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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전략과 정책

“우리는 시스코보다…” HP 새 라인업으로 도전장 던져

【사람중심】 공공연하게 ‘시스코 잡기’를 표방하고 있는 HP가 드디어 제대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한국HP는 17일, 자사의 플렉스네트워크(FlexNetwork)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 다양한 솔루션들을 출시했습니다.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캠퍼스 코어 스위치와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관리 솔루션, 가상화 환경에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새로운 티핑포인트 IPS 등이 이번 발표에 포함됐습니다.

HP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Converged Infrastructure)의 핵심 구성요소인 플렉스네트워크 아키텍처는 네트워크의 모든 솔루션을 통합해 기업 내부에 연결된 모든 기기에 일관성 있는 표준 프로토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데이터센터, 캠퍼스, 기업 지사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아키텍처라는 것이 한국HP의 설명입니다.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네트워크 사업을 총괄하는 폴 롭슨(Paul Robson) 부사장은 “고객들은 네트워크 복잡성을 줄이고, 민첩성과 성능 향상을 위한 조직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파트너를 모색해 왔다”며, “HP의 새로운 모듈러 캠퍼스 스위치는 시스코의 동급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이번 제품이 시스코를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폴 롭슨 부사장은 “시스코의 동급 제품이 30개의 다른 툴(tools)을 사용하는 반면, HP는 단일 플랫폼 관리 툴(tool)을 이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강력한 코어 스위치 및 무선랜

HP A10500 캠퍼스 코어 스위치는 고성능의 단순한 네트워크 구조에 레이턴시가 낮아 급증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스코 카탈리스트 6509에 비해 레이턴시는 약 75% 낮은 수준이고, 27배나 높은 성능의 128 와이어 스피드 10GbE 포트도 제공한다는군요.

HP의 새로운 스위치는 여러 스위치를 가상화해서 단일 스위치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IRF(Intelligent Resilient Framework) 기술이 이러한 가상화를 가능케 하는데, 대형 캠퍼스에서 2대의 HP A10500 스위치를 연결해 208 와이어 스피드 10GbE 포트를 갖춘 슈퍼 코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A10500에 새로운 라인 카드를 추가하면 최대 100GbE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라인 카드는 시스코의 카탈리스트 4506 보다 최대 90% 낮은 레이턴시와 6배 높은 네트워크 처리량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HP는 새로운 무선랜 제품도 선보였습니다. HP E-MSM460 및 E-MSM466 무선 AP는 15개의 HD 비디오를 스트리밍을 하면서 유선 환경과 같은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 같은 성능 역시 시스코의 1140 및 3500 AP 보다 50 % 뛰어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가상화 네트워크 통합 관리

HP는 새로운 장비들과 함께 통합 관리 솔루션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HP IMC 버전 5’는 HP의 전체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는 물론, 35개 업체의 2,600여 대가 넘는 네트워크 장치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HP IMC 버전 5는 가상 및 물리적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어 서비스 운영을 간소화하면서도 네트워크 가용성을 높여준다고 HP는 밝혔습니다. 또, 가상 기기와 가상 스위치 사이의 물리적 네트워크 관계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상화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HP IMC 버전에는 앞으로 블레이드 서버용 HP 버추얼 커넥트(Virtual Connect) 기술이 기반이 된 ‘네트워크 연결 정보의 자동 동기화’ 기능과 ‘서버 프로파일 생성 프로세스 자동화’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원 버튼(one-button) 클라우드 프로비저닝’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는 것이 HP의 설명입니다.

가상환경 아우르는 티핑포인트IPS

HP 티핑포인트(TippingPoint)의 새 모델인 ‘S6100N’ IPS 어플라이언스는 가상 머신(VM)을 생성하거나 이동할 때 자동으로 보호체계를 구축해주는, 물리적 환경과 클라우드 환경을 아우를 수 있는 단일 네트워크 보안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이전 버전 대비 60%까지 개선된 성능을 발휘하는 S6100N IPS는 최대 16Gbps의 고대역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어 미션 크리티컬한 서비스 가용성을 향상시켜 줍니다.

플레인 캐피탈(PlainsCapital) 계열 프라임렌딩(PrimeLending)사의 조니 헤르난데스 정보보안 부사장은 “가상 환경 구축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수 있지만,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가용성을 희생하면서 도입하기는 어렵다”며, “우리는 HP 티핑포인트 IPS의 실시간 검사 기능을 활용해 가상 환경을 자동으로 보호하고, 최상의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HP가 시스코 장비와의 성능을 일일이 비교한 결과를 소개하며 제품을 발표함으로써 시스코와의 격돌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HP는 최근 들어 “특정 브랜드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는 고객이 있다. 이런 경우 여러 벤더의 장점을 고루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며, 기업 네트워크 시장이 ‘시스코’ 브랜드에 경도되어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HP는 “클라우드 시대에 맞는 적응성이 뛰어나고, 유연한 서비스 딜리버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스코와 차별화를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새로 발표한 일련의 제품들이 이러한 HP의 의지를 시장에 얼마나 각인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