기술이어서 이번 런던 올림픽에 전면 도입되지는 않지만, 미국 NBC 방송사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런던 올림픽을 방문하는 자사 고객들이 현지에서 어떤 단말로도 최상의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올림픽 현장에서 NBC 촬영진이 촬영한 동영상이 미국 본사로 보내져서 편집 작업을 거친 다음에 다시 런던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와 비디오스케이프 플랫폼 기술이 모두 적용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시스코는 브라질 월드컵과 관련해서도 조직위원회 측에 비디오스케이프 기술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보통 축구경기장에서는 경기장을 직접 바라보거나, 경기장 양쪽 공중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스코가 제안하는 방식은 경기장의 의자 뒷면에 작은 스크린을 설치해 개개인이 필요할 때 자신의 모니터로 경기 장면은 볼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또, 경기장 내 디지털 광고판 등에 경기장 안내 정보와 경기 생중계 등을 하는 것도 함께 제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N-스크린 기술을 이용하면 한 가지 포맷의 비디오 콘텐츠만 가지고도 이처럼 여러 형태의 단말에 동시에 서비스를 할 수 있겠죠.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단말(화면크기)에 상관없이 똑같은 UI에서 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가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단말 종류나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서비스에 편차가 생긴다면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질 겁니다. 서비스 공급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콘텐츠 포맷으로 여러 단말을 모두 지원할 수 있기를, 사용자 단말과 네트워크 상황을 인식해서 언제나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랄 겁니다.
스포츠 경기는 경기장에 직접 가서 관람하거나, 집에서 커다란 TV 모니터로 봐야 제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볼 때는 화면이 너무 작아서 관람하는 맛이 안 나거나, TV에서 보던 것과 포맷도 품질도 다르기 때문에 뭔가 어색한 느낌이 나거든요. 요즘 우리나라 통신사, 방송사들이 N-스크린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라는 기사가 부쩍 많아지고 있는데, 단말과 네트워크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생생한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상하이-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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