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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플랫폼/모바일

애플 ‘New iPad’ 공개…안드로이 진영 “나 떨고 있니?”

[사람중심] 통신 분야 세계 최대 축제 MWC 2012 기간 내내 이 행사에 출품한 세계적 기업들의 스마트폰·태블릿PC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었던 ‘아이패드3(가칭)’가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성능이 강력해지고, 다양한 기능들이 새로이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기존 아이패드2와 같습니다. 여전히 인기가 높은 아이패드2는 가격이 100달러 인하됐습니다. iOS 사용자끼리 즐길 수 있는 신기한 기능들도 추가되는 등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등장이었습니다.



데이터 처리 속도 4배, 화질도 4배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가독성이 매우 향상됐습니다.(사진출처-engadget)

애플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10시,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차세대 아이패드를 공개했습니다. 새 아이패드는 아이패드2보다 4배 정도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진 듀얼코어 A5X CPU를 채택했고, 그래픽 칩도 쿼드코어입니다. 아이폰에 채용됐던 레티나 디스플레이(2048×1536)도 탑재되어 해상도 아이패드2와 비교했을 때 4배나 개선됐습니다.

통신망은 예상됐던 대로 LTE 네트워크를 지원합니다. 음성 명령(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기능을 지원하며, 배터리 수명은 3G에서 10시간, 4G에서 9시간이라는군요. 제품의 크기와 관련해서는 여러 설이 있었는데, 결국 애플은 기존 제품과 같은 크기인 9.7인치를 택했습니다.

애플은 새로 발표한 아이패드를 ‘아이패드3’라고 부르지 않고, ‘새로운 아이패드(The new iPad)’라고만 표현했습니다. 가격은 WiFi망에서만 구동하는 최저 모델은 499달러, 가장 비싼 모델은 699달러입니다.

(사진출처-engadget)

                                                                                                  (사진출처-engadget) 

화질, 동영상 구동...확실한 업그레이드
새로운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패드2와 비교하면 우선 화질과 동영상 구동 면에서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쿼드코어 그래픽 칩이 뒤를 받치니 비디오 콘텐츠 재생이나, 움직임이 들어간 각종 앱의 사용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원래 애플 iOS가 안드로이드와 가장 다른 점 가운데 하나가 시뮬레이션 기능입니다. e-book 앱을 이용할 때 책장을 넘기는 효과나, 상태 bar(시간이 나오는 제일 윗 부분)를 손으로 내리면 페이지가 아래로 펼쳐지며 날씨·메모 등이 나타나는 효과가 시뮬레이션 기능의 역할입니다. 애플은 이 기능이 OS에 포함돼 있어 화면 전환 등이 매우 부드럽게 이루어집니다. 최신 안드로이드 단말들이 아이폰3GS보다 화면 전환이 더 어색한 것이 이 때문이죠. CPU도, 그래픽 칩도 업그레이됐으니 시뮬레이션 기능도 더욱 기대가 됩니다.

전력 소모에서도 조금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아이패드2는 3G망에서 9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새로운 아이패드는 LTE망에서도 9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배터리 이용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파를 출력할 때의 전압을 최적화하거나, 사용하는 앱의 종류별로 CPU의 클럭을 자동 조절하는 등 여러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아이패드2와 동일, 아이패드2는 100달러 인하
카메라는 500만 화소입니다. 노출과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아이사이트(iSight)라는 기능이 추가됐으며, 1080p의 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졌습니다. 아이폰 4S의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자동 얼굴 인식 기능도 지원됩니다.

가격은 최저 499달러에서 최고 699달러로 아이패드2와 똑같습니다. 새 모델의 세부 사양과 성능이 업그레이드됐음에도 기존 모델과 같은 가격을 책정하는 이 부분은 애플이 강력한 장점이기도 합니다. 100만원의 가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노트’ 계열 제품들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아이패드2의 가격이 100달러씩 내려간 것도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께가 기존 아이패드2(8.8mm)보다 조금 두꺼워졌고(9.4mm), 무게도 635g으로 20g 정도 늘어났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눈에 띠는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사진출처-engadget) 

이 밖에 새로운 아이패드에서는 아이워크(iWork) 스위트, 아이무비(iMovie), 가라지밴드(GarageBand) 등이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아이워크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게 됐고, 아이무비는 예고편을 지원합니다. 가라지밴드에서는 이제 iOS 단말 사용자들이 협연을 할 수 있습니다. iOS용 아이포토(iPhoto)라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새로운 아이패드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번에도 우리나라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6일부터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스위스·일본·홍콩·싱가포르·호주에서 1차로 출시되고, 2차 출시일인 23일부터는 25개 나라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예약은 지금부터 가능합니다.


최신 안드로이드 태블릿과의 한판승부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1억 7,200만대의 단말을 판매했다. 이는 ‘포스트-PC’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정의되는 혁명적인 기기들”이라며, “아이패드는 여러 측면에서 휴대용 컴퓨터를 재창조했다. 이는 기존의 예상들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패드1에서 아이패드2로 넘어갈 때는 두께가 조금 얇아진 것 외에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iOS를 잘 가다듬었기에 “OS를 직접 핸들링하는 제조사와 그렇지 않은 제조사(안드로이드 계열)의 본질적인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새로운 아이패드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가 됐기에, 안드로이드 태블릿 진영이 아이패드2가 나왔을 때 “하드웨어 사양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던 것 같은 평가절하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속도가 4배 빨라졌고, 화질도 4배 개선됐습니다. 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합니다.

불과 1주일 전 MWC 2012에서 대거 쏟아져 나왔던 최신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혈혈단신으로 전장에 뛰어든 ‘New iPad’에 어떻게 맞서 싸울 지...... 흥미로운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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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