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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전략과 정책

네트워크는 클라우드 혁신의 열쇠다!

"데이터센터는 하나의 커다란 컴퓨터가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IT의 여러 조각(요소)들을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서버 프로비저닝이나 소프트웨어 안정화는 대부분 해결했지만, 아직 네트워크 기능과 보안은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사라토가에서 지난 3월 27~28일(현지시각) 이틀간 개최된 '넷이벤트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서밋'의 핵심주제는 가상화 네트워크와 SDN. 참가 업체들은 새로운 네트워크로의 혁신이 기업의 데이터센터 혁신, 클라우드 컴퓨팅 혁신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물리적 네트워크는 특정 공간에 사일로 형식으로 네트워크가 묶여 있음으로 해서 필요한 시간·지역에 네트워크가 존재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유연성·민첩성·효율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네트워크 가상화는 기업이 민첩하고 효율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네트워크 가상화가 데이터센터의 성격 결정

기조연설자로 나선 VM웨어의 마틴 카사도 네트워킹 담당 CTO는 기존에 네트워크 영역에 존재했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단순성, 민첩성,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이 VM웨어의 SDN 및 네트워크 가상화 전략이라고 소개했습니다. VM웨어의 가상화 네트워크는 NSX를 통해 하이퍼바이저에 스위칭, 브리징, 라우팅, 방화벽 등 기업들이 요구하는 모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됩니다. ‘오픈 환경에서 안정된 통신 및 제어 능력 그리고 높은 가시성과 보안을 제공하는 것’이 VM웨어 가상화 네트워크의 목표입니다. 


카사도 CTO는 특히 ‘보안’을 강조했습니다. “가상화 네트워크는 현재 프로비저닝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지만, 보안은 미약한 수준이다. 편리성과 보안성이라는 상반된 두 과제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네트워크 가상화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얘기입니다.



델, HP, 누아지네트웍스(알카텔루슨트의 가상화 네트워크 사업부서로 독립 브랜드) 등 발표에 나선 기업들은 "네트워크 가상화가 데이터센터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누아지 호맨 모다레스 수석 마케팅 디렉터는 "네트워크 투자는 적게 하면서도 네트워크가 필요한 곳에 즉시 원하는 만큼의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민첩성과 유연성을 지니면서도 네트워크가 특정 공간이나 지역에 묶여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된다. 네트워크 가상화가 중요한 이유다"고 말했으며, 델의 아핏 조시푸라 네트워킹 제품 관리&마케팅 부사장은 "네트워크 가상화 여부는 데이터센터의 성격과 역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데이터센터의 민첩성은 곧 애플리케이션의 민첩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고 네트워크 가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HP의 사례는 네트워크 가상화가 업무용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 HP는 마이크로소프트 링크(LINC)를 위한 가상화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HP의 '네트워크 옵티마이저' 솔루션은 LINC와 연동되어 안정된 UCNC를 보장함으로써 실시간 인터넷 협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통화 품질은 270% 향상시키면서, 복잡성은 80%나 낮아졌다"는 것이 HP 돔 와일드 네트워크 제품 관리 담당 수석부사장의 설명이다. 


네트워크 가상화, 통신사업자의 ‘타임 투 서비스’ 실현 

주니퍼네트웍스는 서비스공급업체로서 통신사업자의 도전과제과 해결책을 소개했습니다.


통신사업자의 경우는 서비스 하나를 런칭하는데 길게는 6개월~12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큰 고민거리입니다. 또,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접속자의 규모 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서비스 품질에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지역마다 상이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인터넷 기업과는 다른 어려운 점이죠.


주니퍼 본사의 사이드 위살 제품포트폴리오 관리 담당 부사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SS(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민첩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짧은 시간에 즉시 공급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오픈소스의 특성상 확장성과 안정성 면에서도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적다는 것이 위살 부사장의 설명입니다.


주니퍼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텔코 아키텍처로 애플리케이션을 인식하는 네트워크, 로컬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서비스 네트워크, 네트워크를 통한 중앙집중화된 클라우드 관리를 꼽았습니다. 주니퍼는 이러한 아키텍처를 구현하기 위해 ‘하이IQ 네트워크’를 주창하고 있습니다. 비용효율적으로 코어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도 효율적으로 SDN과 NFV를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네트워크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사물인터넷도 “관건은 네트워크”

네트워크 영역은 그동안 단순한 네트워크 토폴로지 하나를 프로비저닝하는 데만도 몇일~몇주씩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워크로드 설정, 이동성 등에도 물리적인 제약이 있었다. 단순성이 확보되지 않다 보니 민첩성과 효율성 역시 기대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죠. 또,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인력을 확보해야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데 장애 요인이 되곤 했습니다.


"기업의 IT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뀌는데 맞춰 네트워크가 클라우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제공해야 하는데 기존의 네트워크는 한마디로 매우 어려워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참가업체 관계자의 한마디는 오픈 테크놀로지와 가상화를 기반으로 IT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시기에 네트워크 공급업체, 기업의 네트워크 관리자가 가진 고민을 잘 보여줍니다.



그동안 네트워크 분야는 기술, 규모 모든 면에서 놀라운 성장을 거두었지만, 트래픽이 폭증하고 연결되는 기기가 급증하면서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자는 아무리 많은 비용을 투입해도 효율성이나 투자대비 수익 등에서 과거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가올 IoT(사물인터넷) 시대는 네트워크 공급업체에게 큰 기회가 되겠지만, 기존 방식의 네트워크가 과연 IoT 시대에 대응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가지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든 IoT든 네트워크의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IT는 겉은 화려한데 민첩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고, 좋은 수익성을 가져다주지도 못하는 이상한 모습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네트워크 가상화는 네트워크가 클라우드와 IoT 시대의 중추가 되기 위한 혁신의 과정입니다. 고민이 많고, 여러 가지 시도가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있다는 얘기이겠죠. 네트워크 아키텍처와 기술이 빠르게 변화발전하는 시대. 누가 새로운 강자가 될지, 누가 낙오자가 될지 판가름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