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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협업

협업용 태블릿, 기대 이상입니다

【사람중심】 스마트폰에 이어 아이패드,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 컴퓨터가 개인의 새로운 통신·멀티미디어 단말로 화제를 몰고 있는 가운데, 기업용 태블릿 제품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시스코시스템즈가 7월에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어스(Cius)’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9월 16일에는 어바이어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어바이어 DVD(Desktop Video Device)’를 선보였습니다. 두 회사 모두 UC(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강자답게 기업들이 더욱 원활하게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제품들입니다.

16일 당시 기자 대상의 발표 현장은 어바이어가 어떤 점으로 시스코와 차별화를 했을까 하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지만, 시스코가 제품 설명자료와 사진만 공개했던 것과 달리, 실물을 눈으로 보고 직접 다뤄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자리였다고 하겠습니다.

어바이어(www.avaya.com)는 차세대 UC 비디오 솔루션 ‘어바이어 DVD’를 발표하면서 초점을 ‘기존 영상회의 솔루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컨셉의 솔루션’으로 잡았다는 것이 제가 받은 느낌입니다. 기존 UC나 영상회의에 ‘모빌리티’를 강화해주는 제품으로서가 아니라, 기존 제품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제품으로 말입니다.

이는 아마도 어바이어가 기존에 영상회의용 하드웨어 솔루션이 없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설명을 듣고, 제품을 직접 다뤄보면서 일리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1.6인치, 협업에 최적회된 UX, SNS도 직접 접속

어바이어 DVD(이하 A-DVD)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11.5인치 화면에 HD 화질로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다양한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들을 쓸 수 있는데, 트위터 같은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도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바이어는 이번에 UC 태블릿을 발표하면서 플래어(Flare)라는 새로운 UX(User eXperience)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플래어는 UC 태블릿을 위한 새로운 UI 및 애플리케이션의 결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협업을 하는 데 필요한 여러 구성 요소들을 한 화면에 일목요연하게 배치,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시스코의 ‘웹엑스(WebEx)’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고감도 터치스크린 패널을 채택해 드래그&드롭이 완벽하게 동작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플래어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WiFi로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는 A-DVD는 키보드, 핸드셋, 3G/4G 인터넷 접속, 외장 HDD 연결을 위해 2개의 USB 포트가 있고, HDMI로 모니터를 2대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00메가픽셀 카메라도 장착했습니다. 배터리는 최소 3시간 이상 쓸 수 있고, 무게는 1.45kg으로 조금 무거 운 느낌이네요.

기자회견장 한가운데 전시된 A-DVD의 첫인상은 ‘좀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패드 같이 자주 접해본 태블릿들은 전면부 전체가 화면인데 반해, A-DVD는 화면 가장자리에 남는 공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화면이 11.6인치인데, 가장자리에 빈 공간이 많으니 당연히 클 수밖에요.

왜 그렇게 가장자리가 넓으냐고 물었더니 “개인용이 아니라, 기업의 영상회의용 제품이라서 USB 포트, HDMI 단자, 카메라 같은 것 지원하다 보니 화면 가장자리에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유였네요.

완벽한 드래그&드롭+생산성 높이는 기능들

간단한 제품 설명 뒤에 시연이 있었습니다. 시연은 제품으로 직접 하지 않고, 본사에서 만든 영상물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A-DVD의 특징과 활용도를 몇 개 카테고리로 나눠 시연하는 영상이었는데,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연의 맨 처음은 ‘드로그 앤 드롭’이었습니다. 어바이어는 A-DVD의 특징을 얘기할 때 이 ‘드래그 앤 드롭’을 가장 먼저 내세웠는데 직접 보고 또 다루어 보니 수긍이 갔습니다.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드래그 앤 드롭이 자연스럽고 편리했습니다. 메뉴 선택이나 사용자 검색, 사용자 선택(화면 가운데로 끌어다놓기) 등이 모두 드래그 앤 드롭으로 해결됐습니다.

뒤이어 영상회의, 음성회의, 화면 공유 같은 시연도 모두 드로그 앤 드롭으로 간편하게 작동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검색해 특정 지역의 CCTV 화면을 확인하는 시연도 있었습니다.


어바이어의 업무용 태블릿 시연에서는 몇 가지 특징적인 점들이 눈에 띄었는데 기존의 영상회의나 UC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강했다는 것이 어바이어의 설명입니다.

우선 ‘로봇(Robot)’이라는 기능입니다. 영상통화 중에 전화가 왔을 때 터치로 선택만 하면, 전화를 건 사람에게 바로 메시지가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제가 잠시 후에 전화드리겠습니다’, ‘통화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음성회의를 하다가 중간에 별도의 방을 만들어 회의 참가자 중 몇몇과 따로 회의(전화, 채팅)를 할 수 있는 기능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기능은 기존에는 없던 것인데, 원격회의 편의성과 즉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화면 공유도 매우 쉬웠습니다. 드래그 앤 드롭으로 보여줄 사람들을 선택하고 특정 문서를 끌어다놓으면 곧바로 그 사람들에게 화면이 공유됩니다. 기존에는 누군가 자료 만들어서 DB에 올려놓고 사람들에게 웹 주소를 보내주면, 그 주소로 접속해 문서를 열어놓은 뒤 통화를 해서 그 문서와 관련된 논의를 하곤 했습니다. 이런 절차들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회의실 예약 No! 언제어디서나 영상회의를


기존에 사무실에서 영상회의를 하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영상회의실에 가거나, 책상(임원이라면 자기방의 영상회의용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바일 업무가 점점 많아지는 환경에서는 이런 식으로 영상회의를 하는 것이 갈수록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영상회의실의 경우는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그 시간에 다들 영상회의실에 모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물론, 이것도 회의 한 번 하고자 각 지사에서 서울 본사로 모두 모여야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편리해진 것이긴 합니다만).

들고 다니는 영상회의용 태블릿은 이런 불편함을 일거에 해소해줄 수 있다는 측면으로 본다면 꽤 유용한 물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실 “태블릿을 들고 다니면서까지 영상회의를 해야 되는 것이냐?”고 얘기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업무에서 협력과 공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해외 출장 중에나,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도 언제든 원할 때면 즉시 영상회의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회의용 태블릿이 모든 직원에게 지급될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여타 부서와 의견조율 및 협력할 것이 많은 전략·기획·개발 같은 부문에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툴이 될 것입니다. 어바이어 측도 “회의가 많은 직원들이 굳이 영상회의실을 예약하지 않아도 되고, 회사 안에서 책상 앞을 떠날 때도 어디든 이 태블릿을 들고 다닌다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용도를 설명했습니다.

‘사람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어바이어는 이번 제품의 모토를 ‘사람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회사의 기간계 업무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의 단말로 이 둘을 모두 처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직원 개개인을 더욱 편리하게(그러면서도 일은 더 잘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단말이 생겨나면 직원들이 그만큼 피곤해진다고들 얘기하는데 사실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처피 일을 하는 것이라면 생산성을 높이면서 더 편해질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2014년이 되면 비디오 회의가 음성 회의 보다 훨씬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협업 분야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시스코와 어바이어에서 시작된 모바일 영상회의용 태블릿이 어떤 성공을 거둘지 그 결과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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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