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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협업

애플-LG그룹, 영상회의 핫라인 열렸다

[사람중심]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핫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애플 본사와의 사이에 고화질(HD)로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룸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텔레프레즌스는 일반 영상회의와 달리, 실물 크기로 원격지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애플과 LG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텔레프레즌스룸은 LG디스플레이 측에서 구축해 제공한 것으로, 두 회사 간의 회의에만 이용됩니다. 애플 본사에 LG디스플레이와의 직통 핫라인이 연결된 것입니다. 이 영상회의실은 LG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LG이노텍도 함께 사용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아이팟용 LCD 패널을 공급한 뒤로 파트너 관계를 이어왔는데, 이번에 전용 HD 영상회의실을 만듦으로써 두 회사의 협력이 더욱 밀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구축된 전용 영상회의실을 이용해 상시적으로 부품 공급 관련된 논의를 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텔레프레즌스는 이미 보편화된 기술로, 기업의 본사와 지사, 해외지사를 연결하는 용도로 많이 구축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파트너사 간에 구축되기도 하는데 이번처럼 세계적인 대기업들 사이에 전용 영상회의실을 만든 예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핫라인 구축은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한 용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경쟁자들로부터 갈수록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애플로서는 주요 부품 공급 파트너와의 회의가 필요할 때 보다 신속·정확하게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텔레프레즌스는 상대방의 고화질 영상을 실물 크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만나지 않고도 제품의 형태나 디자인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영상회의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어 정확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고, 전용선으로 문서를 공유하면 정보 유출의 위험도 제거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점도 누릴 수 있습니다.

애플이 다른 부품 공급업체들과도 전용 영상회의실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핫라인 개설로 LG디스플레이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LCD 패널을, LG이노텍에서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고 있는데, 이번 핫라인 개설이 내년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 아이패드3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하군요.

한편, LG디스플레이와 애플 본사 사이의 전용 텔레프레즌스룸은 시스코시스템즈 기술로 구축됐다고 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