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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협업

협업의 시대, ‘영상회의 전문업체’가 살아가는 법

【사람중심】영상회의 전문업체 폴리콤이 최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탠드버그가 시스코에 인수되고, 라이프사이즈가 로지텍에 인수되는 등 영상회의 업체들이 대형 IT 업체에 인수합병되면서 대형 영상회의 전문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폴리콤은 최근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협력, 마이크로소프트·HP 같은 IT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통신사들과 ‘영상커뮤니케이션 동맹’ 구축

우선 폴리콤은 글로벌 네트워크·통신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력해 세계 최대 영상 커뮤니케이션 협력기구 ‘오픈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OVCC)’을 구성했습니다. 시스템 상호운용성을 높임으로써 전세계 B2B 통신망을 연결하고, 보다 원활한 영상회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OVCC는 글로벌 표준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통신사업자 사이의 호환성을 높여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대학, 의료기관 등 영상회의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을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OVCC 회원사들은 일반 데스크톱 PC는 물론, 모바일 기기, 텔레프레즌스 회의실, 고화질의 영상 회의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영상회의 시스템들의 연결에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방침입니다.

OVCC 회원사들은 이번 동맹으로 기존 영상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수익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 200만 개의 표준 기반 영상회의 시스템을 우선 연결하고, 장기적으로는 비표준 기반 시스템과도 상호운용이 가능하도록 호환성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OVCC에는 에어텔, AT&T, BCS 글로벌, BT 컨퍼런싱, 케이블&와이어리스 월드와이드, 글로벌 크로싱, 글로우포인트, i포매타 커뮤니케이션스, 메이저지(Masergy), 오렌지 비즈니스 서비스, PCCW 글로벌, 텔레포니카, 텔스트라, 버라이존 등이 가입했으며, 앞으로 꾸준히 회원사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12개 통신망에서 18개 표준시스템 연결

OVCC는 지난 1월 28일 멀티벤더 HD 텔레프레즌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12개 통신사업자 네트워크에 걸쳐 18개 표준 기반 시스템을 연결하는 테스트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폴리콤의 타 벤더 UC솔루션의 호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관련해 폴리콤 측은 “상호운용성을 강화한 ‘폴리콤 UC인텔리전트 코어’플랫폼을 바탕으로 기업의 방화벽 및 특정 영상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한 없는 B2B 영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특히 플랫폼이나 네트워크에 관계없이 고객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하는 ‘폴리콤 UC 에브리웨어’를 기반으로 전세계 고객들이 다양한 영상회의 단말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OVCC와 관련해 IDC 측은 “영상회의 및 텔레프레즌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UC 서비스 제공업체들 사이의 협력 필요성이 절실했다. OVCC는 장기적으로 전세계 고객들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하여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HP와 솔루션 연동

폴리콤은 마이크로소프트, HP와도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와는 공동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UC 솔루션 ‘MS 린크(Lync)’ 클라이언트가 내장된 HD급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을 개발한 것입니다. 코드명 ‘랠리(rally)’로 불리는 이 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MS 오피스 365’와 통합됩니다. ‘MS 오피스 365’는 MS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윈노트 등을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스위트입니다.

또한, 이번 솔루션에는 SVC(Scalable Video Coding) 기술이 본격 탑재됩니다. SVC는 인터넷 환경 즉 네트워크 상태를 감지해 최상의 영상회의 품질을 유지해 주는 기술입니다. 폴리콤은 “MS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전세계 수억 명의 고객들이 가장 강력한 텔레프레즌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양사가 공동 개발로 상용화시켜 본격 탑재된다”고 밝혔습니다.

HP와는 새로운 ‘스마트 협업’ 솔루션을 발표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및 모바일 기반의 협업 솔루션을 내놓은 것입니다. HP의 SNS 솔루션은 이미 몇개 대형 사이트에 구축돼 검증을 받았으며, 모바일 솔루션은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어 업무 시스템 및 협업 시스템에 최적화·맞춤화된 모바일 업무 환경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러한 SNS·모바일 솔루션에 폴리콤의 ‘UC 인텔리전트 코어’ 솔루션이 결합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소통 및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보다 빠르게 하고, 상황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폴리콤의 설명입니다.


데이터 네트워크 없이도 UC 에브리웨어를!

폴리콤은 UC 솔루션 제공업체들의 네트워크인 ‘오픈 협업 네트워크(Polycom Open Collaboration Network, POCN)’를 만들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HP, IBM, 주니퍼네트웍스, 브로드소프트, 지멘스, 어바이어 등 유수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POCN는 개별 기업의 요구에 부합한 UC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활동입니다.

POCN이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네트워크라면, 통신사들과 협력하는 OVCC는 이기종 네트워크 및 이기종 영상회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세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HP와의 제휴는 IT 분야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플랫폼 전문업체와 협력함으로써 기업의 비즈니스에 영상회의와 UC가 좀 더 긴밀히 결합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같은 다방면의 노력은 영상회의 분야에서 전문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시스코의 탠드버그 인수, 어바이어의 노텔 데이터 사업 인수 등 데이터 네트워크 전문 업체들이 영상회의 사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 네트워크에서 영상 콘텐츠의 비중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는 데이터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영상회의 전문업체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통신사들과의 동맹, IT플랫폼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배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통신사들과의 동맹은 기업용 네트워크 인프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열세를 메꿔줄 수 있을 것입니다. IT플랫폼 전문업체와의 협력은 폴리콤 UC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업용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HP는 시스코와 철저하게 경쟁하는 관계에 있으니까 말입니다.

폴리콤은 플랫폼이나 네트워크에 관계없이 고객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하겠다는 의미의 ‘UC 에브리웨어(UC Everywhere)’를 자사의 비전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폴리콤의 최근 행보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영상회의 전문업체가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IT 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전세계 엔터프라이즈 UC 시장이 2010년에 37.5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5년에는 145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