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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

태풍과 지진을 이기는 <IT재해복구 5계명>

【사람중심】지난 6월 29일 오후, 세계 최고의 IaaS(Infra as a Service) 아마존 EC2에 장애가 났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지역을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아마존웹서비스동부 데이터센터에 정전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유명 인터넷 서비스들이 여러 시간 동안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몇 달 전 아마존 아시아 본부에서 한국 영업을 맡고 있는 사람에게 아마존은 서비스 가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단일 데이터 안(아마존은 이것을 zone이라고 부릅니다)에서 서버를 이중화하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이것은 reason입니다) 안에 또 다른 데이터센터를 둠으로써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대비도 한 지역을 초토화시키는 자연재해를 완전히 따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지난해 3월,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 때도 정전과 건물 붕괴 때문에 여러 데이터센터들이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통신사가 한국에 백업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등 우리 기업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던 다국적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우리나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12년 여름철 기상 전망’에 따르면 이번 여름 동안 9~11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오는 7월부터는 강우량이 예년보다 더 많을 뿐 아니라,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예상됩니다. 지난 여름 수도권을 공포에 떨게 했던 집중호우의 악몽이 재현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지난해 홍수 때 서울 강남 일대에서 일부 통신사들의 이동통신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통화가 되지 않기도 했었습니다. 


백업·복구 솔루션 전문기업인 아크로니스가 자연재해 위험이 높은 장마철을 맞아 ‘자연재해 대비를 위한 IT 재해복구 5계명’을 발표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입니다.


1. 재해복구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비하라.

이번 집중 호우 기간이 되기 전에 철저한 재해복구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크로니스의 ‘글로벌 백업복구 지표 2012’에 따르면 오직 35%의 기업만이 백업 및 재해복구 계획과 관련해 준비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만약 기업이 집중 호우 기간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고 보호하고 싶다면 복구 프로세스와 관련해 좀 더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2. 물리·가상·클라우드 환경 모두를 통합해 재해복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택하라.

물리적 환경에 대한 백업 솔루션 준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물리적 환경에서부터 가상 환경, 클라우드 환경 및 하이브리드 시나리오 모두를 포함하는 백업 및 재해복구 솔루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위 지표에 따르면, 76%의 미국 기업이 “백업 및 재해 복구 능력을 향상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물리적, 가상환경, 클라우드가 통합된 솔루션을 가지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에 44%의 응답자들은 아직까지 물리적 서버에 백업하는 것만큼 자주 가상화 머신에 백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 안전한 백업과 복구를 원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로 갈아타라.

많은 기업들이 폭풍 및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에도 내부적인(On-premise) 백업보다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오프사이트(Offsite) 백업과 복구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백업 및 재해복구 용도로의 클라우드 사용’을 피하는 이유 중 데이터 복구상의 문제(68%)와 보안상의 위험(45%)이 상위에 랭크되었다. 미국 기업의 40%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 백업 및 재해복구 계획을 좀 더 확실하게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3%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 IT 운용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4. 하드웨어에 구애 받지 않는 백업 복구 솔루션을 찾아라.

하드웨어에 구애 받지 않는 백업복구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존 시스템의 백업 이미지를 가져와서 노후 된 기계의 하드웨어 드라이브에라도 데이터를 15분 만에 복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상환경을 구현하는 기업은 짧은 시간 안에 저장 공간이 남아 있는 가상 머신이나 물리적 머신으로 시스템을 옮겨 복구할 수 있다.


5. 신속정확한 백업을 원한다면 이미지 기반 백업 솔루션을 선택하라.

재해 시 기업이 빠른 백업을 하기 위해서는 디스크 이미징 기술택해야 한다. 컴퓨터와 서버를 전체를 이미지 형태로 만들어 백업함으로써 이후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의 복사본을 안전하고 쉽게 복구할 수 있다. 태풍이 발생했을 때 복구하는데 며칠이 소요될 수 있었던 것을, 새로운 하드웨어에 몇 시간 만에 저장할 수 있다.

 

아크로니스코리아 서호익 지사장은 "일반적으로 자연재해에 대한 예측은 가능하지만 종종 생각지도 못한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한다.”라고 말하며 “사전에 잘 준비 된 백업 및 재해복구 계획을 세우면 평상시에도 완벽한 데이터 보호뿐 아니라 시스템이 파괴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백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재해의 영향을 최소화시켜 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재난 대비가 철저할수록 좋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예산, 인력, 시간 등 여러 문제로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EMC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백업·복구 예산은 한해 IT 예산의 8.2%로 아태 지역 평균의 10.48%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IT 기술과 환경에 자신이 있어서 예산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시스템 및 데이터 복구에 확신이 없다’고 응답하면서도, ‘재해복구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한 기업은 39%로 아태 지역 평균(55%)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IT가 곧 비즈니스 그 자체인 시대이지만, IT 시스템과 정보를 잘 보호해야 겠다는 인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 같습니다. IT 강국이라고 하면서도, 정보 보안에 실질적인 투자를 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보안 분야처럼 큰 사고가 몇 번 터지면 인식이 바뀔까요? ‘이미지 광고에 쏟는 노력의 단 몇%만이라도 IT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쓴다면,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참, 재해복구와 관련해서는 앞서의 5계명에서도 보듯이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대지진이 발생해 일본 기업들의 IT 인프라가 엄청난 손실을 입은 가운데, 지진 발생 사흘만에 매우 파격적인 가격으로 가상 PC 서비스를 발표해 큰 이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가상화 기술이 없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죠. 하지만, 가상 PC도 기업의 중요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을 때 효과가 있을 겁니다. 사후대책도 사전예방이 전제되었을 때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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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